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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13
씬/1. 한옥 마당
줄리엔, 핸드폰으로 엄마와 불어로 통화중이고(생일축하와 선물 고맙단 내용)인나 정음 광수, 가볍게 맥주 한잔씩 하고 있다.
광수:(보며)된장 고추장도 잘 먹고 우리말도 너무 잘해서 가짠가 했더니 영어하는거 보니까 미국 사람이 맞긴 맞네.
인나:(광수 툭 치며)오빠. 불어~
광수:어? 왜?(하고 인나 얼굴에 대고 훅 분다)
인나:에이! 누가 불래? 불어라고. 줄리엔이 지금 말하는게. 프랑스어.
줄리엔:(불어로)엄마 안녕.(전화 끊는)
정음:생일이라고 엄마한테 선물 오고 전화 오고. 바쁘셔.
인나:저녁 생일파뤼 할거지? 친구들 몇명이나 와?
줄리엔:(어깨 으쓱하며)한 일곱명?
인나:오~ 일곱명~ 줄리엔 친구면 다들 조각 미남이겠지? 이꿀꿀한 한옥에도 봄이 오는 거야?
광수:뭐? 꿀꿀한? 그 꿀꿀 속에 내가 포함되는 거야?
세경/신애:안녕하세요?/아저씨!!
신애, 달려들어오고 세경, 뒤따라 들어온다.
정/광/인:어서 와요/오랜만이야/안녕~
줄리엔:(동시에)신애!(신애 안아서 번쩍 들어 올리며 세경에게)어떻게 왔어? 매일 일 한다면서?
세경:근처에 심부름 왔다가 보고 싶어서 잠깐 들렀어요.
신애:아저씨 보고 싶었어요.
줄리엔: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꼭 안아주는)
광/인/정:(웃으며 보는)
씬/2. 줄리엔 방
줄리엔, 신애를 무릎에 앉히고 세경에게 사진 보여준다. 사진 인서트.
줄리엔:이게 우리 엄마.
세경:어머니 너무 예쁘세요.(웃으며)보고 싶죠?
줄리엔:(웃으며)어. 아까 전화했어.(세경 가리키며)어머니는 산골에 아직..?
세경:우리 엄마 돌아가셨다 그랬잖아요 6년전에.
줄리엔:Oh!(너무 미안한듯 자기 머리 때리며)sorry.
세경:(웃으며)아니예요.(일어나며)저희 이제 가야돼요.
줄리엔:벌써?
세경:심부름하다 잠깐 온거라서.(신애 손 끌며)신애야 가자.
신애:(가기 싫은 듯)아..좀만 더 있다 가면 안돼?
세경/신애:늦었어. 빨리 가.(손잡아 내리는)/으으으~~(끌려 내려오는)
줄리엔:(아쉬운)그럼 이거 좀 갖고 가서 먹어. chocolate.(소포상자 뒤져서 초콜릿을 꺼낸다)
세경:차커래가 뭐예요?
신애:(보곤)어! 이거 쪼꼬렛이야! 이거 해리가 흘린 거 주워 먹어 봤는데 되게 달고 맛있어! 우와~
세경:감사합니다.
줄리엔:참, 혹시 오늘 저녁에도 잠시 나올 수 있어?
세경:저녁에요? 왜요?
줄리엔:어..(하다)그냥..여기서 같이 저녁 먹고 싶어서.
세경:저녁요?(표정)
씬/3. 순재 사무실
순재, 보석을 야단치고 있다. 명패에‘사장 이순대’라고 되어있다.
순재:이런거 체크 미리미리 제대로 좀 못하냐? 이순대가 뭐야 이순대가?
보석:죄송합니다. 다시 제작하라고 지시..
순재:(OL)벌써 기분 다 잡쳤잖아! 재창업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명패
바꾸는 건데 초장부터 사장 이름부터 틀리니. 후..(한숨쉬며 방구 뿡 뀌는)
여비서 들어온다.
순재:안 불렀어! 방구 뀐 거야.
비서:아뇨. 잔..(빈 잔 들고 나가는)
순재:(명패 던지며)남의 이름을 말이야..순대가 뭐야 순대가..
보석:(표정)
씬/4. 거실
베란다에서 뜯어낸 커튼들이 바닥에 놓여있고 현경과 인테리어업자가 블라인드로 하자.
어쩌고 의논하고 있다. 세경과 신애 들어오는
세경/신애:다녀왔습니다.
현경:어.(커튼 던지며)이 커튼 좀 버려. 재활용함 어딨는지 알지?
씬/5. 보석 사무실(D. *보석사무실은 순재사무실 개조)
보석, 앉아있는데 비서, 새 명패 들고 들어온다.
