무궁화[학명: Hibiscus syriacus L.]는 아욱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대한민국의 국화(國花)이다. 근화(槿花)라고도 한다. 속명 Hibiscus는 이집트의 히비스신(Hibis神)을 닮았다는 뜻으로, 곧 히비스신처럼 아름답다는 뜻이다. 또 속명이 Althaea라고도 쓰였는데 그리스어로 ‘치료한다’라는 뜻이다. 영명(英名)으로 Rose of sharon이라고 한 것은 가나안 복지 중에서 제일 좋은 곳 샤론에 피는 장미라고 하여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크게 찬미한 것이다. 관상용, 식용, 약용, 고급 제지원료이다. 꽃말은 ‘섬세한 아름다움, 일편단심, 영원, 끈기’이다.
한국의 무궁화는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동진(東晉)의 문인 곽복(郭璞: 276~324)이 쓴 지리서(地理書)《산해경(山海經)》에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더라(君子之國有薰華草朝生暮死)’라는 기록이 있다.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서 신라를 근화향(槿花鄕:무궁화의 나라, 신라를 뜻함)이라 하였고,《구당서(舊唐書)》에도 같은 기록이 있다. 강희안(姜希顔)의《양화소록(養花小錄)》에 중국에서 한국을 근역(槿域)이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려 예종(睿宗)은 고려를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하였다.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상징적인 꽃이라는 것을 알고 전국적으로 뽑아 없애버림으로써 큰 수난을 겪었다. 애국지사 남궁억(南宮泳)은 무궁화 묘목을 전국적으로 보급해오다가 형무소에 투옥되었고, 동아일보 제호의 무궁화 도안도 삭제되었다. 1950년대부터 서울대학 농과대학 화훼연구실에서 학문적인 연구와 육종(育種), 세계적인 원예품종의 도입과 일반재배법의 개발 등이 시작되었다.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와 농진청 원예연구소에서도 무궁화 육종에 착수했다.
무궁화가 어떻게 한국의 나라꽃이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조선의 윤치호 등의 발의로 애국가를 만들면서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음으로써 조선의 나라꽃이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한민국이 수립된 직후인 1949년 10월 대통령 휘장과 행정·입법·사법 3부의 휘장을 모두 무궁화로 도안하여 문교부가 제정·사용했고, 1950년에는 태극기의 깃봉을 무궁화의 꽃봉오리로 제정했다.
무궁화류는 세계적으로 250여종, 한국에는 품종을 포함해 200여종 있다. 꽃색깔의 종류와 분포로써 분류할 수 있다. 꽃색깔은 순백색(純白色)의 꽃과 순백색 이외의 꽃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순백색 이외의 무궁화는 전부 화심부(花心部)에 붉은색을 가지고 있어 우리 나라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단심(丹心)이라 불러왔다. 그러나 무궁화는 단심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꽃잎 한 옆으로 붉은색의 띠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 이 때문에 색깔의 분류도 크게 나누면 순백색, 단심을 가지고 있는 것, 단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붉은색 띠무늬를 가지고 있는 것 등 3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를 배달계·단심계·아사달계라 부른다.
배달계(倍達系)는 홑꽃으로 배달·소월(素月)·옥선(玉仙)·옥토끼·한서(翰西)와 같은 품종이 있고, 반겹꽃으로는 눈뫼·사임당(師任堂)·꽃뫼와 같은 품종이 있으며, 겹꽃으로는 새한·눈보라 등의 품종이 있다.
단심계(丹心系)는 단심이 방사형(放射形)으로 퍼지는 정도에 따라 다시 세분되나 크게는 꽃색깔에 따라 흰색 바탕에 단심이 든 것을 백단심(白丹心), 분홍과 붉은색 바탕에 단심이 든 것을 홍단심(紅丹心), 자색이나 청색 바탕에 단심이 든 것을 청단심(靑丹心)이라 부른다.
백단심(白丹心)에 홑꽃으로는 일편단심(一片丹心)·화랑·새빛·한얼단심 등의 품종이 있고 반겹꽃으로는 한누리·한얼과 같은 품종이 있으며, 겹겹꽃으로는 설악(雪岳)·설단심(雪丹心) 등이 있다.
홍단심(紅丹心) 중의 홑꽃으로는 홍단심·수줍어·영광·춘향·에밀레·한사랑·불꽃·새아씨·홍화랑·님보라·계월향 등이 있고, 반겹꽃으로는 산처녀·아사녀·홍순(紅盾) 등이 있으며, 겹꽃으로는 첫사랑·늘사랑·루시·폼폰로즈 등이 있다. 청단심(靑丹心)에는 진이·파랑새·자선(紫仙) 등이 있다. 아사달계로는 아사달·평화(平和)·바이칼라와 같은 품종이 있다.
인도, 중국, 대한민국이 원산이다. 전국 각지에 재배하고 있다. 내한성(耐寒性)으로 높이 2∼4m이고 때로는 거의 교목이 되는 것도 있다. 전체에 털이 없고 많은 가지를 치며 회색을 띤다. 잎은 늦게 돋아나고 어긋나며 자루가 짧고 마름모꼴 또는 달걀모양으로 길이 4∼6cm, 너비 2.5∼5cm며 얕게 3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표면에는 털이 없으나 잎 뒷면에는 털이 있다. 꽃은 반드시 새로 자란 잎겨드랑이에서 하나씩 피고 대체로 종(鍾) 모양이며 자루는 짧다.
