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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수기
I.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일반외교 직렬 최종 합격생입니다. 공부를 하며 가끔은 합격수기를 쓰는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해왔는데, 막상 쓰려 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조금은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며 먼저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수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므로 조금은 용기를 내어 저만의 합격수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기간 내 합격한 것도 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것도 아니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께 조금의 힘과 위로가 되기를 희망하며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II. 전체 수험생활의 개요
제 수험생활은 장장 5년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기간별로 세분하여 조망하는 것은 지나치게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개괄적으로 제 수험생활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였으며, 대학 수료 이후 2016년부터 신림동에 올라와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다니며 응시 그 자체에 의의를 두고 응시한 15, 16년을 포함하여 총 6번의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다만, 저는 PSAT에 매우 취약하여 올해를 제외한 나머지 5번의 시험에서 1차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었습니다. 따라서 제 수험생활의 대부분의 시간들은 PSAT과의 사투로 점철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종합격한 올해에도 PSAT 합격 컷을 겨우 넘겼을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이 경험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한다면 기회가 반드시 올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PSAT에 관한 한 저의 합격수기는 PSAT의 가파른 장벽을 넘기 위하여 제가 시도하였던 것들에 국한하겠습니다. 그리고 2차 시험에 관한 한 저의 합격수기는 제가 수강했던 강의들 및 과목별 공부방법에 대한 소개에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III. 1차 시험
1. 헌법
헌법은 60점만 넘으면 되는 P/F 과목이지만, 그 난이도에 따라 언어논리 응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열심히 공부할 유인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18년도와 같이 헌법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될 경우 과락의 위험이 분명 생겨난다는 점에서도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고 봅니다. 저는 18년도에 헌법에서 한 문제 차이로 과락을 받았었고, 이후에는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강의를 중심으로 헌법에 대비하였습니다. 김유향 선생님의 심화강의를 수강하여 헌법 기본서를 한 번 회독한 후, 선생님의 기출문제집과 기본서를 다회독 하는 방식으로 헌법에 대비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최근의 기출 경향을 고려하여 주요 부속법률들은 암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만 올해 헌법의 난이도가 매우 쉽게 출제되어 위 같은 노력은 다소 빛을 바랬지만 헌법의 난이도는 매우 유동적이므로 향후에도 철저히 준비할 유인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2. PSAT
1) 총론
상술한 바 있지만, 저는 PSAT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마지막 도전에서 PSAT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합격하며 느낀 바는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PSAT 실력의 향상에 있어서 기출문제의 분석을 통한 실력의 질적 향상과 모강 풀이를 통한 실력의 양적 축적은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닌 상호보완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세 과목 가운데 유의미한 성적의 향상은 주로 자료해석에서 발견되며 저도 이 같은 경험을 한 바, 전략적으로 자료해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기 두 가지 사항에 집중하여 저의 PSAT 공부 방법을 서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기출분석과 양치기
올해 이전에도 나름대로 PSAT 기출문제를 분석해본 적은 있으나 기실 문제를 풀어보고 정답을 체크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행시사랑에서 우연한 기회로 PSAT에서 성적 향상을 경험하셨던 분을 알게 되었고, 그 분으로부터 긴 시간에 걸쳐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의 요지를 제가 감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PSAT 기출분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집단지성인데, 이는 스터디원 각자가 강점이 있는 분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출분석을 위한 스터디를 조직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며, 두 번째로는 기출문제를 유형 별로 그리고 한 문제씩 끊어서 분석하는 것입니다. 즉, 기출문제를 연도 별로 풀고 분석할 경우 운영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스스로가 약한 유형이 무엇이고 그 약한 유형에서 더 이상 틀리지 않기 위한 전략과 방법을 고민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복사집에서 각 과목별 모든 기출문제를 A4용지 한 페이지 당 한 문제씩 프린트한 이후에 문제들을 체계화된 유형에 따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스터디 시에는 한 유형만을 풀고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 때에도 2분 30초의 한도 내에서 한 문제씩 끊어서 풀고, 그 문제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풀이한 스터디원이 자신의 접근법을 공유하였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각 과목의 각 유형 별로 가장 최적화된 접근 방식을 찾아내고자 하였고 스터디원 모두가 이 같은 방식을 고수하여 스터디 기간 내내 이를 체화 하는 것을 목표로 연습하였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위의 분석방법을 통해 10개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부터 PSAT 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이나, 초기에는 그 비중을 낮은 단계로 유지하고 점차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이 2차 공부와의 병행 측면에서 보다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하간 상기 분석법을 통해 기출분석을 완료한 이후에는 모강 양치기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동일한 방법론을 공유하고 있는 스터디원들이 함께 모강 문제를 풀고 이를 선별하여 분석할 경우,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 아님에도 기출문제가 요구하는 사고방식에 부합하는 모강 문제들을 구별할 수 있고 동시에 사실상 기출문제를 복습하는 효과까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주말마다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함으로써 객관적으로 자신이 응시하고자 하는 직렬 내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해보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특정 전모에 지나치게 익숙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메가, 프라임 등 다양한 전모에 응시했습니다. 그리고 모강 양치기에 집중하는 와중에도 기출문제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민간경력 문제를 가볍게 풀기도 했습니다.
