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미화(77)가 곗돈 사기를 당하고 전 남편과 이혼하며 막대한 빚을 대신 갚아준 과거 일화들을 전했다.
9일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원조 디바 장미화가 출연해 자매들(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과 만났다.
이날 장미화는 전성기 시절 쉬지 않고 계속되는 일에 지쳐 급하게 결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4년 만에 끝났고, 장미화는 3세 아들을 자신이 데려오는 조건으로 전 남편의 빚 2억8000만원을 대신 갚았다고 했다.
장미화는 "막대한 빚을 갚느라 하루에 업소 12곳을 돌며 노래했다"며 해당 시기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자택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해서 집을 파는 것과 망해서 파는 것은 천지 차이"라며 당시의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또 장미화는 곗돈 사기를 당했던 일화도 설명했다. 그는 "혜은이와 계모임에서 만나 친해졌다"며 "근데 우리 둘 다 털렸다. 곗돈 타기 15일 전에 계주가 도망갔다"고 말했다.
박원숙이 "피해 금액이 얼마냐"고 묻자, 장미화는 "당시 9500만원이었다. 그때 45평 아파트가 4500만원 정도 할 때"라고 답했다. 장미화는 "곗돈 날리고 (전 남편의) 빚은 빚대로 남았다"며 "지금 내가 이렇게 웃고 살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혜은이는 "피해받은 돈 규모도 컸지만, 사람한테 배신당했다는 상처가 더 컸다"며 "장미화 언니가 계주를 예뻐했었다"고 말했다. 장미화는 "내가 계주 결혼도 시켜줬다"며 "연을 맺어줬는데 (사기로) 불행이 시작돼 결국 이혼한 걸로 안다"고 했다.
안문숙이 사과는 받았냐고 질문하자, 장미화는 "지금 연락도 안 되는데 어떻게 사과를 받았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장미화는 "이 방송 보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돈을) 갚아라"며 "혜은이랑 나 요즘 힘들다. 몇 푼이라도 보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장미화는 빚을 갚기 위해 미국에서 공연하느라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일도 떠올렸다. 장미화는 "난 어머니한테 특별한 딸이었다"며 "원래 위로 여섯 언니가 있었는데 모두 세상을 떠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과거 열악했던 의학 때문에 언니들이 모두 떠나고 나 혼자 외동딸로 자랐다"며 "딸 하나밖에 없는데 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해 아직도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장미화는 "미국에서 돌아오려고 했는데 9·11 테러가 발생해 비행기가 모두 결항됐다"며 "돌아가시기 전 통화에서 어머니한테 일주일만 기다리라고 말하니까 (어머니가) 한숨을 푹 쉬셨다. 그게 우리의 마지막 통화였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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