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힐님의 시를 읽을 때마다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오늘 함께 읽고 싶은 짧은 시편 몇을 보앗습니다.
어찌 생각하시는지, 느낌을 공유하고 싶어 답글로 올립니다.
바 람
잎새가 살랑인다
어제 내 목덜미를 감싸며 흐느끼던 말 못할 숨결이
오늘 잎새를 저리 뜨겁게 관통했으리
聖者처럼
아몬드에서 한잔 하다가 지상의 계단을 천천히 올라
창비 화장실을 가다가 그 오른쪽으로 환하게 불켜진
집, VIP 양복점의, 다리를 약간 저는 주인 겸 1급재
단사가 커다란 가위를 들고, 한쪽 귓등엔 하얀 백묵을
꽂은 채, 성자처럼 엎드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나
거기 서서 오래오래 바라보곤 하였다.
사 이
가로수들이 촉촉이 비에 젖는다
지우산을 쓰고 옛날처럼 길을 건너는 한 노인이 있
었다
적막하다
* 이시영 시인 시집 "사이" /창비시선 142 에서
내게 있어서 '시'는 주로 새벽 두시에서 세시 사이에 오는데 우주의 새벽시간이 으레 그렇듯이 내 시적 안광에 투시된 세계는 그렇게 분명한 것도 아니고 무언가 둥그런 열림의 형태를 띠고 있다. 나는 그 고요 속으로 내려가 그 어슴푸레하고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사물의 형태를 '순간'의 힘으로 잡아내는데 물론 번번이 실패의 연속일 뿐이다. 그러나 해 지는 노을녘의 풍경도 그렇지만 우주의 새벽 열림의 순간은 내게 있어서 늘 경이의 순간이며 시적 계시의 순간이기도 하다. 그것을 기록하고 싶다 ! 아니 '시'가 나를 통과하여, 나를 뛰어넘어 저를 써내려갔으면 한다.
* 작자의 후기 중에서...
니힐님! 각 행에서 시어들이 어떻게 배체되었는가에 주목해주시고, 연과 행을 구분짓는 작업에도 주목해봅시다.
첫댓글최선생님 각별한 편달 감사합니다. 소인의 어줍잖은 글체가 말썽이군요. 소인은 젊고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하거니와 근래 소인의 깨달음으로는 말이란 것의 요상한 힘이랄까, 좀 어지러운 말을 아끼게 되네요. 좋은 지적과 격려 감사합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만 글쎄요,,,,갸우뚱~~
첫댓글 최선생님 각별한 편달 감사합니다. 소인의 어줍잖은 글체가 말썽이군요. 소인은 젊고 아직 갈 길이 멀기도 하거니와 근래 소인의 깨달음으로는 말이란 것의 요상한 힘이랄까, 좀 어지러운 말을 아끼게 되네요. 좋은 지적과 격려 감사합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만 글쎄요,,,,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