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화산면 우월리에서 화평리까지 ‘고산천’을 발아래 깔고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야트마한 산줄기에 이름도 생소한 네 봉우리가 있다.
각 봉우리는 ‘죽동·석학천·수락천’을 구분짓고 있고, 이 골짜기에서 고인 물은 ‘고산천’으로 흘러들어 ‘경천저수지’에 모여든다.
열거하는 봉우리는 ‘열두봉(340.6)’, ‘은월봉(△243.3)’, ‘고성산(△374.7)’, ‘운제산(378.1)’이다.
이 중 고성산을 제외하면 출처가 불분명한 봉우리.
그러나 등산 ‘앱(application)’이 보편화되면서 명문화된 봉우리를 선호하는 문화와 겹쳐 자꾸만 새로운 이름들이 추가되고 있다.
고성산을 제외하면 이 산들도 마찬가지.
지형도에 올라있는 유일한 산인 ‘고성산(古城山 374.7m)’은 고성산성이 있어 불리는 이름.
‘고성산성(古城山城)’은 고성산 정상부를 한 바퀴 휘감은 삼국시대 테뫼식 산성으로, 동·서 140m, 남·북 폭 65m 내외이다.
현지 조사 때 유물이 전혀 수습되지 않아 축성시기를 단정할 수 없지만 축성주체는 ‘백제’인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고성산성은 석축이 뚜렷이 남아있어 더 이상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무엇보다도 고성산성에서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풍광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니 제대로 자리매김되었으면 좋겠다.
‘열두봉’은 봉우리가 열두 봉이라서 부르는 듯하나 이름과의 연관성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은월봉’은 마을에서 올려다 보았을 때 달빛(月)마저 감춰져(隱) 있었으니 아주 운치있는 이름.
‘운제(雲梯)산’은 구름을 사다리 삼아 절벽을 오른다는 이름이니 구름사다리를 타야만 할 것.
그러나 나는 이 3봉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 고성산 하나만 오른 뒤 ‘화산꽃동산’에서 늦은 꽃놀이라도 할 셈이었다.
‘화산꽃동산’은 30여 년 전에 개인이 10만여 평의 동산에 철쭉을 심어 조성된 공간이다.
꽃동산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철쭉 말고도 꽃잔디·금낭화·겹벚꽃 등 다양한 꽃들이 있고, 이 꽃동산 꼭대기에 운제산이 있다.
그러나 두 분 산친구의 권유로 운제산을 제외한 세 봉을 서에서 동으로 이으며 걸었다.
산행코스: <완주군 화산면 우월리 317>-밀양박씨비석-열두봉(U턴)-은월봉-안부-우사-도로-화산칼국수-예곡마을갈림길(해발170m) 이정표-고성산-예곡마을갈림길(해발170m) 이정표-예곡1교-화산꽃동산
산행일시: 2024년 6월 5일
<클릭하면 원본크기>
7.3km에 약 4시간.
고도표.
현장에서 급조한 표지기를 서두에 올린다.
완주 고성산으로 가면서 마이산휴게소에서, 멋진 사진.
◇원문보기 ☞ 김복현의 산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