3) 자료해석 공부방법
상기 기출문제 분석 방법을 세 과목 모두에 적용하여 공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전에서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은 자료해석에 관한 한 몇 가지 더 첨언해볼까 합니다. 15, 16년도에 응시에 의의를 두고 1차에 응시했던 시절 저의 자료해석 점수는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의 자료해석 점수를 그 당시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는데, 김승환 선생님과 윤진원 선생님의 강의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김승환 선생님이 강의에서 보여주시는 문제에 대한 접근을 최대한 따라하여 저의 잔실수와 비효율적인 행동/사고를 최소화하고자 했고, 또한 선생님 덕분에 불가피한 계산이라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을 저의 전략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진원 선생님의 경우에는 실강으로 모강을 수강하며 방어적으로 선지 플레이를 활용하는 방법, 상대적으로 답이 될 확률이 높은 선지를 선별하는 방법 등을 배움으로써 문제풀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선생님을 예로 들었지만, 저는 자료해석 실력 상승에 있어 어떤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는지 보다는 선택한 선생님의 방법론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V. 2차 시험
1. 국제정치학
1) 참고한 강의
위에서 밝힌 바 있지만, 저는 학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습니다. 따라서 국제정치학으로부터 느끼는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그럼에도 다음의 두 분 선생님의 강의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16년에 정원준 선생님의 예비, 1순환을 수강하였는데, 이때 제가 아는 것과 답안지에 현출하는 것은 별개의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비순환을 수강하며 『현대국제관계이론과 한국』을 지속적으로 읽고 정리하여 국제정치학의 큰 틀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1순환을 수강하며 모의고사 작성, 수업 시간 내의 강평 등을 통해 답안 작성의 구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국제정치학 답안 작성의 요지는 문제에서 묻는 바를 목차에 간결하게 반영함으로써 목차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구조·기능 등의 측면에서 대칭적이고 논리적인 구조의 답안을 작성한 이후, 그로부터 (주로 한국에 대한) 일정한 함의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16년에 정원준 선생님의 외교사 특강 또한 수강하였는데, 이때 외교사의 큰 흐름을 스토리로 잘 이해하고 정리해둔 덕분에 올해 1문, 3문의 외교사 문제에 잘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저는 다른 강의는 수강하지 않고 기출문제 답안 작성 스터디를 활용하여 국제정치학 공부를 지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스터디에서 지속적으로 디테일에 약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19년에 윤정진 선생님의 1순환, 2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잘 정리된 단권화 교재를 바탕으로 국제정치학에서 출제 가능한 논점들을 빠짐없이 다루어 주셨고, 강의를 꾸준히 따라간 결과 제 약점이었던 디테일 측면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실전에서 양면게임이론이라는 다소 세부적이고 암기를 요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잘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공부 방법론
저는 국제정치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론의 국제정치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같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국제정치학의 제이론들은 단순한 암기사항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현대국제관계이론과 한국』의 총론, 『20세기의 문명과 야만』의 제4장 등을 반복적으로 읽고 정리하여 주요 이론들이 어떠한 국제정치적 맥락 하에서 등장하고 쇠퇴하였는지 이해함으로써 암기의 부담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예컨대, 1980년대의 신현실주의의 풍미와 상호의존론의 퇴조는 1970년대 후반부터 다시 격화된 미소 간의 신냉전과 미국 내 정치 풍토의 보수화에 상당부분 기인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시대적 배경 하에서 대두된 신자유 제도주의는 현실주의의 현실주의의 주요 주장들에 도전하기 위하여 현실주의의 일부 명제들을 제한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국제정치이론들의 전체적인 맥락을 숙지한 이후에는 저는 단행본과 논문을 지속적으로 읽으며 공부를 지속하였습니다. 제가 참고하였던 단행본들은 『국제정치 패러다임』, 『외교상상력』, 『국제정세의 이해』, 『왈츠 이후』, 『외교의 시대』, 『20세기의 유산 21세기의 진로』, 『안전보장의 국제정치학』 등이 있습니다. 