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tterfly Effect.
나비효과란 <베이징에서 나비 한마리가 날개를 퍼덕임으로써 뉴욕에 태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것으로 작은 사건 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는 현상을 말한다.
지인의 소개로 보게 된 <나비효과>. 한마디로 심란한 영화다. 보고 난 뒤에 저 감독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었는지 한참을 고민케 한다.
심리학 용어 중에 <성인아이>라는 말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어린시절을 건너뛴, 아니 주변의 환경 때문에 어린시절을 잃어버린 성인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어린아이라는 것이다.
프로이트 식으로 풀면 발달의 한 부분에서 고착되어서 더 이상 발달하지 못한 것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대상관계 이론으로 보자면, 엄마와의 관계 맺음이 잘못되어 일찍 조숙한 아이가 되어 버린 것을 말하는 것 같다.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을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영화의 주인공 에반은 7살 때부터 때때로 기억상실증에 빠진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 앞에서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에반 스스로 엄마 자궁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그가 감당할 수 없었던 사건들을 나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에반이 잃어버린 기억들...
첫 번째 사건 / 7살 때 / 살인장면의 그림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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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선생님이 에반의 엄마에게 에반이 그린 그림을 보여준다. 두 어른 남자가 죽어 있고
한 남자가 피가 뚝뚝 흐르는 칼을 들고 있다.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커서 되고 싶은 것을 그리라고 했을 때 그린 그림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자신이 그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두 번째 사건 / 포르노 영화의 주인공 로빈훗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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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의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에반의 엄마의 아버지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한동네에 사는 켈리네 집에서 에반을 놀게 한다. 켈리와 토미는 아버지와 사는 아이들 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켈리의 아버지가 켈리와 에반을 상대로 포르노 영화를 찍게 한다.
켈리 아버지에 저항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영화를 찍고 나서는 그 기억을 놔 버린다.
세 번째 사건 / 정신병자인 아버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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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면회실. 아버지를 만나서 잠깐 대화를 나눈 뒤. 아버지가 7살 에반의 목을 조르자
남자 간호사들이 아버지를 진정시키기 위해 뒤에서 머리를 내려 친 것이 잘못되어 아버지가 죽는다.
네 번째 사건 / 13살 / 하벤부인의 우편함 속에서 폭탄이 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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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였던 레니. 토미. 켈리와 같이 장난을 하다가, 폭력성이 힘한 토미의 명령대로 레니가 이웃집 하벤부인의 우편함속에 폭탄을 넣고 터지는 장면을 기다리고 있다.
이때 외출해서 돌아오던 하벤부인이 아기를 안은채로 우편함을 열어보다가, 폭탄이 터져서 죽게된다. 에반의 기억 속에는 폭탄이 터지기전 켈리의 귀를 막게 한 것만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다섯 번째 사건 / 13살 /고철장에서 토미가 에반의 개를 불태워 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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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여동생 켈 리가 아버지로부터 성적인 학대속에 살고, 자신 역시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난폭한 토미가 어느날 켈리와 에반이 극장 앞에서 키스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낸다. 아마도 자신이 켈리를 아버지로부터 지켜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에 빠져 있다가, 키스한 에반에게 모든 분노가 향한 것 같다. 그 보복으로 에반의 개를 데려다가 부대자루에 넣고 묶고는 불을 지른다. 에반의 마지막 장면은 개가 자루 속에서 발버둥 치고, 자신이 토미한테 달려들었다가 맞은 다음에 자루가 타고 있는 모습뿐이다.
이 사건이 있은 뒤에 에반은 그 마을을 떠난다. 켈리에게 너를 위해 돌아오겠다는 메모만 보여주고.
13살 이후로 7년동안 한번도 기억상실증이 일어나지 않았던 에반은 심리학 과제물로 <기억상실과정>이라는 프로젝트를 연구중이다. 지렁이를 키우면서. 지렁이의 기억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고.
20살의 에반이 어느 날 저녁 여자친구와 데이트 하던 중에 우연히 침대 밑에서 발견 된 일기장을 읽다가 자신의 기억들이 되살아 난다.
기억이 되살아 나는 것은 다섯 번째 사건 부터이다. 에반은 자신이 그 사건에서 잃어버렸던 부분을 알게된다. 토미가 화를 내고, 토미와 에반이 싸우는 동안 부대자루의 로프의 끈을 끊으려고 했던 래니에게 토미가 그냥 두지 않으면, 너의 엄마 목을 그어버리겠다는 협박에 질려서 뒷걸음 친 일을....
자신의 기억이 맞나 확인하기 위해 래니를 찾은 에반은 래니가 방안에만 틀혀박혀서 비행기 모형 만들면서, 세상과 단절된 채로 살고 있음을 본다. 그런 래니를 통해 자신이 기억해 낸 것이 맞음을 확인한다.
폭탄사건을 기억하고 나서, 이 일로 래니가 병원에 입원했었고, 식당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켈리를 찾아가서. 비디오 찍던 날의 일을 물어보게 되고, 아버지의 성적학대의 기억이 되살아난 켈 리가 그날 밤 자살하게 된다.
켈리의 죽음으로 인해 괴로워 하던 중에, 자신의 일기장을 보면서, 자신이 타인에게 상처를 만들어 주었다면, 치료할 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 과거로 되돌아가 그 일을 바꾸는 것으로.
