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선거도 열전… 민주-국힘 “25곳중 최소 15곳 승리”
[지방선거·보선 D-30]
국힘 예비후보 108명, 민주의 2배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직무대리 주재로 4월 2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책회의. 전국17개 시.도 사무처장등이 모두 참석했다. 2022/04/29 김동주 기자
서울시장과 서울 구청장 선거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혀 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1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을 연승하며 서울에서 구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이번 대선에서 돌아선 민심을 되찾아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서울에서부터 안정적 집권 기반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양당은 공히 25개 자치구 중 최소 15곳에서 승리를 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자 수는 176명이다. 그중 민주당은 56명, 국민의힘은 108명으로 2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3·9대선에서 25개 자치구 중 14곳에서 승리했는데, 예비후보 등록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와 구청장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같은 당을 찍는 ‘줄투표’ 현상이 나타날 경우 15∼20곳에서 승리가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서울에서 다시 한번 반전의 계기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간 총선, 지방선거에서 연승하면서 서울지역 425개 동 단위까지 조직력이 탄탄한 상태”라며 “당원으로 대거 입당한 2030세대 여성들의 표심에 새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까지 더해질 경우 15∼16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3선 연임 제한으로 인해 강북·강서·구로·도봉·동대문·서대문·용산·종로구 8곳에서 지역 기반이 탄탄한 자당 소속 현역 구청장들이 출마하지 못하는 점은 고심거리다.
구청장 선거에서 경쟁이 격화되면서 후보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강남구에는 민주당 소속 정순균 현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국민의힘에서 1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컷오프 끝에 후보가 4명(서명옥·성중기·이석주·이은재)으로 압축됐지만 여성인 이은재 전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터져 나오면서 다른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서는 용산구의 경우 이날 후보를 선출했지만 컷오프된 한 예비후보가 경선 방식에 항의해 음독을 시도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민주당의 경우에도 텃밭으로 꼽히는 강서구와 금천구를 뒤늦게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에서는 해당 지역을 시민공천배심원제 방식의 경선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특정인을 밀어주기 위한 시도”라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