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교 훈 ] “순교자의 의지 잇는 길 …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노랑새]

◇천주교 원주교구(교구장:조규만)가 9일 충북 배론성지에서 순교자 현양 대회와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천주교 원주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최양업 신부·지학순 주교 뜻 기려

“정의, 평화 구현에 앞장선 지학순 주교의 탄생 100주년과 더불어 한국 순교자들을 기립니다.”

천주교 원주교구가 9일 충북 배론성지에서 순교자 현양 대회를 거행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지학순(1921~1993년) 주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도 함께 봉헌됐다.

조규만 원주교구장이 주례를 맡은 미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어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와 지학순 주교의 묘소 참배, 최양업 신부 서간집 독서감상문 공모전 시상도 진행됐다. 한국천주교에서 9월은 순교자 성월로 기념한다. 목숨과 맞바꾸면서까지 믿음을 지킨 순교성인과 순교복자를 기억하고 무명 순교자의 공덕을 기리는 의미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조규만 교구장은 “지학순 주교는 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사회, 문화, 교육, 경제 등 각종 분야에 깊이 관여했던 분”이라며 “이제는 우리의 몫이다. 순교자들처럼 계속 달릴 것인지 달리는 것을 멈출 것인지는 우리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했다.

1921년 9월9일 출생한 지학순 주교는 1965년 원주교구 설정과 함께 초대 교구장에 임명됐다. 도내에 한국 최초의 가톨릭센터를 건설, 신자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개방해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진광학원,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원주가톨릭병원의 설립으로 지역사회 교육, 복지, 의료에도 힘썼다. 1974년 ‘유신헌법은 무효'라는 양심선언을 하고 투옥된 이후에도 인권, 평화운동에 헌신했다.

강원일보를 비롯한 (사)지학순다니엘, 천주교 원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등이 합동으로 지 주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있다. 원주문화원에서는 지 주교의 유물전과 사진전을 개최 중이며 그의 삶을 계승하고 오늘의 과제를 모색하는 학술대회도 14일부터 상지대에서 마련된다.

강원일보 이현정기자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