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진
‘2023 국방통계 연보’ 최근 5년 장병 대북인식 조사결과 수록
▲ 육군 23경비여단 소속 용띠 병사를 포함한 장병들이 지난 1일 동해안 최전선인 삼척시 근덕면 일원 작전지역에서 새해 첫 해안경계태세 작전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최근 5년간 ‘북한은 적대할 대상’이라고 인식하는 장병들이 늘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방부가 지난달 말 발간한 ‘2023 국방통계 연보’에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장병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북한에 대한 인식’ 조사 및 분석 결과가 담겼다.
9·19 남북군사합의서 채택 등 군사적 신뢰 조치가 취해졌던 2018년 이후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병사와 간부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의 경우 병사 4120명을 대상으로 ‘북한을 적대해야 할 대상으로 보느냐’고 물었더니 22.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어 2019년엔 4286명 중 33.6%, 2020년 4322명 중 40.4%, 2021년 4323명 중 44.2%, 2022년 3956명 중 43.6%로 각각 나타났다.
간부의 경우도 2018년(1767명 대상) 40.4%, 2019년(1792명 중) 50.7%, 2020년(1459명 중) 53.2%, 2021년(1547명 중) 58.5%, 2022년(1575명 중) 57.6%가 같은 대답을 했다.
국방부는 18일 “2018년에는 북한을 협력할 수도 있고, 적대할 수도 있는 대상이라고 인식한 병사들이 많았으나, 이후 지속해서 이런 인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병들의 대북 인식 변화는 2019년부터 본격화한 북한의 각종 미사일 도발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군은 관측했다.
작년에 진행한 장병 인식 조사는 ‘2023 국방통계 연보’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국방부가 작년 2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한 ‘2022 국방백서’를 발간하고 장병 대적관 교육을 강화한 것 등을 볼 때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를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헌법에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은 주적’이란 대적관 교육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교육이 장병들의 대적관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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