비서:부사장님 새 명패요.(명패 책상에 놓으며)부사장님 명패는 다행히 제대로예요.
보석:(중얼거리듯)차라리 내 명패가 잘못 나왔으면 좋았을걸..
비서:예?
보석:(손들어 보이며)아니예요.(하곤 명패의 이름을 물끄러미 보는)
명패의<부사장 정보석>이름 위로 소리가 들린다.
선생OFF:정보석!
C#1. 35년전 초등학교 교실(야외)
칠판에 산수 문제 적혀있고(46x7 같은 간단한 문제)선생님이 보석을 부르고 있고 잘생기고 단정한 어린 보석이있다.
선생님:정보석!
어린보석:(겁에 질려)네?
선생:네?는..내가 왜 불렀겠어? 나와서 풀어봐.
어린보석:(겁에 질린 표정)
컷튀면. 문제 주위에 숫자만 빼곡하다.
보석, 땀을흘리며 그 간단한 문제를 숫자만 빼곡히 적는다.
아이들 비웃는다. 보석, 한참 계산하다 포기한다.
어린보석:(선생 돌아보며)잘 모르겠는데요.
아이들:모른대~/저거도 계산 못해?(웃고 난리 나는)
선생:(보석 볼을 꼬집어 올리며)이 놈은 생긴건 전교회장처럼 생겨 가지고..이름에 돌 석자 들어가서 그런가? 왜 이렇게 돌이야 이거?
어린보석:(표정)...
선생:뒤로 나가. 그리고 너 앞으로 내가 돌! 그럼 네! 하고 대답해. 알았어?
어린보석:(풀죽어)네..(풀 죽어 뒤쪽으로 걸어가는데)
선생:돌!
어린보석:네..(비참한 표정으로 다시 뒤도는데)
남학생1:(선생님 목소리 흉내내며)돌!
어린보석:(돌아보며)네!
애들, 왁자하게 웃음 터지고 보석, 표정 비참하다.
회상에서 돌아오면 보석, 명패 보다 나가는.
씬/6. 거실
준혁 세호, 게임하는데 해리 달려든다.
해리:나도 한번만 해봐.
준혁:절루 안가?
해리:나는 한번도 안 시켜주고 니들만 하냐?
준혁:니들? 이게.(발을 뻗는데)
해리:씨!(발을 주먹으로 때리는)
준혁:아! 저게!
해리:(도망가며)죽어버려! 빵꾸똥꾸야!
세호:해리야 너 그런 말 막하고 그러면 너랑 나중에 결혼 안한다?
해리:누군 한대? 나도 오빠랑 안해! 나 비랑 결혼할거야! 왜이러셔!(쿵쿵거리며 2층으로 가다 내려오는 지훈과 만나자)삼촌, 오빠 좀 때려줘. 맨날 게임기 지 혼자만 해.
지훈:(문자만 치며 내려가는)
해리:어?(하며 보다 반응없자 버럭)다 죽어버려! 빵꾸똥꾸야!(다시 올라가는)
지훈, 나가는데 정음, 들어오는
정음:어? 광화문떡실신남님 아니세요?(약올리듯 생글거리는)
지훈:(문자만 치고 나가는)
정음:(비웃으며)광화문떡실신남 된 소감이 어때요? 아주 죽을 맛이죠?
지훈:(나가버리는)
정음:(웃다가 표정 거두며)뭐야 저거 씨..(돌아서 준혁보곤)넌 여기서 뭐해? 수업준비 안 하고.
준혁/세호:(게임만 하는)/(힐끔 보는)
정음:내말 안 들려? 야 정준혁! 빨리 올라가!
준혁/세호:아..거 시끄러워서 게임을 못하겠네./(보는)
정음:너 이럴래 정말? 내가 오늘 한번 뒤집어 엎어 볼까 정말?
준혁:(게임하며)놀고 있네. 술먹고 해변에서 떡실신한 주제에..
정음:야! 너 진짜! 하! 너 스물셀동안 빨리 방에 올라가있어! 하나 둘 셋 넷!(씩씩대며 주방으로 가는)
씬/7. 주방
세경, 설거지 하고 있는데 정음, 숫자 세면서 들어온다.
정음:다섯 여섯! 나 물 한 잔만 마실께요.
세경:네.
정음:(물 따르며)일곱 여덟 아홉 열!(물 마신다)
세경:참, 언니 줄리엔 아저씨 오늘 무슨 날이에요?
정음:예? 열하나! 열둘!
세경:아니 오늘 저녁을 같이 먹자 그래서.
정음:아..열셋! 오늘 줄리엔 생일이잖아요. 열넷!
