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호회에서도 광명역 활성화 방안 (그것이 KTX 이용 활성화 방안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 오히려 KTX 활성화에 독이 될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음, 영등포역을 죽이기 위한 데 목적이 있는 방안이 아님을 명백히 해 두고 넘어갑니다.) 이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만.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방안에 대해 약간의 의문이 들어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
1.
현재 건교부에서도 셔틀버스 다음으로 밀고 있는 듯 보이는 것이 영등포역 - 시흥역 - 광명역 간 셔틀 전동차 (현재 운행하는 도시철도용 전동차 운행) 의 운행부분이고, 우리 동호회에서도 이 안이 많이 제안 또는 주장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많은 분들 (또는 이 문제에 관해서 적극적으로 글을 쓰시는 일부 분들) 이 KTX의 영등포역 정차를 반대하시면서 근거로 드시는 것이 "영등포역의 선로용량" 및 후속열차의 지연유발 가능성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1)
영등포역 - 시흥역 - 광명역 간 셔틀 전동차는 과연 후속열차 또는 후속 전동차에 어떠한 지연도 일으키지 않고 운영될 자신이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셔틀전동차는 그 운행의 특성상 자주 다녀줄 필요가 있고, 최소한 영등포역에 정차하게 될 KTX의 정차 편수보다는 더 많은 편수의 전동차가 영등포역에서 정차 또는 착발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또한, 셔틀 전동차의 상행측 최종 종착역이 어디로 선정되든 간에 (운전취급역인 구로역, 영등포역, 노량진역, 용산역, 서울역 정도가 예상됩나다만) 이 전동차가 회차를 위해 상시 운전취급역의 운전취급시설 (건널선등)을 사용한다면 양방향 열차 운행에 상당한 지장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즉 운행횟수, 운행특성 등을 간단히 생각해 보아도 영등포역에 KTX가 정차함으로서 발생하는 지연의 절대량보다, 영등포-시흥 간 셔틀 전동차를 운행함으로서 발생하는 지연의 절대량이 더 커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한 비교 논의는 거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
(2)
현재의 한국철도 환경에서 과연 JR 큐슈 신칸센의 "릴레 츠바메" 같은 영업이 가능하겠냐는 부분도 솔직히 의문입니다. 큐슈 신칸센 릴레 츠바메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본래 큐슈신칸센 츠바메는 하카타 ~ 신야츠시로 ~ 가고시마츄오 간으로 계획되었으나, 2005년 현재 신선이 신야츠시로(광명역 수준의 역세권을 가진 -_-) ~ 가고시마츄오 구간밖에 개통되지 않아(이 역시 시흥-서울 구간 신선이 생략된 KTX와도 유사합니다), 하카타 ~신야츠시로간을 "릴레 츠바메" 라는 특급열차가 연계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신야츠시로 역의 구조가 위 사진과 같이 되어 있어, 사진 기준으로 우측의 "릴레 츠바메 (787계 전차를 사용)" 를 타고 들어온 승객이 바로 건녀편의 "신칸센 츠바메"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신야츠시로역의 환경이 광명역의 그것과 비등비등함에도 불구하고 전열차 시종착역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이 "릴레 츠바메"의 덕이 크다고 여겨집니다.
"릴레 츠바메"의 도착과 "신칸센 츠바메"의 출발 사이의 시간 간격은 3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이러한 종류의 서비스는 "규정된 다이어를 칼같이 지킬 능력이 있을 때" 비로소 제공이 가능한 것인데.
현재의 한국철도 환경 - 고속열차, 일반열차, 화물열차, 전동열차 등 성격이 다른 열차들이 상시 선로를 공유 등 - 에서 환승열차가 철저하게 결합되는 다이어그램이 문제 없이 운영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이러한 한계는 누구보다도 건교부나 철도공사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건교부의 "셔틀전동차"라는 것은 (정확한 운영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릴레 츠바메" 같은 서비스보다는 단순히 10분 또는 20분 간격으로 광명역에 전동차를 운행하는 정도에 그칠 확률이 커 보이며.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릴레 츠바메를 계획에 두고 만든 신야츠시로역과 달리 광명역은 그런 배려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 3분 이내 동일홈 환승이라던가 하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합니다.)
이 경우 큰 폭으로 늘어나는 전동열차편에 의한 선로용량의 대대적 잠식. 그로인한 지연에 대한 대책은 없습니다.
만에 하나, 릴레 츠바메 타입의 열차를 건교부가 구상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지연문제는 여전한데.
셔틀전동차가 3분 정도 지연되어 광명역에 도착할 경우, 연결되기로 했던 KTX도 꼼짝없이 플랫폼에서 3분 이상 묶여있어야 합니다. 즉 KTX의 "연쇄 지연" 이 발생할 가능성이 추가로 생깁니다.
정리하면,
A.
광명역에 셔틀 전동차를 운행시키는 방안이나, 영등포역에 KTX를 정차시키는 방안이나 결국은 "열차 지연 가능성"을 똑같이 내재하고 있으며.
B.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개인적인 지식 수준을 바탕으로는 섣불리 결론을 내려보면 "광명행 셔틀 전동차에 의한 열차지연의 절대량 > 영등포 정차 KTX에 의한 열차지연의 절대량" 이란 공식이 성립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리 동호회 내에서는 이 "셔틀전동차에 의한 지연"은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 의문을 제기해 봅니다. ^^ (뭐 나쁘게 말하면 객관성 상실이랄 수도 있겠고요. ^^)
PS >
"셔틀전동차에 의한 지연" 이라는 논점을 명확히 하면서도, 꼭 이야기는 해야 하는 내용이겠기에 이 내용은 본문이 아닌 PS 로 남겨둡니다.
