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지 않은 용모와 포근함으로 편안함을 안겨 주었던 아나운서 시절의 손미나...
여행작가로 변신했다고 하더군요.
마침, 방학이 다가와, 이곳저곳 여행지를 들쑤시다 그녀가 쓴
태양의 여행자(일본 도쿄)와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아르헨티나) 두 권을 읽었습니다.
그 동안, 그녀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더군요.
태양의 여행자에서 다정하게 도쿄 거리를 활보했던 남편과 일년 만에 이혼을 하고
그 후 나온 책-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읽고 나서, 마음이 쫌 불편했습니다.
제가 예민한 탓인가요?
그녀는 모 출판사와 일 년에 한 권씩 책을 내기로 하고 10년 계약을 맺었다 하더군요.
그녀의 여행기는
그 나라 구석구석, 보통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녀의 여행기는
돈 없는 여행자들은 꿈꿔 보지도 못할, 여유있는 자의 안락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의 여행기는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전 아나운서의 상처 달래기?
살을 깎으며 피를 말리며 글을 써서
겨우 입에 풀칠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작가의 이름을 달고, 책 하나 내느라 비지땀을 흘려야 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힘들게 냈던 책이 스르르 묻혀 버려
손바닥에 남은 그 흔적만 바라보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혹여...
손미나 그녀가 작가(여행작가)를 쉽게 생각하지 않았음 합니다.
수십장, 수백 장의 컬러풀한 풍경 사진보다
우리는 그 나라 밑바닥 사람들의 진솔한 삶
숨겨져 있는 역사,
알려지지 않은 문화......그런 것들을 더 바라니까요.
여행작가로 이름을 떨치기 위해서
그녀는 그녀의 이름 앞에 줄줄이 붙어다니는 수식어부터 떼어내고
다시 시작해야 할 듯합니다.
첫댓글 한비야가 인정받는 건 선생님 같은 생각의 작가이기 때문일거예요.
한비야와 비교하니...화도 쪼끔 나더군요. 내가 화낼 일은 아니지만,....
맞아요, 저도 여행이란 또다른 삶을 배우는 거란 생각이에요.
손미나의 여행기에서는 감동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상태에서 호조건을 등에 업고 책을 낸 사람들에게서는 실망하기 일쑤죠. 배두나가 낸 여행사진 책자도 그렇더군요.
좋은 책이 잘 팔리는 세상이 되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