세경:아..근데 왜 생일이라고 말을 안했지?
정음:열 다섯! 세경씨가 선물사오고 그럴까봐 열여섯! 그래서 그랬겠지. 열일곱!
세경:(표정)
씬/8. 드레스 룸
세경과 신애 있다. 보따리 위에 천원짜리 몇장과 동전 몇개가 앞에 있다.
세경:아저씨한테 맨날 받기만 하고..생일인데 선물이라도 해야 되는데. 하..
신애:마트에서 시식인가 그거 공짜로 주는 거 많이 모아서 주면 어때?
세경:안돼. 아저씨가 거지도 아니고..
신애:그래? 그럼 난..(하다 반짝)그림 그려 줘야겠다!
세경:그림? 그럼 난..(하다 구석에 미싱보곤 반짝)옷 만들어 줄까?
신애:옷?
세경:어제 아줌마가 커튼이랑 버린 거 있는데..시간이 너무 없나? 에이~ 해보자 한번!(바쁘게 일어나는)
씬/9. 다용도실
세경, 한쪽에 치워놓은 커튼 찾아 들어 보고 또 뒤져서 버리려고 모아둔 옷가지 중에서 몇 개를 살피는.
씬/10. 드레스 룸
신애, 달력 뒷면에 연필로 그림 그리는. 제목<아저씨와나>
옆에서 세경은 연필로 커튼에 뭔가를 그리고.
연필, 귀에꽂고 커튼을 가위로 자른다.
시계 흘깃 보면 벌써 6시가다 돼 간다.
세경:아..시간이 너무 없네.
신애:(그림 그리며)빨리 빨리 해.
씬/11. 한옥집 저녁 외경
씬/12. 한옥집 마당
음악 틀어놓고 한쪽에서 그릴에다 고기 굽는 미국식 파티. 외국인들 대 여섯명.
줄리엔:Oh~ joey. What's up!(포옹하며 인사)
광수:(접시에 스테이크 담아 맥주 마시면서 오는)야..이거 완전 뉴욕같지 않아? 이 분위기. 이 밤공기. 이 뮤직.
인나:(샐러드 먹으며 덤덤하게)뉴욕 가봤어? 오빠 비행기 타본 적도 없잖아.
광수:넌 그걸 꼭 가봐야 아냐?(할 말 없고)그리고 티비에서 많이 봤어. 뉴욕.
정음:줄리엔 친구들이라 그래서 다들 조각같은 줄 알았는데..다 그런 건 아니네.
인나:글치? 나도 솔직히 기대 했는데 쩝이다 쩝..차라리 광수 오빠가 낫다.
광수:(은근히 기분 좋고)얘들이..무슨 기대를 한거야? 그래도 줄리엔 생일파티잖아. 한사람 한사람 대한민국 홍보대사라고 생각하고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해야지.
인나:(뭔가를 보며)우와~~
광수, 뭔가해서 보면 현재가 들어와 두리번거리다 줄리엔과 반갑게 포옹하고 대화를 한다.
인나/정음:우와..드디어 나타났다. 조각남./오..10점 만점에 10점..(넋 놓고 보는)
광수:(표정)
씬/13. 순재 사무실
순재와 김사장 바둑두는데 보석, 결재판 들고 온다.
보석:(인사)안녕하십니까?
김사장:(보곤)아. 오랜만이네.
보석:네. 얼굴이 많이 타셨네요? 그동안 필드 많이 나가셨나봐요?
김사장:어? 아니..
순재:얼마 전에 간암수술 받으셨다고 내가 얘기 했잖아!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고 앉았어! 쯧.
보석:아우! 죄송합니다.
김사장:아니야 뭐. 간이 안 좋으니까 얼굴이 이렇게 검어지더라고.
순재:(보석에게)식당 예약했지?
보석:아 예.
순재:(김사장 보며)한방을 겸한 한정식 집이 있다 그러는데 제가 오늘 거기서 원기회복 건강식으로 모시겠습니다.
김사장:아. 그런데가 있어요?
보석:(어느새 또 미소띤 표정으로 보는)
씬/14. 드레스 룸
세경, 미싱으로 커텐 박고있고 신애는 밑그림을 완성한다. 시계 6시 반이 넘은.
신애:(밑그림 완성한다)밑그림 다 그렸어. 언니.
세경:어.(미싱 박으며 시계를 본다)아..난 시간이 너무 없네.
신애:이제 색칠해야 되는데..어떡하지? 크레파스가 있어야 되는데..
세경:(미싱 박으며 건성)해리한테 빌려달라고 부탁해봐.
