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02 (목) '대장동'갈길 바쁜 이재명… 김성태가 심상찮다
대장동 조사를 놓고 갈길이 바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성태 암초'를 만나는 모양새다. 8개월간 해외도피 끝에 국내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를 비롯해 대북송금 혐의 등을 놓고 애초 해명과 결이 다른 진술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쌍방울 의혹의 본류로 여겨졌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2월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은 최근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의 조사에서 2019년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애초는 쌍방울과의 대북 사업 대가로 46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전해졌으나 검찰 조사에서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 지원비용으로 500만 달러, 이재명 대표의 방북비용으로 300만 달러를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18년 10월4~6일 평양에서 열린 10·4 정상선언 11주년 기념식 방문차 방북해 경기도-북한 교류협력을 위한 6개 사항에 합의했다. 합의 사항에는 황해도 1개 농장을 선정해 양측이 농림복합형(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당시 교류협력 방안의 서면합의를 위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연내 방북도 거론됐다. 다만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동력을 잃었다.
북한은 쌍방울 측에 이때 경기도가 지원하기로 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방북 추진 비용 300만 달러를 요구했고 김성태 전 회장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같은 대북 지원 과정을 이재명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 측은 당시 남북교류 사업이 최종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북한에 수백만 달러부터 지급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북미-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과정에서 경기도지사의 방북 추진은 불가능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전 회장은 또 이재명 대표와는 얼굴을 본 적도 없고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지만 석연치않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김성태 전 회장은 2019년 초 중국에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송명철 부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가 전화를 바꿔줘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표는 "누군가가 술 먹다가 (김성태 전 회장의)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의 모친상에 서로 측근이 조문을 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지사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9년 5월 김성태 전 회장의 모친상 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당시 경기도 비서실장인 B씨가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B씨는 이재명 대표와 성남시장 시절부터 보좌해온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다만 B씨는 본인 이름으로 조의금을 냈고 경기도지사 명의의 조의금이나 화환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듬해 3월 이재명 대표의 모친상 때는 쌍방울 고위 관계자가 조문을 간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해졌다. 이같은 의혹에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1월 31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선 잘 안 팔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의 최장 구속기간인 2월 5일까지 기소 전 수사에 고삐를 더 죌 것으로 보인다.
유동규 “김용, 돈 받으러 찾아온 것 맞아… 7천만원 줬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1월 31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021년 2월쯤 유원홀딩스 사무실을 찾아와 7000만원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장동 일당의 배임 혐의 재판에서 정민용 변호사의 증언 내용을 인정한 것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기소된 뇌물 혐의 사건 재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민용 변호사는 전날 대장동 재판에서 지난 2021년 2월쯤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김용 전 부원장이 찾아왔고 “뭘 들고 나간 것까지는 (봤는데) 종이가방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유동규 전 본부장은 “(김용 전 부원장이 당시 받아간 돈이) 7000만원으로 기억된다”며 “온 이유는 돈 받으러 온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다만 돈의 용도에 대해선 “재판 통해서 자세히 나올 것이다. 확인해주시면 될 것”이라고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았다.
반면 김용 전 부원장 측은 전날 입장을 통해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정민용 변호사의 질의응답은 전혀 실체와 맞지 않고 이미 공소 제기된 기록과도 다른 부분이 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 측이 대장동 수익 중 700억원(비용공제 428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에 대해 소명하는 한편,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시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민간사업자들에게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팔면서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 당시에 그러면 저는 이재명 옆에 있어선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의 이름은 불문율이거나 금기였던 사안이었다”며 “민간업자들도 일반적으로 다 알고 있었고 같이 공유됐던 내용”이라고 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낸 진술서에서 천화동인 1호의 존재를 몰랐다고 한 주장에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의혹을 국민들께 다 해소해드리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며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본인 의지대로 말씀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현재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65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 또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혐의와 정진상 전 실장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남진 형님과 러브샷' 인증한 윤상현… "이게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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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1월 31일 친윤(親윤석열) 주류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으로부터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받았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당사자들에겐 '정치색', 본인은 '허위'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과연 총선승리를 위한 당대표의 자격이 있느냐"고 일침을 놨다. 특히 그는 자신과 남진이 술자리를 함께 한 사진을 공개하며 "남진 형님께 '김기현 후보가 사과하게끔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이날 남진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며 "(식당에서) 갑자기 나타나 2~3분 가량 만나 인삿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폭로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1월 27일 논란의 사진을 공개, "어제(1월 26일)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하지만 남진은 꽃다발도 김기현 의원 측이 준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연경 선수 측도 같은 취지로 곤혹스러운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으로 "김기현 의원이 일방적으로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선거에 나선 본인을 응원한다고 귀한 시간을 내줬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남진 측 관계자는 '팬이라고 해서 그냥 찍은 사진일 뿐, 지지를 표명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김기현 의원은 사진만 찍고 바로 나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그리고 남진씨는 '김기현 지지자'라는 오해로 인해 고향(전남 구례군) 사람들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정치적 색이 없는데 당혹스러운데다 억울하고 화가 나는 입장"이라며 "아무리 지지율이 급하다지만 이런 식의 구태의연한 홍보는 오히려 당의 위신까지 떨어뜨리고, 향후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남진과 함께 술자리에서 '러브샷' 포즈를 하고 찍은 옛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김기현 의원에게 "과연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이 사진이 제가 진짜 좋아하는 '남진 형님'과 찍은 사진이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소통과 공감이 있는 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신림행 & 성지병원 치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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