현 서울/용산 착발 다이어그램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태에서, 광명 착발 열차를 신설하거나 늘리는 (광명 - 동대구 열차는 충분히 추가 운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것은 무어라 할 생각이 없으나,
서울/용산역의 열차를 "무리하게 광명역으로 빼돌려" 억지로 광명역으로 승객을 빼돌리려는 시도는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광명역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단지 "건교부 당국자 몇몇을 만족시키기 위해" 또는 "광명 역세권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수십~수백만의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치려 한다는 것은 1970년대 군사 독재정권이라던가, 개발독재 시절에나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지요? ^^
단지 "다이어를 비우기 위해" 서울역의 열차를 광명역을 빼돌리자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은 더 말할 것도 없겠고요. -_-
첫댓글 셔틀전동차의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 건 역설적으로, 진지하게 셔틀전동차를 이야기한 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구로까지는 어떻게 한다고 하더라도 구로-시흥간 선로용량상 불가능한 쪽으로 꽤 이전에 정리가 되었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는 제안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즉 아무리 건교부에서 발안을 한다 하더라도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중론이 있는 셈입니다. 오히려 철도공사는 셔틀열차를 돌리느니, 그 틈을 KTX의 증차에 사용할 것이 분명하고, 이건 사실 의외로 광명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외선으로빼면 불가능한것은 아닙니다. 구로-시흥간 선로용량이 포화상태라는것은 내선에만 해당되지 외선에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외선으로 빼더라도 시흥역 쪽에서 내선으로 다시 넣어야 합니다. 이만한 병목만 해도 아래위 십여 km에 달하는 정체구간을 만들 수 있죠.
시흥역 이남에서 집어넣을 수 있는걸로 알고있는데..아니었나요? 아니면 선로를 간단하게 평면교차를 시키면 되는거죠. 어차피 빈틈으로 쑤셔넣기(?)식으로 들어가면 되는거니까... 극히 일부 구간만 금새 빠져나가면 되는거니까 전체적인 내선 신호체계에 혼란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자면..내선에는 극히 짧은 폐색구간만 만들어주면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다만 전동차가 그 구간을 얼마나 빨리 비울수 있는가 하는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정 안되면 전역정차KTX를 광명착발로 변경하면 어떨까 싶네요..ㅎㅎ 통근KTX개념으로..ㅎㅎ
제가 사실 시흥-광명 셔틀열차 이야기는 가끔 하면서도 영등포-광명 셔틀열차 이야기는 거의 안하는 이유가 운영자님 하시는 말씀과 비슷한 이유죠. 차라리 버스노선을 더욱 확충하는게 광명역이 욕 안먹으면서 바람직하게 활성화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더불어 광명시에서 계속 주장하는 '광명역을 시종착역으로 환원하라!'는 문구는 사실 철공과 건교부에 대한 압박용 문구로 해석하시면 될겁니다. 광명시민들 중 누구도 현 상황에서 시종착역 기능 제대로 수행할거라 여기지는 않지요. 물론 시청이나 시의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_-;;
개인적 생각으로는 시흥-광명역 간만 왔다갔다 거릴 신정지선이나 성수지선 정도의 몇량 안되는 차량으로 운행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4량 정도....?? 그정도라면 1인승무도 충분히 가능할듯 싶습니다만...
또 하나 개인적인 바램으론 관악-광명역 셔틀버스......... 그거 제발좀 (명학)-안양-광명역 노선으로 돌렸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램이 있네요... 쩝...
아무래도 배차문제때문에 별 수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양까지 굴릴라면 버스를 두세대는 더 필요하죠. -_-;;
셔틀전동차에 관련해서... 영등포-광명간을 운행하든 시흥-광명간을 운행하든 효과는 '선로용량 비우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영등포든 시흥이든 그쪽동네(경부선 연선지역)에서는 광명역으로서의 접근성이 지금도 괜찮은 편입니다. 셔틀열차가 만들어진다면 그 후 수순은 필수적으로 광명역 시/종착 열차 편성..
글쎄요.광명역을 셔틀열차를 만들고 시/종착 역으로 선정하는 것은 용산,서울역 승객을 덜어온다는 느낌밖에 안 드네요.셔틀열차 만들어서 광명을 시/종착역으로 선정한다해도 현 용산,서울역 만큼의 수요가 따른다는 보장은 없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용산 수요 덜어와서 광명역 살리는 방안은 별로입니다. 단기적으로야 광명역이 살겠지만 장기적으로 그 수요를 계속 유지할수가 없지요. 물론 부천, 남인천, 성남지역의 수요를 끌어오는거라면 찬성이지만 이건 차라리 버스노선을 신설해 해결할 문제입니다.
부천,성남,송파구 지역 수요를 잘 흡수해야 할 일입니다. -_-
글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셨군요. 저도 그다지 셔틀열차의 효과가 크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셔틀열차가 생긴다면 필수적으로 광명 착/발 열차는 '생기게' 될것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사실이고;; 버스 연계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제2경인이나 외곽순환을 통한 연계가 가장 좋아보이긴 하네요.
뭐 제가 단 댓글은 찰크닥찰크닥님의 글에 대한 댓글입니다.
성남권의 경우는 남대동이 한번 칼을 빼들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