신애:부탁해도 안 빌려줄꺼 같은데..
세경:(미싱 박으며)잘 말해봐 잘.
신애:잘 말해도 안 빌려줄거 같은데..(나가는)
현경OFF:세경씨! 세경씨!
세경:(미싱 박다 말고)네!(일어나 나간다)
씬/15. 거실
신애 2층으로 올라가는게 보이고 세경, 급하게 나오면 현경, 나가려고 하며.
현경:방에서 뭐하고 있어? 저녁 준비 안하고.
세경:죄송합니다. 금방 할게요.(하고 주방으로 가는데)
현경:집에 해리밖에 먹을 사람 없으니까 냉장고 있는 계란찜이나 좀 뎁혀줘.
세경:갈비는요?
현경:안돼. 주지마.(나가는)
세경:네.(서둘러 주방으로 간다)
씬/16. 해리방
해리, 그림 그리고 있다.
그림이 아주 세살짜리 수준이다.
신애, 문 빼꼼 열고
신애:...해리야
해리:(신경질)왜?
신애:뭐해..?
해리:그림 숙제 한다. 왜?(지가봐도 엉망인지 확 구겨 버린다. 방바닥에 파지들이많다. 짜증나는지 확 드러눕는)왜? 밥 먹으라고?(코 킁킁거리더니)아직 고기냄새 안나는데?
해리:그게 아니라..(들어오며 조심스럽게)너 크레파스..좀 빌려주면 안돼?
해리:뭐? 크레파스 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이게!(확 일어나는)
신애:(움찔)금방 쓰고 줄..
해리:(OL)안 나가!(크레파스 하나를 집어 던진다)
신애:(얼른 도망가는)
씬/17. 2층 거실
신애, 뛰어나오는데 살색 크레파스가 날라와 뒷통수에 맞
는다.
신애:아!(맞은 데 문지르다 떨어진 살색 크레파스 발견)어!(주워서 내려간다)
씬/18. 드레스룸
신애, 살색 크레파스로 줄리엔과 자기 얼굴에 살색을 그린다.
씬/19. 주방+거실
세경, 밥 다 차렸는데 햬리, 서서 보곤
해리:이게 뭐야? 갈비가 없잖아!
신애:(나와 얼른 2층으로 가는)
세경:엄마가 갈비는 안 된대. 그냥 저녁은 이렇게 먹어, 알았지?(가려는)
해리:아 갈비가 왜 안돼? 빨리 줘!
세경:안된다니까.
해리:씨! 그럼 나 밥 안먹어!(2층으로 올라가는)
씬/20. 해리방
신애, 급히 크레파스 몇 개를 집어 나가는
씬/21. 2층 거실
신애 나오는데 해리 씩씩대고 올라오는
해리:비켜!(발로 차는)
신애:(싹 피하곤 뛰어 내려가는)
씬/22. 순재 차 안(야외)
기사 운전하고 보석은 앞좌석에 순재와 김사장은 뒷좌석에 있다. 길 밀린다
순재:길이 왜 이렇게 밀려..식당에 늦을거 같다고 전화 좀 해놔.
보석:네.(하고 뒤지다 전화번호가 없는)
순재:왜? 전화번호 없어? 니가 예약했잖아.
보석:아..적어 논 쪽지를 안 갖고 와서..
순재:정신머리하곤. 114에 물어봐.
보석:그래야겠네요.(114에 전화 거는)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거기 114죠?
순재:(답답)114에 뭘 인사를 하냐. 번호만 빨리 물어보면 되지.
김사장:(웃으며)사람이 재미나구만.
보석:서초동에 낙화원이라고 몇 번이죠?
교환OFF:낙화원 말씀이십니까?
보석:예. 낙화원
교환OFF: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문의하신 번호는 02에7183에..
보석:(필기구 없나 두리번거리며 듣는데)
순재:한 30분 정도 늦을지 모른다고 얘기해.
보석:(돌아보며)예? 아 예.(하다가 전화 끊고 가만있는)
순재:전화 안 걸어?
보석:아..아버님 말씀 듣다가 잘 못 들어서..
순재:(짜증)이런 답답한 놈 하고는 진짜!
보석:다시 물어볼께요.(전화 걸며)예 안녕하세요 거기 114죠?
순재:(신경질 팍)거 인사는! 진짜! 뭐하러 그렇게 인사를 해!
보석:(힐끔보곤)저 서초동 낙화원 몇 번이죠?
교환OFF:낙화원 말씀이십니까?
