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서 녹내장이 심해지셔서
오늘은 급 '단축수업'.
11시 되어서야 귀가하던 평소와는 달리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벽시계는 8시 50분.
건너뛴 저녁식사를 위해 베란다로 나가보니
두 무더기의 울퉁불퉁 고구마 친구들이 있네요.
그래, 내가 정말 귀찮아하는 '튀김만들기' 해보자구~
커다랗고 못~생긴 녀석(내 친구 불곰 닮아서..) & 제법 그럴싸한 녀석 하나 집어들고
깨끗이 씻고 껍질 벗기고 잘라서 얇은 튀김옷을 입히죠.
큰 맘먹고 새로 장만한 통3중 스테인레스 웍을 예열후
카놀라유 자작자작 부어주고
하늘하늘 옷입은 고구마들 질서정연하게 배치해보았습니다.
150 cc 정도의 소량의 기름으로
튀김 40조각 정도를 튀겨내고 남은 기름 약 30 cc.
이 정도면 온도조절은 성공한 셈인가요?
완성 된 따끈따끈한 고구마 튀김에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를 소스처럼 곁들였더니
기대이상으로 개운~하던걸요.
15조각...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록 10시 20분에 먹은 늦은 저녁이라 하더라도..흑..))
첫댓글 하하 고 녀석들, 제대로 주인 만나 사랑 받았군요.
먼 길 달려온 보람이 있었을까요?
와우~ 테레사님 정말 이쁘게 잘 만드셨네요~ㅎㅎ 고구마가..살짝 빨간것이...아주 달달했을거 같다는..^*^ 저희집도 고구마가..한박스나 들어와서.. 쪄먹고 튀겨먹고..고구마밥까지 해서 먹는 일이..ㅎㅎ
튀김옷 싫어 아주아주 얇게 튀지 않을 정도만 옷을 입혔는데 바~삭하니 맛있었어요. 남은 것들은 오늘 직장에서 big hit~!! 많은 고구마라면 물 많이 넣고 물컹하게 삶아 썰어 2일간 햇볕에 꾸들꾸들 말려 냉동실에 넣어두면 오랫동안 맛있는 간식거리가 된답니다.
고구마 튀김......시댁에서는 명절 때마다 고구마 튀김을 빼지 않고 해야합니다. 시누이가 고구마 튀김을 무척 좋아한다고...갈비와 동그랑 땡도 빠짐 없이 합니다. 찬이랑 아이들이 좋아한다고...하지만 우리집에서는 고구마 튀김보다 갈비보다 호박 동그랑 땡이 더 인기 많습니다. 세사람다 좋아하니까요. 요즘은 호박이 밭에서 나지 않아, 고구마튀김으로 대신하는데 다행이 찬이가 무척 좋아하네요. 테레사님도 고구마 빼떼기를 아시는군요. 우리 어렸을 적엔 생고구마 빼떼기 보다 삶은 고구마 빼떼기가 더 고급이었어요. 빼떼기 죽 먹고 싶네.....^.
빼데기? 이건 또 뭘까요?????? ㅋㅋ 정말 부지런들 하시와요~``~`
일년내내 특별한 기분으로 지낼 것 같은 선물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빼떼기를 모르시는군요. 음...그럼 그 맛도 모를 터. 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려서 먹는 것인데 우리 어린 시절 군것질꺼리였어요. 삶은 빼떼기는 더 맛있어요. 생고구마 빼떼기로 강낭콩 같은 굵은 콩을 넣고 달콤하게 죽을 쑤어 먹으면 기막힌 별미가 되지요.
고구마 색깔이 참 선명한 것이 더욱 맛나 보입니다.
맛있겠다.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