에반의 그 작은 날개짓/ 첫 번째/ 비디오 찍던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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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아버지에게 협박해서 다시는 켈리 몸에 손대지 못하게 하고, 토미의 폭력성에 대해서도 켈리의 아버지에게 경고한다. 그 생애에서 에반은 켈리와 한 침대에서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고. 자신의 아지트를 만들어 친구들과 켈리에게 청혼하던 날 밤에 감옥에서 나온 토미와 싸우다가 토미를 죽이게 되고, 교도소에 가게 된다. 교도소에 있던 선임자들로부터 성적인 것을 요구당하고. 에반은 자신의 일기장 일부분으로 그 생애로부터 도망친다.
에반의 작은 날개짓/ 두 번째 / 고철장에서 개가 죽던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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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개를 구하기 위해 애쓰던 중에, 래니 손에 쇠꼬챙이를 주면서, 로프를 자르라고 한다. 에반이 토미에게 니가 원하지 않으면 켈리를 만나지 않게다고 하면서, 아버지를 죽이고 켈리를 구하라는 말을 하면서, 토미의 손에 있던 불막대기를 내려 놓게 한다. 그 순간 래니가 에반이 준 꼬챙이로 토미를 찔러서 토미가 죽게되고, 래니는 정신병원에서 사지가 묶인 채로 누워있다. 그러면서 에반의 뇌는 한꺼번에 많은 기억이 되살아 나면서, 신경조직에 부하가 일어나 뇌가 재조직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병실을 찾은 에반에게 래리는 자신이 큰일을 낼 거라는 것을 알면서, 자신에게 쇠 꼬챙이를 준 에반을 원망한다.
아버지를 만나던 날의 기억. 에반의 아버지는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에반을 보고, 신의 영역에 장난하지 말라고 한다. 이제 자신의 대에서 끝나야 한다고. 할아버지. 아버지. 다시 에반에게로 내려온 유전적인 정신병을... 그러면서 어린 에반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이 생애에서는 토미가 죽고, 켈리는 아버지의 지속된 성적학대로 피폐할 대로 피폐해져서 사창가에서 일하고 있다.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에반의 말에 켈리는 그럼 폭탄 사건이 있던 날에 에반 부인과 아기를 구하라고 말한다.
에반의 날개짓 / 세 번째 / 폭탄사건이 있던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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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 리가 원하던 대로 폭탄 사건이 있던 날로 되돌아 간 에반. 이 생애에서는 토미가 하벤부인과 아기를 구하고, 우편함속에 폭탄이 있음을 알리러 간 에반은 폭탄이 터져서 팔이 절단된다. 래니와 켈 리가 연인이고, 토미는 멋진 대학생으로 성장해 있다.
그러나 에반의 사고후에 에반의 엄마가 줄담배를 피워서 폐암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의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 다른 삶을 시도한다.
에반의 날개짓 / 네 번째 / 다시 비디오 찍던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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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적 학대를 하던 켈리의 아버지를 혼내기 위해, 폭탄에 불을 붙인 에반.
켈리의 아버지가 손으로 쳐서, 켈 리가 폭죽인줄 알고 잡았다가 터져서, 켈 리가 죽는다.
이 사고에 대한 죄책감으로 정신병원 생활을 하게 된 에반.
에반은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일기장을 찾지만, 의사는 일기장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그 모든 것이 에반이 만들어 낸 환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에반의 뇌에 치명적인 손상이 있어서 가망이 없다고, 엄마에게 하는 말을 듣는다.
에반의 아버지가 사진첩에 집착하던 것처럼. 에반 역시 일기장에 매달린다고 하는 말을 듣고는 자신의 출산을 담은 비디오 테입을 통해서 과거로 돌아간다.
에반의 날개짓 / 다섯 번째 / 자궁으로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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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자궁속으로 들어 간 에반은 스스로 사산이 되어서,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막는다. 자신이 사랑했던 켈리를 구하기 위해서 택한 방법이 자신이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 삶에서, 세 번째 아이마저 사산이 된 에반의 엄마는 켈리의 아버지와 재혼해서, 켈리와 토미를 키우고, 폭탄 같은 것을 터지지도 않아서, 래니도 하벤부인도 아기와 행복하게 살고, 켈리와 래니가 결혼한다.
에반이 엄마와 같이 찾아간 점술가가 에반의 손금을 보고는 생명선이 없다면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 복선이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를 어찌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성인아이 에반이 자기 스스로 모든 짐을 지고 해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자궁으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말이 생각났다. 사람이 죽고나면, 육체는 땅에 묻고, 영혼은 사후세계로 간다고.
사후세계로 간 영혼은 몇백년을 기다리면서, 다시 이 세상에 올 수 있는 부모를 스스로 선택한다고.. 그 부모가 맘에 들지 않으면, 뱃속에 들어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우리가 유산이라고 아는 형태로.. 그리고 엄마 뱃속에서 나오는 순간. 저 세상의 기억은 모두 잃어버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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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영화는 극장판과 감독판이 있단다. 내가 본 것은 감독판이고, 극장판은 결론이 이것보다는 해피앤딩이라고 하는데. 극장판은 보지 못했다. 보신 샘 있나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