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전자파 밀림서 숨 못쉬는 미래 새싹
전자파에 더 취약한 어린이·청소년
#엄청난 폭염이 덮친 이번 여름, 이동 중에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휴대용 손선풍기가 빅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 손선풍기에서 고압 송전선로 아래를 지나는 것보다 더 강력한 전자파가 배출된다는 환경보건시민단체의 조사보고서가 발표돼 충격을 안겨줬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시판 중인 손선풍기 13개 제품을 직접 측정한 결과 12개 제품의 평균 전자파 세기가 647mG(밀리가우스)에 달했다는 주장이다. 4개 제품에선 인체보호기준(833mG)을 초과한 전자파가 나왔고 바람개비가 있는 일부 손선풍기에서 많게는 1020mG까지 측정됐다는 것. 이는 고압선 밑에서 측정되는 수치(평균 15mG)보다 68배 높은 수치다. 적지 않은 시민이 외출할 때마다 손선풍기를 사용했고 제품 특성상 최대한 얼굴에 가깝게 써왔는데 전자파가 많이 나왔다는 사실에 사용자들이 크게 불안해한다. 손선풍기 전자파 방출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손선풍기 전자파 실태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휴대용 손선풍기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직류전원 제품으로 교류 전원주파수가 발생하는 전기제품에 적용하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833mG)을 적용해 비교하는 건 곤란하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꺼림칙하다는 반응이다. .
◇‘새로운 공해’전자파와 무방비 도시=실제 유해성 여부와 상관없이 손선풍기는 수면 아래 있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 다시 불을 당겼다. TV와 컴퓨터, 휴대전화기, 전기차, 전자 레인지 등 우리 생활에 아주 밀접한 대부분의 전기·전자장치, 통신설비는 전자파를 방출한다. 특히 사람이 늘 휴대하고 다니는 휴대전화 단말기의 유해성 논란이 전세계적으로 일면서 각국에서는 휴대폰 전자파에 대한 규제를 시행해왔다. 내년에 이동통신 환경이 4세대(4G) LTE 이동통신에서 5G(5세대 이동통신)로 바뀌면서 전자파 노출 환경도 계속 바뀔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등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이제 도시는 거대한 ‘전자파 숲’을 이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우리나라도 전자파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실태조사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전국 영유아·어린이 시설뿐만 수도권 지하철, 역사 등에 설치된 와이파이(무선랜)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측정, 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하철 승강장과 터널 구간에서 근거리 무선랜과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 등을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지만 이 같은 전자파 강도 측정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 수도권 지하철 내 전자파는 국내외 인체보호기준 1% 수준으로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 등 영·유아 시설을 대상으로 한 전자파 조사 역시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국립전파연구원측은 “현대인들은 전자파를 이미 새로운 공해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자파를 일으키는 디지털기기가 우리 생활주변에 홍수처럼 쏟아져, 모든 제품의 전자파를 일일이 측정·관리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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