보석:예. 낙화원
교환OFF: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문의하신 번호는 02에7183에 4853
보석:(안 잊어먹을려고)중얼거리는 02에 7183에 4853(끊곤 전화 걸며)02에 7183 4853..02에 7183에 4..(하는데 차가 덜컹해서 몸이 펄쩍한다)??(기사보고)내가 7183에 4뭐라 그랬지?
기사:글쎄 전 운전하느라고..
순재:(분통터져 소리 빽)하지마! 하지마! 전화 하지마!
보석:하..(머리를 감싸고)
김사장:길이 이제 뚫리네. 금방 가겠네. 뭐.
순재:하..(열받아 죽을려는)
씬/23. 한옥마당
인나, 현재와 얘기중이다. 두 사람 잘 통하는지 서로 웃고 분위기 좋다.
좀 떨어진 곳에 광수가 맥주를 들이키며 두 사람을 질투 어린 눈으로 보고 있다.
정음:(광수 쪽으로 오며)오빠 이러다 인나 뺏기는 거 아냐? 긴장 좀 해야겠다.
광수:(콧방귀)뭐? 긴장? 허. 쳇. 아우. 헛.(하다)야. 야. 인나는 저렇게 기생 오라비처럼 생긴 남자들 되게 싫어해. 알지도 못하면서..
정음:무슨. 내가 둘이 객관적으로 비교해줄까?
광수:객관적으로? 그래. 객관적으로 얘기해봐. 뭐?
정음:좀 아플텐데..괜찮겠어?
광수:아프긴..얘기해. 얘기해. 뭔데?
정음:쟤가 에르마샬 200주년 한정판 명품백이라면..
광수:그래. 나도 알어. 난 좀 투박하지만 거친 가죽백?
정음:(고개 흔들며)오빤 그냥 비닐봉지. 왜 봉다리라 그러지? 그게 오빠야.
광수:사람한테..봉다리..너. 정말. 차.(하다 인나 쪽으로 간다)
정음:(놀린 듯 킥킥 웃고)좀 심했나?
광수, 인나 쪽으로 온다.
광수:(애써 웃음 지으며)뭐하냐? 둘이 재밌어?
인나:(광수 보고는)오빠. 톰도 음악한대. 드럼 친다는데 되게 멋지지? 나랑 완전 잘통해.
광수:(꼬여서)둘이 뭐 얘기가 통해? 너 영어 하나도 못하잖아.
현재:저 한국말 잘해요. 엘에이에 있을 때 코리아타운에서 살았어요.
광수:(표정)
줄리엔:(정음쪽으로 오며)신애 세경 아직 안왔지?
정음:어. 못 봤는데..바빠서 못 오나..?
줄리엔:어..(좀 실망한 표정)
씬/24. 드레스 룸
신애, 갖고 온 몇 개 크레파스로 색칠하고 있고 세경은 미싱으로 허리부분을 헌옷에서 가져 온듯한 걸로 덧대고 있다.
세경:(시계보면 8시)아 벌써 8시야..
씬/25. 한정식집(야외)
고급스런 한정식집. 순재와 보석 김사장, 들어온다.
종업원, 맞이하면서“예약하셨나요?”물어본다.
보석:예. 정보석으로 예약했어요.
종업원:정보석님이요?(고개 갸웃하더니)잠시만요.(하고 카운터로 간다)
순재:뭐야..자리 안내부터 해야지.
종업원:(오더니)죄송한데..예약자 명단에 정보석님은 없는데요.
순재:(짜증을 내며)무슨 소리야?
보석:그럴리가. 예약했는데. 다시 한번 찾아봐 줘요.
종업원:네..(하고 컴퓨터 만지며)
순재:(보며)정보석으로 예약했다잖아. 정보석!
순재“정보석..”소리에 보석, 표정.
선수1OFF:정보석이가?
C#1. 덕 아웃(회상. 야외)
선수1,2,3 낄낄대며 장난치고 앉아있는 보석의 뒷모습 보인다. 유니폼에 정보석이라고 크게 적혀있다.
선수1:정보석이가 보석을 훔쳐?
선수2:예. 보석장을 열고 꺼내서 이불보 석장에 숨겼답니다
선수3:그놈 보석으로 감빵에서 나왔잖아?
선수1:그러니까 보석중인 정보석이가 보석장의 보석을 이불보석장에 숨겼구만~
선수들:(낄낄 웃는)
보석:(힘없이 돌아보며)하지마..
C#2. 다른 캠퍼스 일각(회상. 야외)
대학생 보석, 잔디밭에 멍때리며 앉아 있는데 몇발짝 떨어진 곳에 친구1, 여학생에게 장난스럽게 프로포즈한다.
친구1:우리 심심한데 결혼이나 할까?
여자:(장난스럽게 입 내밀며)싫어.
