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엔진(The Leadership Engine)
저 자 : Noel M. Tichy, Eli B. Cohen
역 자 : 이재규, 이덕로
출판년도 : 2000.2
출 판 사 : 21세기 북스
리더십 엔진 (목차)
서론 : 성공 조직은 무엇이 다른가
1. 21세기 기업의 성장 엔진
2. 한계를 돌파해 온 탁월한 리더들
3. 리더십을 가르치는 위대한 교사들
4. 경험에서 비우는 리더십 정신
5. 중심 아이디어로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6. 일관된 가치로 강한 조직을 만든다.
7. 감성 에너지로 경영의 스피드를 높인다.
8. 현실 직시의 결단력으로 용기를 불어 넣는다.
9. 리더는 이야기로 가르친다.
결론 : 리더가 마지막으로 할 일
시사점 주요내용
성공하는 기업의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는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재무, 전략, 조직 문화 등 여러 가지 각도에서 성공 기업의 특성이 분석된 바 있지만, 기업 경영의 다면적인 측면 때문에 단적으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리더십 엔진은 성공 기업의 비결을 리더십이라는 조직 역량에서 찾고 있는 책이다. 물론 지금까지 리더십이 조직 성공을 위해 중요하고, 특히 성공 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을 제시한 연구나 서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나름대로 몇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리더십 엔진이라고 표현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태적 의미에서의 리더십이 아니라 지속적인 리더 창출이라는 동태적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의 성공을 가름하는 궁극적인 시험은 오늘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계속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이다. 이를 위해서는 성공한 선배 리더가 후계자를 길러 내고 다시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되는 체제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에 따르면 오랜 기간 동안 우량 기업의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은 이와 같은 리더 생산의 선순환 사이클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둘째, GE의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리더십 양성 과정을 담당했던 저자의 경력에서 말해 주듯이 다양한 사례와 경험이 바탕이 된 책이라는 점이다. 실제 저자는 성공적인 리더라고 판단되는 인물들에 대한 인터뷰 및 다양한 조사를 통해 리더십의 풍부한 예시를 보여 주고 있다. 조사된 대상으로는 기업 경영자뿐 아니라 성직자나 군인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비록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해 있지만 이들은 성공한 리더로서의 공통점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이나 경력에 대한 추적을 통해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추적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성공한 조직은 모두 성공한 리더를 배출하는 조직이다
리더십이 성공 조직에서 필요 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은 먼저 경험적인 사실로부터 증명된다. 세계 수준의 초우량 기업으로 일컬어지는 GE, 펩시코, HP 등의 기업들이 모두 성공적인 리더들의 존재로 인해 그 성과가 설명될 수 있는 조직이다. 이들 리더들은 모두 현실을 직시하고 한계를 돌파하는 실행 능력을 보여 줌으로써 조직의 성과 달성에 공헌한 바 있다.
또한 이들 리더들은 하위 리더의 육성을 통해 조직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GE의 웰치 회장은 격주로 크로톤빌 소재 최고 경영자 훈련 센터에서 직접 리더십 과정을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자리를 통해 말이나 이론을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의 경영 역량을 함양하고 직접 코치하고 있다. 펩시코의 로저 엔리코 회장도 ‘Building the Business’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직접 임원들의 능력 향상 및 사업 개발을 지도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리더십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기업들이 리더십 개발에 실패하는 이유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이다. 첫째, 의도만 있고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 경우이다. 실질적인 행동이 없으면 리더는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둘째, 리더십에 대해 말만하지 실제로 새로운 발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처벌함으로써 좌절 시키고 마는 경우이다. 실제로 GM이나 DEC, 웨스팅 하우스 등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던 리더가 기존 이사회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중도에 퇴진 당하고 만 사례가 있다. 셋째, 막대한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지만 컨설턴트나 학자에게 배운, 말만 잘하는 관리자만 양성하는 경우이다. 진정으로 필요한 리더십 양성은 이론이나 포장에 의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의 실제 행동에 의해서만 달성된다.
