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이어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먹을 것이 없어 고민하고 있을 때 한 어린아이가 보리떡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자 예수가 축사를 한 후 제자들에게 건네주면서 여러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였는데 5,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두고 교인들은 예수야말로 진정한 생명의 떡이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을 나누어주는 그리스도임을 증명하는 기적이며, 장차 임할 천국잔치를 예시하는 기적이라고 찬양한다. 보리떡 5개와 2마리의 작은 물고기로 5천명을 배불리 먹였다 21세기 첨단과학시대에 아직도 그런 신화적 기적을 실제로 있었던 실화라고 우기는 자들이 있다니, 아무리 신앙이라고는 하지만 과장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신화를 사실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자는 선지자이고, 사실로 받아들이고 믿는 자들은 상식 있고 교양있는 지성인들이라는 말이 어떻게 성립되는지 일반인들은 죽었다 깨나도 이해할 수 없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들어와 선물을 전해 준다고 믿는 어린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가듯이 동화는 동화일 때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고 신화는 신화일 때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준다. 오랜 옛날부터 신화는 그런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줌으로써 인간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그리스로마 신화는 많이 읽히고 감동을 주고 있다. 반면, 그런 동화와 신화가 실화로 둔갑되면 오히려 그런 무한한 상상력과 감동은 사라진다. 단숨에 무한한 영혼적 꿈과 신비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수백 년 동안 동네를 지켜온 당산나무는 그대로 두어야 당산나무로서의 신비를 계속 지니게 된다. 즉, 신목(神木)은 신목으로 남겨두어야 제 가치를 지닌다. 마찬가지로 신화는 신화로 남겨두어야 제 가치를 지닌다. 억지 논리를 동원하여 신화를 끝까지 신앙적 기적이라고 우기면 우기는 자도, 신화 자체도 제 가치를 잃게 된다. 오늘날 억지 논리를 펴면서 자기가 옳다고 우기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볼 때마다 억지 논리가 자라는 사회적 토양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억지 논리는 자기를 무지하고 천박한 존재로 만들 뿐이다. 비록 과학이 만능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첨단과학시대의 주인공답게 신학우선주의자가 아닌 과학우선주의자가 되자. |
첫댓글 지당한 말씀 ...신학우선주의자가 아닌 그ㅏ학우선주의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