저는 단행본들을 읽으며 꼼꼼히 정리하기 보다는 교수님들의 문제 의식, 서술, 논리에 주안점을 두고 여러 번 읽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그리고 논문은 선생님들께서 수업시간에 추천해주신 논문들 위주로 참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출문제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저는 비단 어느 해에 어떤 이론이나 이슈가 출제되었는지 뿐만 아니라, 해당 문제가 묻고자 하는 바 혹은 해당 문제가 요구하는 서술의 방향 등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까지 기출문제 분석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예컨대, 올해 1문을 제가 분석했다면, 독일과 소련의 부상이 각각 상이한 결론으로 이어진 이유와 관련하여 문제가 묻는 바에 그치지 않고,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부상은 어떠한 결론으로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그 같은 결론으로 귀결됨에 있어서 한미동맹의 역할은 어떠할 것인지까지 문제가 요구했다고 볼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저는 국제정치이론들에 입체적으로 접근하였는데, 예컨대 올해 1문의 현실주의나 동맹이론 등은 기존에도 출제되었고 앞으로도 출제될 매우 중요하고 굵직한 이론에 해당할 것입니다. 반면, 2문의 양면게임이론은 적어도 우리 시험에 관한 한 처음 출제되었으며, 앞으로 재출제의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상기 두 부류의 이론들에 동일한 가중치를 두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즉, 저는 전자의 이론들에 대해서는 관련 기출문제 답안들을 성실히 작성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의식적인 암기가 없이도 수준급 이상의 답안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자 하였습니다. 반면, 후자의 이론들에 대해서는 주장과 근거들을 암기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단지 기회가 있으면 관련 모의고사 문제에 대한 답안 작성을 통해 암기했던 것을 답안으로 현출하는 것을 연습했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두 부류의 이론들의 분류는 02년 이후의 행시·외시 기출문제 분석 결과에 의존했습니다.
2. 국제법
1) 참고한 강의
학부 시절 관련 수업을 경험해본 적이 있었던 국제정치학 및 경제학과 달리, 국제법은 완전히 새로운 학문이었습니다. 따라서 강의는 필수적이었고, 저는 16년 이래로 백승호 선생님의 커리를 꾸준히 따라왔으며 올해 3순환도 백승호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선생님 강의의 특징이라면, 예비순환부터 3순환까지의 모든 강의가 『국제법론』으로 진행된다는 것, 여타 선생님들과는 달리 순환 모의고사에서 주로 기출문제가 출제된다는 것, 그리고 3순환을 제외하고는 모의고사 답안을 작성해와서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충분한 고민 끝에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할 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있습니다. 하나의 교과서, 하나의 커리를 따라온 결과 저는 국제법에 대한 일관된 이해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공부 방법론
저의 국제법 공부는 『국제법론』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수업 진도에 따라 국제법론을 읽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한 것만으로도 국제법의 전체 얼개를 어느 정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차가 쌓임에 따라 국제법론을 고민해가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즉, 국제법론의 각 장이 왜 해당 부에 위치하고 있는지 그리고 각 부 내에 각 장들이 배치된 순서를 통해 교수님이 전달하고자 하신 바는 무엇인지를 고민함으로써 국제법론을 보다 유기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예컨대, 국제법론 제24장의 국제환경법은 다소 뜻밖에도 제4부 국가의 관할영역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로부터 현대국제법 하에서 국제환경법이 환경 그 자체를 보호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음이 시사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5부 전쟁과 평화는 제25장 UN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에 관해 UN이 부담하는 막중한 임무를 시사합니다. 그리고 UN은 분쟁이 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평화적 해결수단에 의존해야 할 것이지만(제26장), 경우에 따라서는 비평화적 해결수단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제27장). 가사 UN이 전쟁의 발발을 예방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전시에 적용되는 국제법은 여전히 전투원과 비전투원의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작동할 것이며(제28장), 이 같은 국제법을 위반한 개인은 국제형사법의 규율 하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제29장). 상기 방법 외에도, 국제법론은 많은 부분에서 세부 목차 없이 긴 호흡으로 서술된 바, 세부 목차를 스스로 달아가며 읽으려 노력하였습니다(예컨대, 주체, 객체, 행위, 결과). 또한 조약법, 해양법, 국가책임법 등 조문이 중심이 되는 파트들의 경우에는 조문을 옆에 놓고 조문과 교과서를 함께 읽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교수님께서 조문의 순서에 따라 교과서를 서술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제법의 경우에도 국제정치학과 유사한 방식으로 기출문제를 분석하였습니다. 우선, 빈출 되는 조약법, 해양법, 국가책임법의 경우에는 모든 논점을 숙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출제되었던 모든 기출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함은 물론 아직 출제되지 않은 논점은 모의고사 혹은 단권화 자료를 통하여 철저하게 준비하였습니다. 