꽃은 7∼10월경에 지름 7.5cm 정도이고 보통 홍자색 계통이나 흰색·연분홍색·분홍색·다홍색·보라색·자주색·등청색·벽돌색 등이 있다. 꽃의 밑동에는 진한 색의 무늬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무늬에서 진한 빛깔의 맥(脈)이 밖을 향하여 방사상으로 뻗는다. 꽃은 홑꽃과 여러 형태의 겹꽃이 있다. 홑꽃의 꽃잎은 대체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5개인데 밑동에서는 서로 붙어 있다. 겹꽃은 수술과 암술이 꽃잎으로 변한 것으로 암술이 변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수술은 많은 단체수술이고 암술대는 수술통 중앙부를 뚫고 나오며 암술머리는 5개이다. 꽃받침조각은 달걀모양 바소꼴인데 성모(星毛)가 있고, 외부에는 꽃받침보다 짧은 줄 모양의 외악(外萼)이 있다. 열매는 길쭉한 타원형으로 5실(室)이고 10월에 익으며 5개로 갈라진다. 종자는 편평하며 털이 있다.
노랑무궁화[학명: Hibiscus hamabo]는 아욱과 낙엽활엽관목이다. 다른 이름은 황근(黃槿), 갯아욱, 갯부용, Hamabo Mallow라고도 한다.
제주도 성산 부두 쪽, 오름의 바닷가 자락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황근(黃槿) 20여 그루가 자란다. 가장 큰 것은 키 5.3미터, 줄기둘레가 60센티미터 정도 된다. 우리나라 유일의 황근 자생지이며, 제주기념물 47호로 지정된 문화재 구역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자생지가 있었으나 파괴되어 버렸고 지금은 복원 중이다. 최근에는 고흥의 한 무인도에서 황근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황근은 글자 그대로 노란 꽃이 피는 무궁화다. 우리의 국화인 무궁화는 국내에 자생지가 없는 수입나무인데 비해 황근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소금물에 버티는 힘이 강하여 자라는 곳은 물 빠짐이 좋은 바닷가 모래땅이나 돌 틈이다. 해당화나 순비기나무처럼 무리를 이루어 자라기를 좋아한다.
자람의 모습은 줄기가 여러 갈래로 올라와 포기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보통 크게 자라지는 않고 그대로 두면 키 5~6미터 정도에 이른다. 잎은 심장모양으로 둥글고, 뒷면은 흰빛이 강하며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든다.
황근은 연노랑으로 피는 깔끔한 꽃이 한창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꽃봉오리를 맺어 두었다가 초여름에서부터 한여름까지 아래부터 위로 이어피기를 한다. 작은 주먹 크기의 꽃은 다섯 장의 꽃잎으로 갈라져 거의 뒤로 넘어갈 정도로 활짝 피나, 밑부분이 붙어 있어서 얼핏 통꽃처럼 보인다. 꽃통의 가운데는 주황색의 반점이 있어서 자칫 밋밋해질 수도 있는 노랑 꽃에 강한 악센트를 주어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꽃은 무궁화처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저버리는 하루살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한낮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동안 활짝 열린 꽃잎이 가장 싱싱할 때를 매일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
꽃이 진 자리에는 동그란 마른 열매가 열리는데, 세로로 다섯 개로 갈라지는 씨방 속에 씨앗이 들어 있다. 씨앗은 소금물이 들어갈 수 없게 방수 처리되어 있으며, 바닷물에 떠다니다가 적당한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간다. 노랑무궁화, 갯부용, 갯아욱 등으로도 부르며, 껍질에는 인피섬유가 많아 밧줄 등 끈으로 이용한다. 계절적으로 황근의 꽃이 피는 시기가 장마의 시작점과 일치하므로 꽃의 상태로 날씨를 점치기도 했다.
황근은 우리나라의 남해안이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이고 일본 및 중국 남부에서도 분포하는 난대식물이다. 추위에 약한 단점이 있으나, 꽃이 귀한 여름에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의 커다란 꽃을 피우는 나무는 황근밖에 없다. 토종 무궁화라는 값어치까지 부여한다면 온 나라에 넘쳐나는 외래 꽃보다 더 의미 있고 아름다운 꽃나무로서 많은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까다로움을 피우지 않고 씨앗을 심거나 꺾꽂이로도 잘 번식하는 나무의 소박함도 우리 정서와 맞는 우리 땅의 우리 나무다.
생약명(生藥銘)은 근피(槿皮), 근화(槿花), 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이다. 해열, 해독, 소종 등의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기관지염, 인후염, 장염, 이질 등이다. 꽃은 급만성 대장염, 이질, 대하증 등을 다스려준다. 또 피부병의 치료약으로도 쓰인다. 어린잎은 식용하며 꽃과 잎은 차로 마실 수도 있다.
호랑나비(swallowtail butterfly) 자연의 친구 세 마리가 생의 처절한 몸부림을 하면서 사랑을 나누려고 쟁탈전을 벌리면서 파란 창공을 유영하고 있다. 검정색과 노란색의 비늘가루가 붙어 있는 날개. 호랑이의 검은 가로줄 무늬와 닮아 호랑나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원색한국식물도감 (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 (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 나라의 나무 세계 1 (박상진.김영사)》, 《동아일보 (이상곤 갑산 한의원 원장)》, 《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이영일/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고봉산 정현욱 님
여태 많은 종류의 무궁화를 봐와서 몇종이나 되는지 헤아릴수도 없고 어떻게 우리나라 國花로 지정되었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오늘 그 궁금증을 다 푼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