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백호
흰 머리조차 낭만적인 그는, 스니커즈를 즐겨 신는, 소탈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멋쟁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연극영화과에 합격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하고 미술공부를 했다.
그래서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또한 시나리오도 쓰며 영화감독이 되려고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축구도 하고, 골프도 치고, 그림도 그리며 취미를 즐깁니다.
저는 음악을 기초부터 공부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가 데뷔할 당시에는 카세트테이프도 나오기 전인, LP시대 잖아요!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녹음 하는 힘든 작업이었죠.
요즘 음악은, 연주와 녹음을 따로 하니까, 너무 완벽해서 인간미가 없어요. 나중에 기회가 오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하겠어요.
낭만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리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리 들어보렴
이재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 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저는 가수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노래를 부를 때죠.
낭만에 대하여로 인기를 누렸을 때도, 슬럼프를 겪었을 때도, 환경에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서, 오라는 대로 오고, 가라는 대로 가고 그렇게 살았어요.
어떤 계획으로 살기보다는, 자연의 순리대로 욕심 없이 살아요.
나이가 들면서 소크라테스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자꾸 생각납니다.
젊었을 때는 그 의미를 잘 몰랐거든요. 이제야 좀 알 것 같아요.
최백호의 음악 인생
최백호는 부산이 고향이다. 부산에서 음악감상실은 전전하던 중, 하수영을 만나 가수로 데뷔했다.
첫 곡인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는, 3개월 만에 6,000장이 팔려, 가요계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연이은 히트로, 데뷔 1년 만에 톱가수 반열에 올랐다.
산울림, 김만준, 사랑과 평화, 전영 등과 함께, 대학가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가요계를 휩쓸었다.
그의 창법은 트로트 가요를 밀어내고, 새바람을 일으켰다.
최백호의 인생
전성기를 누비던 1980년, 국민배우 김자옥과 결혼을 했다.
영일만 친구로 TBC 방송가요대상 남자가수상을 수상했다.
김자옥과 이혼, 손소인과 재혼, 인생의 냉탕과 온탕을 맛보았다.
아버지는 28살에 국회의원이 된 풍운아였는데, 최백호가 태어난지 5개월 만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애비 잡아먹은 자식이라는 할아버지의 노여움 때문에 집을 나왔다.
부산의 어느 해수욕장을 전전하다가, 돈이 떨어지자 중고 기타를 들고 산속으로 들어가.
오두막집을 짓고 2년간 지독하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데뷔곡인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발표했다. 이는 어머니를 여의고,
부산의 어느 황량한 해변을 거닐다가 쓴 가사다.
노래에 쓸쓸함이 짙게 묻어나오는 것은, 어린 시절을 힘들고 외롭게 보냈기 때문이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짙은 음색으로 인기를 얻자, 마침내 꿈의 무대인 서울에 진출했다.
사람들이 제 노래를 왜 좋아할까?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부른다. 살면서 겪은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잊겠냐마는. '낭만에 대하여'도 그 시절에 나왔다.
제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좋았던 시절은 50대였던 것 같다. 그때 돈을 많이 벌었거든요.
아쉽지만 저는 인생의 후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요.
그래서 지금이 가수로서 전성기라고 생각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베르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정말 오랬만에 좋은 음악 잘 들었습니다
내가 카페 를 자주오지 않기에 ~~
잘 모르겠지만 시인님이 몇일 안보이신다는 어느님의 글을 읽을것 같은데 이렇게 만나니 반갑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송아님~
고운 흔적 고맙습니다
앞으로 카페에 종종 들러 음악도 듣고 그러세요
2월의 끝날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최백호 , 그의 노래는 뭔가 다른 삶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섬세하게 검섁을
해서 올려 놓으셨네요
그만의 아픈사연이 있었군요
”낭만에 대하여‘’
탱고 리듬이 아름다운 멋진곡입니다
긴 포스팅 수고하셨습니다
잘듣고 갑니다.
금송님~
오늘 잘 보내셨는지요
흔적 고맙습니다
저녁 맛나게 드시고
고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
최백호의 음악인생을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노래도 듣고 음악세계도 알게 돼 일거양득했네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멋진 하루 되세요...
교하촌놈님~
고맙습니다
저녁 맛나게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