올해 기출문제 가운데 VCLT 제2부2절 논점은 이미 출제되었던 논점인 바, 기출문제 분석 및 답안작성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문의 경우에는 논점 자체는 이미 기출 된 바 있으나 무엇을 묻는 것인지 파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문제에서 주어진 정보에 근거하여 자신만의 논리 및 근거에 따라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같은 능력은 이미 출제되었던 사례형 문제들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논리를 구성하는 연습을 함으로써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기 세 가지 외의 파트들의 경우에는 중요하거나 빈출 되는 논점을 중심으로 답안을 작성하거나 단권화 정리를 하여 대비를 하였고, 중요도가 낮은 것으로 보이거나 지나치게 지엽적인 논점의 경우에도 혹시나 출제될 경우를 대비하여 평균 이상의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읽어 두거나 가볍게 정리해두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수험생의 입장에서 논점의 중요도나 출제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도 한 바, 주어진 여건 하에서 가능한 한 모든 논점에 대비해두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국제경제법의 경우에는 최근 몇 년간 출제되지 않았었지만, 백승호 선생님께서 출제 가능성을 항상 강조하시어 수업 시간에 다루어 주신 덕분에 올해 통합논술의 국제경제법 문제에 비교적 잘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장 많이 출제되었던 GATT의 경우에는 출제되었던 거의 모든 기출문제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여 모든 논점을 철저히 숙지하고자 하였고, SPS/TBT 그리고 AD/ASCM/SG의 경우에는 답안 작성과 단권화 자료를 활용하여 최대한 대비하고자 하였습니다. 최근에 출제 비중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후쿠시마 수산물 관련 한일 간 분쟁과 같이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국제통상 관련 문제들이 산재한 바 국제경제법의 출제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준비를 해놓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3. 경제학
1) 총론
저는 대학 시절에 경제학 강의들도 수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며 또한 협소한 범위만을 다루는 학부 수준 경제학 강의를 수강함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때부터 2차 합격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경제학이 될 것임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수험기간 동안 경제학은 저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저 같이 경제학적 마인드를 결여한 사람이라도 일정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할 경우에 경제학으로 인해 불합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시기를 바라며, 글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2) 참고한 강의
저는 황종휴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수험과목으로서 경제학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강의의 특징은 설명이 자세하면서도 깔끔하고, 또 출제될 수 있는 거의 모든 논점을 포괄하는 것입니다. 저는 선생님의 예비, 1순환을 여러 번 반복하여 수강하였는데, 이를 통해 경제학의 주요 원리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4순환 강의도 수강하였는데, 2차 시험에 응시해본 적이 없던 저로서 실전적인 분위기를 경험해볼 수 있었고 또 해설강의를 통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의 경우, 저는 실강의 다소 빠른 호흡을 따라가는 것이 버거워서 주로 인강으로 강의를 수강함에 따라 모의고사에 꾸준히 응시할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별도로 경제학 문제집을 풀어나가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었는데, 그 결과 3~4년차 당시에도 제대로 된 경제학 답안을 작성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경제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를 답안으로 현출하는 것을 연습하기 위하여 이규명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선생님 강의의 특징은 선별된 문제들을 선생님께서 직접 설명해 주시는 것은 물론 과제로 내주셔서 답안 작성을 연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저는 미시, 거시, 국경에서 출제될 수 있는 거의 모든 논점들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볼 수 있었고, 그 결과 최소한 제가 모르는 논점이 출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3) 공부 방법론
경제학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와 문제풀이 그리고 답안 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학의 주요 원리를 이해함에 있어서 전적으로 강의에 의존했으며, 선생님의 강의를 빠짐없이 필기하고 또 복습하고자 하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저는 교과서 읽기를 게을리하였는데, 강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경제학 교과서 읽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경제학의 경우에는, 기타 과목들에 비해, 다양한 문제집들이 시중에 출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각 유형별로 출제될 수 있는 문제들을 정확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연습함으로써 고득점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지 답을 맞히는 것을 넘어서서 