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업체들 서구 바이어들의 지나친 원산지 요구에 불만 |
미국과 유럽의 바이어들이 다이아몬드 구매시 제재 대상이 아닌 산지의 상품이라는 증명서를 요구함에 따라 인도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7 국가의 도소매 업체들은 G7의 제재 대상이 1캐럿 이상 스톤으로 국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산지 증명서가 없는 모든 다이아몬드 나석 구매를 거부 중이다. 3월 1일부터 시행이 시작된 G7의 새로운 제재안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수입 금지 품목을 확대, 러시아산 원석을 제3국에서 연마한 다이아몬드 나석을 포함하도록 했다.
GJEPC(인도보석주얼리수출진흥위원회)와 뭄바이 소재 BDB(바랏다이아몬드거래소) 고위 관계자들은 “혼란이 가중된 이유는 수입 금지 품목에서 1캐럿 미만이 제외되는 과정에서 명확한 세부 사항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9월 1일부터 수입 금지 대상을 0.5캐럿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의 한 전문가는 서구 시장의 이와 같은 분위기에는 제재 대상이 조만간 작은 사이즈 스톤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BDB의 아눕 메타 회장은 “모두가 증명서 딸린 상품을 요구하고 있다. 1캐럿 이상 상품 뿐아니라 작은 사이즈 스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이 우습다고 생각한다. 혼란이 계속될 것이다. G7이 적어도 9월 1일 전까지는 1캐럿 미만 스톤 거래시 증명서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확실하게 알릴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증명서 발행에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것은 업체의 자체적인 원산지 표시일 뿐 정식 증명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구 제재안 관련 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인도의 수출업체들 역시 공급처 측에 원산지 정보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고객들이 원한다면 산지를 증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급처에 이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전체가 혼란을 느끼고 있다. 더 나아가 유럽 바이어들은 일반적으로 러시아산이 아니더라도 여러 지역산이 섞여 있는 상품을 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산지가 한 곳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GJEPC의 사브야사치 레이 사장은 “업계의 또 다른 걱정은 원산지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향후 정밀 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주얼리 업계에 법률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JVC(미국주얼리상인윤리위원회)의 CEO 겸 경영 자문 티파니 스티븐스는 “제조업~소매업을 아우르는 업계를 위해 규정 안내문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레이는 “GJEPC 역시 업계에 규정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업체들이 고객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요구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에 의하면 대부분의 미국 및 유럽 고객들이 스몰 사이즈, 심지어 멜리 사이즈 스톤에 대해서도 원산지 증명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현재 제재안의 경우 러시아산이 아니라는 것을 업체가 자체적으로 표시하면 된다. 유럽의 경우 8월 31일까지는 수입업체가 원산지 서면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상품을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 오피스’로 보내 ‘G7 증명서’를 발급 받으면 된다. 미국과 유럽 모두 9월 1일 전까지는 1캐럿 이상 스톤만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9월 1일부터는 0.50캐럿 이상으로 대상이 확대되며, 유럽연합의 경우 G7 증명서를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G7 제재안은 이미 인도 산업에 간접적으로 큰 어려움을 안겨줬다. 앤트워프에서 통관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3월 말부터 상황이 나아졌다.) 상품이 1주일 이상 묶였고, 제재 대상이 아닌 스톤의 통관도 지연됐다. (예를 들어 드비어스의 원석 박스, 0.50캐럿 미만 스톤 등) GJEPC는 2월에 타 업계 단체들과 공동으로 다이아몬드 나석을 G7 국가로 수출하는 모든 업체들이 연마 전에 원석을 우선 앤트워프로 보내 검사 받아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레이는 3월 1일 이전에 국가마다 다른 규정이 적용되는 것과 조부조항(새 법령 시행 전에 수입된 상품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항)에 대한 시장의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의 은행들 역시 3월 1일 이전보다 많은 정보를 다이아몬드 바이어들에게 요구하고 있어서, 이로 인해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GJEPC는 4월 초에 업계인들을 만나 의견을 취합했다. 메타는 하지만 업계가 입은 타격이 다이아몬드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상황이 나빠진 것은 수요가 빠졌기 때문이다. 두 달 내에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 라파포트 뉴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