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폴매카트니와 푸파이터즈를 본 2015년도 대단했지만 종합적으론 2017년이 더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밴드 세 팀(메탈리카, 푸파이터즈, 그린데이)중 두 팀이나 심지어 푸파이터즈는 두 번이나 보았고, 새로운 밴드의 팬이 되기도 했으며 생애최초로 해외 락페 섬머소닉을 경험하기도 했지요.
우선 2017년 1월. 정말 뜬금없이 성사 된 메탈리카 내한 공연. 루머도 없이 갑자기... 근데 그도 그럴것이 우리나라가 투어의 스타트 장소였기에 가능한 거였죠.
그러나 전 이때 공연 초반, Roam이 연주 될때 메고 있던 힙색이 열리면서 지갑을 떨궜고 그대로 분실하게 됩니다. 차라리 분실 사실을 공연 끝나고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초반에 알아버려서 남은 시간 내내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게 됐죠. 나중에 같이 공연 봤던 친한 형이 자신이 받은 피크를 저에게 주며 위로해주기도 했었죠.
하지만 가장 최악이었던 건, 당시 메탈리카 멤버나 스태프와도 친분이 깊은 팬분에게 그야말로 간택을 받아 메탈리카 멤버들을 직접 만날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거였습니다. 그분은 절 위해 VIP PASS를 준비해두었고 저에게 쪽지 및 제가 쓴 글에 댓글을 다는 방법을 통해 연락을 취했으나 저는 둘다 확인하지 못한채 엄청난 기회를 날려버리고 맙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야말로 홧병이 나서 자다가도 벌떡 깨고 엄청나게 우울한 상태로 메탈리카 음악 조차 듣지 않게 됩니다. 제가 본 4번의 메탈리카 공연 중 가장 안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 날입니다.
2017년 8월.
섬소 라인업에 푸파이터즈가 뜬 순간 바로 예매를 하고 가게 됩니다. 사실 주위에서 예전에 섬소 갔다가 심하게 고생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다행히 너무나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베프이며 5년 연속 여름 락페를 같이 한 친구고, 이 친구도 섬소 후 아이 아빠가 되면서 사실상 마지막 추억을 섬소에서 불태운 셈이 됩니다. 저는 일본어를 잘하기에 언어문제로 불편한건 전혀 없었고 우려했던 날씨도 마침 거 공연 보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맨위드어미션 라이브를 처음 보고 그대로 광팬이 되버립니다. 푸파이터즈는 당연히 훌륭했구요.
그리고 이틀 후, 전 한국에서 다시 한번 푸파이터즈를 보게 되고 2015년만큼이나 어마어마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7년 12월. 한해의 마무리를 맨위드어미션 단독 공연으로 하게 됩니다.
일본 락음악 매니아들은 명불허전! 정말 잘놉니다. 스탠딩 가장 뒷구역이어서 밴드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노는 것에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맨위드어미션은 그 후 2018년에 일본 락페에서 두번 더 보았고 올해 4월에 삿포로로 단공 보러 갈 예정입니다.
시작은 우울했지만 결국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2017년입니다. 섬소는 정말 또 가고 싶고 올해 라인업 대박 냄새가 풍기고 왠지 그린데이가 있을거 같은 느낌인데 저 역시 와이프가 6월에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겠죠... 2017년처럼 콩고물이 우리나라에도 떨어지길 바래봅니다.
첫댓글 부럽습니다 아빠되시는거 축하드립니다 근데 저도 애아빠지만 내일 슬래쉬 공연갑니다 ㅋ
리카, 푸파 다 개쩔었는데 역시 콜플내한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리아나 공연도 좋았공.ㅋ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