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태백산 정암사. 정암사 일주문에는 "태백산 정암사"로 되어 있으나, 지리적 위치는 함백산에 가깝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우리 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영축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오대산 중대사)의 하나로서 갈래사(葛來寺)라고도 한다. 신라의 대국통(大國統)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한 사찰이다. 사적기(事蹟記)에 의하면 자장율사는 말년에 강릉 수다사(水多寺)에 머물렀는데, 하루는 꿈에 이승(異僧)이 나타나 “내일 대송정(大松汀)에서 보리라.”라고 하였다. 아침에 대송정에 가니 문수보살(文殊菩薩)이 내현하여 “태백산 갈반지(葛磻地)에서 만나자.” 하고 사라졌다. 자장율사는 태백산으로 들어가 갈반지를 찾다가, 어느 날 큰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보고 제자에게 "이곳이 갈반지"라 이르고 석남원(石南院)을 지었는데, 이 절이 정암사이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수마노탑은 경주 분황사 탑과 같은 모전석탑 형식이며, 적멸보궁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수마노탑에 봉안하고 이를 지키기 위하여 건립한 것으로, 수마노탑에 불사리가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법당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있다. 사찰의 탑은 목탑(나무로 만든 탑), 석탑(돌로 만든 탑), 전탑(점토를 방형 또는 장방형으로 빚어서 말린 뒤 800∼1,000°C로 가마에서 구워 만든 전으로 축조한 탑), 모전석탑(돌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탑)으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