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복음말씀을 들으며
예수님께서 그 옛날, 요즘 같으면 직업병과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으셨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당신께 부여된 구원사업의 무게는 막중하지,
가는 곳마다 이적사화를 기대하며 몰려드는 사람은 많지,
실제로 하느님의 권능으로 치유의 은사를 베풀어야할 일은 많지,
제자들은 날렵하게 일을 잘하지 못하지,
정말이지, 수확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적다는 말씀을 실감하셨을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오늘 복음에서처럼
제자들과 함께 외딴 곳에서 쉬실 생각을 다하셨을까요?
요즘말로 하자면 재충전을 하고자 하셨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 신부님께서 개인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사제인 당신 자신도 때로는 샘물을 너무 퍼올리기만 하는 것 같아,
말라버린 샘물 바닥을 보며
다시 채우겠다는 마음으로 피정을 가신다고 하더군요.
‘피세정념.’
피정의 본 말입니다.
세상을 피해 고요히 상념에 잠길 수 있는 시간..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는 현대인에게
이 피세정념이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역할이지요.
멀리, 떠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기도의 힘을 다시 길어올려야할 것입니다.
그런 시간이 없다면
신앙생활도, 공동체생활도, 봉사활동도
어느틈엔가는 시간에 쫒기고 일에 쫒기고 사람에 내몰려
본 뜻의 숭고함은 사라지고
그야말로 ‘일 자체’로만 남게되기 때문입니다.
자주자주 자신을 돌아보고
신앙생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스승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
가엾은 군중들이 또 몰려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편안히 쉬지 못하셨겠지요.
왜냐하면 목자없는 양들인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셨다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측은지심 사랑으로 충만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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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또한 제게 필요한 말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