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17>
한심석 총장 연임 유일……문리대 출신 6명 최다
총장 26명
제27대 모교 총장으로 강대희(의학81-87) 의대 학장이 유력한 가운데 6월 18일 면접을 거쳐 최종 선출될 예정 이다. 27대 총장이 선출되니 총 27명의 총장이 배출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까지 모교 총장은 총 26명이다. 11대 한심석 총장이 12대까지 연임했기 때문. 역대 모교 총장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모교의 초대총장은 미국 국적의 해리 B. 엔스테드 박사다. 해군 장교이자 목사이기도 했던 그는 서던캘리포니아대를 졸업했으며 LA 퍼시픽 칼리지와 시애틀 퍼시픽 칼리지 등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뜻의 라틴어 교훈 ‘Veritas
Lux Mea’를 만들었다. 1946년 8월 22일 취임해 이듬해 10월 24일까지 약 1년 2개월 동안 재임했다.
제2대 총장은 이춘호 박사로 개성 한영서원을 졸업해 미국으로 유학, 오하이오대 대학원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연희전문학교 수물과 과장 및 수학교수를 지냈다. 최초의 한국인 모교 총장이었던 그는 재임기간이 1947년 10월 25일부터 1948년 5월 12일까지 약 7개월로 역대 총장 중 가장 짧았다.
3대 장이욱 총장 또한 1948년 5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 3일까지 약 8개월, 20대 이수성 총장이 1995년 3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약 9개월로 재임기간이 1년이 채 안 됐다. 이수성 전 총장은 29대 국무총리로 발탁되면서 모교 총장직을 사임했다.
반면 제5대 최규남 총장은 1951년 9월 3일부터 1956년 6월 8일까지 5년 가까운 기간 동안 총장직을 수행했으며 11, 12대 한심석 총장은 1970년 11월 11일부터 1975년 5월 26일까지 약 4년 7개월 동안 재임했다.
현재와 같이 7월에 임기를 시작해 4년 동안 재임하는 것으로 틀이 잡힌 때는 23대 정운찬 총장 때부터다. 또한 이때부터 모교 홈페이지를 통해 총장의 공약과 연설문 내용이 인터넷으로 제공되고, 임기 종료 후에도 e-총장실이 운영되는 등 보다 풍부한 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모교 출신 총장은 10대 최문환 총장이다. 최 총장은 1940년 일본 와세다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62년 모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초의 모교 학부 출신 총장은 13대 윤천주 총장으로 1947년 모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63년 고려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모교 총장은 쭉 모교 학부 출신이 부임해오고 있다.
역대 총장들의 출신 학부를 살펴보면 13대 윤천주(정치43-47) 총장을 시작으로 14대 고병익(사학46-47), 17대 박봉식(정치51-55), 18대 조완규(생물48-52), 19대 김종운(영문57졸), 25대 오연천(정치70-74) 총장 등 문리대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대 출신은 21대 선우중호(토목59-63), 22대 이기준(화학공학57-61), 24대 이장무(기계공학63-67) 총장 등 3명이었다.
상대와 법대 출신은 각각 2명으로 16대 이현재(경제48-53)·23대 정운찬(경제66-70) 총장이 상대, 20대 이수성(법학56-61)·26대 성낙인(행정69-73) 총장이 법대 출신이다.
15대 권이혁(의학41-47) 총장은 모교 의대 출신이며 모교 학부 출신 총장은 총 14명이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