친구2:다이아반지라도 하나 껴주면서 프로포즈를 해야지 임마.
친구1:다이아는 없지만 제일 굵은 보석은 하나 있는데~(몇 발짝 뛰어가서 앉아있는 보석을 헤드락해서 끌고 오는)
보석:(끌려오며)아..놔..
친구1:자, 여기 다이아는 아니지만 세상에서 제일 굵은 보석이야. 내 보석 받아 줘.
여자:좋아.(하고 보석의 머리를 잡는)
보석:(머리 잡힌채)하지마! 좀 하지마!
C#3. 보석 집 앞(야외)
보석 아버지, 나오는데 대학생 보석, 술에 잔뜩 취해서 온다.
보석아버지:술 먹었냐?
보석:(취해서 벽에 기대며)아버지~ 제발 제 이름 좀 바꿔주세요~ 저 진짜 제 이름이 너무 싫어요~ 사람이름이 보석이 뭐예요? 보석이..
종업원OFF:정보석씨.
보석, 표정있고 매니저가 전산 확인해보더니 온다.
종업원:확인해보니까 예약은 하셨는데..18시로 예약하시고 안 오셔서 취소됐는데요.
보석:지금 8시10분이잖아요. 설마 우리 10분 늦게 왔다고 취소됐다는 거예요. 지금?
종업원:예? 18시면 여섯시 잖아요 손님.
보석:(그제서야)에?
순재:(버럭)야! 18시가 여덟시야? 18빼기 12가 8이야?
보석:(그제서야)아! 차..(눈 질끈 감으며 고개 숙이는)
순재:이거 순 돌도 아니고 정말! 아우..어디서 이런 놈이..아우..(열받아 벽을 집는)
보석:아..내가 왜 그랬지?(머리 감싸며 주저앉는)
씬/26. 드레스 룸
9시가 넘었다. 세경, 시계보며 바느질로 단추같은걸 장식으로 달고 있다.
세경:아 벌써 아홉시야..아저씨 곧 자겠다. 아..
신애:아. 눈만 그리면 되는데 까만색이 없네..(나가는)
씬/27. 2층 거실
해리,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가면 계단 쪽에 있다가 후다닥 해리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신애.
씬/28. 해리방
신애, 들어와서 까만색 크레파스를 집어서 후다닥 나간다.
씬/29. 2층 거실
신애, 후다닥 방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는데 해리, 화장실에서 나오다 보는.
씬/30. 드레스 룸
세경, 급하게 바느질 하는데 신애, 까만색 크레파스 들고 들어와서 눈을 그린다.
해리:(불량배 톤 OFF)그림 좋다~
E:충격코드
신애:(놀라 돌아보면)
해리:(들어오며)이게 어디서 내 크레파스 훔쳐서 그림을 그려!
신애:아..미안..나 이거 선물해야 돼서..
세경:(바느질하며)그래 해리야. 좀 빌려줘. 나중에 내가 사줄게.
해리:시끄러!(하곤 그림보며)좋아 이거 나줘! 그림 숙제 내게. 그럼 한번 봐줄게.
신애:안돼! 이건 선물할거야!(그림위에 엎드리는)
세경:(바느질하며)그래 그건 선물이야.
해리:시끄러! 내 크레파스로 그린거니까 내꺼지! 비켜! 안 비켜!(신애 들어내려는)
신애:(필사적으로)안돼!
해리:어쭈 이게! 안 비켜!(들어내려는)
신애:안돼! 이건! 선물이란 말이야!
세경:(바느질하며)해리야 제발 그러지..(하다 손을 찔린듯)아!(손에서 피가 난다)
해리/신애:빨리 비켜!(목을 잡고 들어내려는)/아!(목이 긁힌다. 아픈지 목을 잡는)
씬/31. 한옥집 마당
인나와 현재, 기타 합주를 하고 있고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박수치며 분위기가 최고다. 한쪽에서 광수만 맥주 벌컥벌컥 마시며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다.
자옥, 방에서 나오며 둘러보다 광수한테 와서
자옥:(문 열고 보며)아유..오래도 논다.
광수:(완전히 취했다. 버럭)맞아요!! 안되겠죠?! 아줌마!!
자옥:(놀라며)아이..깜짝이야. 됐어. 놀게 놔둬. 생일인데..
광수:아니죠! 생일은 생일이고 민폐는 민폔거죠!(하고 비틀거리며 가며 팔 흔드는)다들 이제 그만! 스톱!! 자자! 집에 가요! 집에! 에브리바디! 렛츠고홈!(사람들 막 손가락질하며)홈으로 고고! 고홈! 고홈!