성공적인 리더의 구비 요건
그렇다면 성공적인 리더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을 위해 우선 뛰어난 리더가 가진 특성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성공하는 리더는 중심 아이디어, 가치, 감성 에너지와 결단력이라는 네 가지 특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1. 중심 아이디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직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분명한 아이디어를 말한다. 일본 기업으로부터의 가격 공세에 대항하여 메모리 분야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전력을 집중한 앤디 그로브 회장의 판단이 대표적인 보기라고 할 수 있다. 중심 아이디어는 기업을 이끌어 가는 방향타로서 장기적인 전략이나 비전과 맥이 닿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업의 변화 추세나 사업 특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리더가 중심 아이디어를 가지기 위해서는 남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나이키의 창업자인 필 나이트는 ‘운동 선수의 승리를 위해 전념’하고 ‘소비자를 승리자’로 라는 중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업을 이끌어 왔다. 단순히 신발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승리의 경험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그의 아이디어가 오늘날 나이키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2. 가치
성공하는 조직은 건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갈수록 슬림화되어 가는 조직에서 모든 종업원을 일일이 감독, 통제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대신 신뢰 관계로 연결된 조직이 바람직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를 위해 조직원의 행동을 무언으로 규정할 수 있는 일종의 준거로서 가치가 요구되는 것이다.
미국의 서비스 마스터는 병원, 빌딩 등의 청소 대행 사업자로서 대단히 성공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동사가 높은 수준의 고객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창업 이념에서 비롯된 봉사와 관련된 가치의 존재와, 모든 종업원에 침투된 가치의 실현 의식 때문이다. 기업 가치에 비추어 어긋난 행동을 한 종업원은 엄격하게 처리되고, 반대의 경우는 리더로서 조기에 발탁, 육성된다고 한다.
리더가 가치를 전파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가치가 바람직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조직원에게 설명하고 이해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본인 스스로도 가치에 입각해서 행동하고 이를 조직원에게 직접 보여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3. 감성 에너지
조직원의 열정과 몰입을 이끌어 내고 감성적인 에너지가 폭발할 수 있도록 촉진, 관리하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다. 감성 에너지는 조직의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감성 에너지의 제고를 위해 리더들은 높은 목표 수준을 설정하고 조직원의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사명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때로는 의도적으로 문제 의식을 조성하고 긴장감을 만들어 낼 필요도 있다. 예로서 GE의 잭 웰치는 취임 직후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던 조직에 의도적으로 위기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비록 그 때까지의 성과는 괜찮았을지 몰라도 조직 내 관료성이 만연하여 경쟁력의 기반을 갉아 먹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조직의 계층을 축소하고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구조 조정하는 등의 과감한 시도를 통해 조직 내 긴장감을 높였다. 기존의 관행에 익숙해 있던 조직원의 반발이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웰치가 옳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일본 등으로부터의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이나 수주 잔고의 감소 등이 현실화되었기 때문이다.
4. 결단력
리더십의 최종적인 성과는 결단력에 의해 현실화되므로 결단력 없이 리더는 완성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결단력이 없는 리더들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편한 것, 하기 쉬운 쪽을 택하게 마련이다. 반면에 성공한 리더들은 결코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어려운 현실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힘든 요구를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다. 결단력은 건전한 원칙과 확고한 사업 판단에 기초하여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확고한 가치, 중심 아이디어 및 감성 에너지가 구비되지 않고는 결단력도 갖출 수가 없다.
한편으로 조직 내에서 결단력을 가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의도적으로 보다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한 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피드백과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성공 경험을 축적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이 과정에서 선의의 실수를 용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더 큰 과제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GE의 잭 웰치 회장도 CEO로 취임하기 이전에 많은 실수를 저질러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그 스스로 너무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실수의 가치를 확고히 신뢰한다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인가
리더는 원래 타고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성장 과정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동시에 경력을 통해 육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성공적인 리더들이 주로 인생 초반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도전과 성취의 태도를 학습하고, 이를 경영 활동에 적용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유명한 고이주에타 회장의 경우 쿠바 망명자 출신으로서 인생 역정을 통해 위험을 감수하라는 교훈을 학습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끊임 없이 도전하는 행동 스타일을 갖게 했으며 이것이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 결과 뉴코크(New Coke) 도입의 참담한 실패 등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코카콜라는 최고의 기업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