차별화된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답안이란, 문제에서 물어보는 개념에 대한 정의를 빠뜨리지 않았으며, 논리적으로 일관되고, 그 문제의 답이 갖는 함의까지 적시한 답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전략 측면에서 경제학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비록 경제학 채점이 비교적 엄격하게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초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은 여전히 경제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에 강점을 가진 분들은 자신의 비교우위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또한 경제학에 약점을 가진 분들은 자신의 비교열위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경제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유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사정에 맞는 전략을 잘 수립하시길 바라며, 경제학 관련 부분은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4. 통합논술
저는 통합논술이 결국 상기 세 과목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생각하여 통합논술을 대비한 별도의 강의를 수강하기 보다는 각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 두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다만, 통합논술에서 요구되는 바람직한 답안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해보았으며 제가 내린 결론들을 가볍게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시문과 문제의 취지에 부합하는 답안을 작성해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즉, 동일한 문제라 하더라도 제시문이 주어진 경우의 답안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답안은 반드시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컨대, 올해 통합논술II의 제1문에서 참고해야 할 제시문들은 이주민 및 난민에 대한 국제적 보호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1문의 1)에 대한 답안을 작성함에 있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법규범의 발전 속도가 이들에 대한 보호의 필요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더욱더 포괄적인 보호를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서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서술한다면 문제에서 묻는 바에 단면적으로 답하는 경우보다 더욱 제시문의 취지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음으로, 통합논술 답안을 작성함에 있어서 참고하거나 동원할 수 있는 정보 및 이론들은 가능한 한 제시문에 주어진 것들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지 않고 제시문 외의 지식 및 이론들을 동원하여 답안을 작성할 경우 해당 주제에 관한 실력을 어필할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제시문과 문제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답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답안에서 인용한 관련 제시문을 병기함으로써 제시문에 충실한 답안을 작성하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병기하였습니다. 예컨대, 제시문1의 두 번째 지문을 인용하고자 할 경우, <제시문1(2)>.
V. 나오며
저는 수험기간 내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1차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음은 물론 언제 응시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2차를 준비함에 있어서도 소위 “slow learner”였습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갖고 이 같이 합격수기를 올리는 것은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실지 모르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순탄치 않았던 지난 5년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목표가 확고하고 또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험기간 동안 힘들 때라면 줄곧 되뇌던 문장을 마지막으로 긴 합격수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성실과 인내, 그것이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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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수기 감사해요 얼마전 합격한 친구를 만나 얘기하는데 그 친구가 강의 놓치면 안된다 한번만 들어야한다 라고 하는데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 한번 들어서는 이해가 안가고 복습도 여러번해야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학원 커리큘럼에 맞춰 따라가기 벅찼거든요... 그래서 많이 답답했는게 꿈엔들님 수기 보고 용기를 얻었어요... 제 페이스대로 꾸준히 열심히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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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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