정음:(광수 말리며)왜 이래 오빠!(하다)취했어? 취했구나.
광수:놔봐! 내가 뭐? 야! 야! 집에들 가라구. 생일잔치 끝났거든! 가! 우리 집에다 다들 나가! 나 지금 혼자 있고싶어! 혼자 있게 다들 나가라고!
외국인들:(웅성. 영어로)왜 저래..?/뭐야..?
인나:(광수 말리며)오빠. 왜 이래? 얼마나 마신거야?
광수:너 솔직히 얘기해. 쟨 명품백이고 난 봉다리야? 내가 봉다리냐고!
인나:봉다리? 뭔 소리야?
광수:(거의 울먹인다)너 그러는 거 아냐. 너..쟤가 좋아? 내가 좋아?
인나:(황당한)엥?
광수:(질질 짜면서)쟤가 좋아? 내가 좋아? 나 지금 진지하거든. 대답해. 얼른!
줄리엔:Hey, 광수. 정신차려.(하다)많이 취했나봐.
인나:오빠..정신차려. 생일파티 다 망칠거야?
광수:생일은 무슨 얼어죽을! 귀 빠진 날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누군 뭐 생일 없는 놈 있어? 나도 생일 있다 이거야!(하다 한줄기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며)다들 나가라 그래!(쓰러지며)파티 이즈...오버! 디 앤드!!
씬/32. 드레스 룸
시계 10시가 넘어간.
신애, 아직 엎드려있고 해리, 들어내려고 안간힘이다.
해리:이게 안 비켜!
신애:안돼!(목에 긁힌데서 피가 조금 나와 말라붙어있다)
세경:(바느질 급하게 하며)해리야 제발 그러지 마.(손가락에 피가 말라 붙어있다)
해리:(안간힘을 쓰는)비켜!! 빨리!!
신애:안돼!!(안간힘을 다해 버티는)
씬/33. 보석 사무실
보석, 혼자 오징어 안주삼아 소주 마시고 있다.
괴로운 표정. 핸드폰 울린다.
보석:네. 작은 아버지.
작은아버지OFF:어 난데. 니 이름이 보배보에 돌석 맞지?
보석:예. 아버지 제사 축 쓰실려구요?
작은아버지OFF:어. 모레 제사때 보자.
보석:예..근데 저기 작은 아버지. 울 아버지가 제 이름을 왜 그렇게 고집하셨어요?
작은아버지OFF:어? 갑자기 무슨..
보석:제가 평생 이름 바꿔달라고 그렇게 애원을 하는데도 절대 안된다고..왜 그러신건지 혹시 작은 아버진 아세요?
작은아버지OFF:어..아버지가 그 얘기 너한테 안해주셨냐?
보석:무슨 얘기요?
작은아버지OFF:니 출생에 관한 얘기..
보석:(표정)출생이요?
C#1. 주택가 일각(회상. 야외)
자막:44년전. 1965년 겨울.
보석 아버지와 만삭인 보석 엄마, 병원 가려는듯 바쁘게 걸어온다.
보석아버지:(다급)좀만 참아~ 좀만~
보석엄마:(멈춰서며)아! 나올라 그래~ 아~
보석아버지:(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는)여보!!
할머니:(지나다가 보며)어이구 저거 애 나올라 그러나보네!(어느 집 차고 가리키며)절루 들어가! 절루!
할머니, 진통해 죽을려는 보석 엄마랑 아버지 끌고 차고로 들어간다.
C#2. 거리(회상. 야외)
세사람이 길을 걷는데 밤하늘에 별이 어딘가로 떨어진다.“어? 방금 별이..?”
세사람, 서로 마주보다“따라가보세..”따라가는.
C#3. 차고(회상. 야외)
차고 밖. 안에서“힘줘! 힘!”“아!!”소리 들리고 보석 아버지, 초조하게 왔다갔다 하는데 아이 울음소리 들린다.
보석 아버지 표정.
할머니:(얼굴 내밀며)꼬추예요!
보석아버지:정말요? 아~~(좋아 죽는데)
박사1OFF:혹시 여기서 애기가 태어났나요?
보석아버지:(돌아보면 세사람이 서있다)네. 그걸 어떻게..?
박사2:밝은 별 하나가 여기로 떨어지길래.
보석아버지:정말입니까?
박사1:저희 생각엔 태어난 아이가 보통 아이가 아닌거 같네요. 잘 키우세요.
보석아버지:예..근데 누구신지?
박사3:아..저희는 이번에 박사를 딴 대학원동기들인데..(가리키며)최박사, 윤박사 그리고 저는 안달이박사..
보석아버지:아..박사님들..그럼 축복하러 오신 김에 저희아이 이름도 하나 지어주시면..
