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달, 초이레, 남날.
두어 달 가까이 벌어진 미국 대통령 선거라고 하는 촌극이
어제 마감된 것 같습니다.
평소에 가까이 지내는 이로부터
결국 “트럼프가 당선되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조 바이든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미국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초반 기세가 트럼프를 넘어설 것 같았고
공화당 핵심 인물들까지도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말을 들을 때
그래도 미국의 민주주의가 우라나라보다는
한참 낫다는 생각이 들어 부러웠는데
일관성이라고는 ‘자국 우선주의’와 ‘시장경제 중심’이 전부고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이 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든가
기존의 미국이 걸어온 방향 같은 것까지도
한순간에 손바닥 뒤집듯 하는 트럼프라는 인물,
그리고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하여 유럽을 포함한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험악하고 위태로워진 입지,
그것에 적절한 대응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해묵어 낡은 ‘우방’이라는 말 앞에서
국익보다는 남의 나라 장단에 춤추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하는
저 쓸개 빠진 미치광이와 그것을 감싸고 도는
정당이라고 하기에도 하는 짓이 치졸한 여당이라는 집단,
이참에 국제사회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게 하던 미국의 역할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이니
당분간은 세계가 모두 혼란스러울 것이고
미국과 얽힌 모든 나라의 이해관계의 선 또한
심각하게 흐트러질 것 같으니
그 모든 것이 걱정입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어제도 나는 내 일을 붙잡고 있었고
운동 또한 빼놓지 않고 열심히 했으며,
저녁엔 동생이 출연한
‘제20회 충북교사국악회 소리마루’ 정기연주회 보고,
끝나고 저녁 먹으러 가서
모처럼 옛이야기 나누며 흐뭇하게 술 한 잔,
약간은 식어 서늘해진 밤 날씨 헤치며 돌아와
자리에 누우니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거나 국제사회의 기류가 소란스럽거나
내 삶의 영역에도 약간이야 바람이 미치지 않을 것은 아니지만
가슴까지 흔들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
잠시 흔들리던 마음 추슬러 단잠 자고 일어나
다시 맞이한 비움달 초이레 새벽,
또 하루가 이렇게 열렸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