박사3:보석 같은 아인데 보석이가 어떠세요? 보 석.
다시 현재. 보석, 전화통화중이다.
보석:(표정)
작은아버지OFF:들으니까 어떠냐? 불경스럽지만 엄청난 이야기지?
보석:(표정)
씬/34. 회사 옥상(야외)
보석, 정신없이 뛰어 나와 하늘을 향해 소리친다.
보석:(좀 취했다)아버지! 들리세요? 저 보석입니다! 저 이제야 다 들었어요! 앞으로 제 출생의 비밀에도! 이름에도! 부끄럽지 않게 살께요!(두손 벌리고 거리를 향해 외친다)나는 정 보 석 이다!!
씬/35. 드레스 룸
시계 10시반이 넘어간다. 세경, 거의 끝마무리.
해리, 신애를 잡아 당기는
해리:(지쳐 털썩 주저앉으며)이게..너 진짜 독하다? 응?
신애:(엎드린 채)이거 아저씨 선물 줄 거란 말이야..
해리:(벽에 기대며)선물은 개뿔..이리 안줘 빨리?
신애:이거 아저씨랑 나랑 그림이란 말이야. 넌 그 아저씨 알지도 못하잖아..
세경:(완성한다)다 됐다! 가!(일어나는)
신애:어떡해? 해리.
세경:(보는)얘. 자. 잠들었어.
신애:진짜?(보면)진짜네.
해리:(앉아서 자고있는)
세경:빨리 가자.(신애 데리고 나가는)
해리:(문소리에 털썩 바닥에 꼬꾸라지는. 아픈지 이마를 만지며 좀 울다가 계속 잔다)
씬/36. 골목 일각(야외)
세경과 신애, 신문지에 싼 선물을 각각 들고 뛴다.(두어컷)
씬/37. 한옥집 마당
손님들 가고 없고 거의 정리돼 가는 분위기다. 정음과 줄리엔이 치우고 있는데 인나가 방에서 나온다.
정음:그 화상은 잠들었어?
인나:어. 좀 전에..
이때 신애와 세경, 달려 들어온다.
세경/신애:(헐떡이며)아저씨!
정음/인나:어? 왔네?
줄리엔:(접시 옮기다 보며 표정)Oh..
세경/신애:(숨 차)아저씨 생일 축하해요./(숨 차)생일 축하해요..
줄리엔:(감동)고마워. 난 바빠서 못오는 줄 알았어.
세경:죄송해요 늦어서..이거 선물..(신문지로 포장한 선물 내미는)
신애:나도 선물..(신문지로 포장된 그림을 내미는)
줄리엔:아..(감동)선물 안 해도 되는데..
세경:너무 형편없어요. 내년 생일엔 제가 돈 벌어서 꼭 좋은 선물할께요.
줄리엔:No. Please don't.(눈물이 핑 도는)고마워.(받는)
씬/38. 한옥 주방
식탁에 음식 차려져있고 세경 신애, 먹고 있는데 줄리엔, 세경이 만들어준 옷을 입고 신애가 그려준 그림들고 나온다.
옷은 커텐으로 만든 튜닉풍의 옷으로 다른 옷에서 뜯어낸 단추들, 어깨엔 술이 달렸고 가슴에는 깃털로 장식돼있다.(너무 이상하지 않게 제작해주세요^^)
줄리엔:(신이나 나오는)Wow..Wonderful! I love it !
세경:맘에 들어요?
줄리엔:(가슴에 손을 얹으며)내 생일선물중 최고야. 진짜 너무 멋져! 정말 고마워.
신애:내 그림은요?
줄리엔:(웃으며)신애 그림은 세경꺼보다 조금 더 좋아.(세경에게 윙크)
세경:(웃고)
줄리엔:(카메라 들어보이며)기념인데..우리 셋이 사진 찍어.
화면전환.
카메라 자동버튼 깜빡이고 줄리엔, 뛰어와 가운데 서고 세경과 신애가 양쪽에 서서 웃고있다.
줄리엔:(양쪽을 보며)Ladies, Ready?
세경/신애:(웃으며)예.
줄리엔:어? 목에 피났어?(신애 목에 상처보는)
신애:(가리고 웃으며)아니예요.
세경:(줄리엔 잡으며)사진 찍어야죠.
줄리엔:(세경 손가락 보며)어? 손가락 다쳤어?
세경:(웃으며)괜찮아요.(카메라 가리키며)저기 사진 찍혀요!
줄리엔:Ok.(정면 보며)Cheese!
셋 웃는데서 찰칵 사진 찍히며 스틸 잡히는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