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903]張延祐선생5언절구寒松亭曲
寒松亭曲
-張延祐(장연우)
月白寒松夜 월백한송야
波安鏡浦秋 파안경포추
哀鳴來又去 애명래우거
有信一沙鷗 유신일사구
鷗:갈매기 구.
송정 밤엔 달빛이 희고
경포의 가을 물결은 잔잔하구나.
슬피 울면서 왔다가 가는
정다운 갈매기 한 마리
장연우張延祐,안경(安敬)
장연우(張延祐, ? ~1015 현종5)는 고려현종(顯宗) 때의 대신(大臣)이다.
거란의 침입 때 남으로 피난한 왕을 호종(扈從)한 공으로 중추원사(中樞院使)가 되었으며
뒤에 벼슬이 호부상서(戶部尙書)에까지 올랐으나 그의 시작(詩作)은
「한송정곡(寒松亭曲)」 한 편이 『동문선(東文選)』 『기아(箕雅)』등에 전하고 있을 뿐이다.
조용한 영탄이 이 시의 전부다. 동사를 사용하는데 인색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는 더욱 정적(靜的)이다.
전구(轉句)에 동사가 겹치고 있지만 선행어(先行語) ‘애명(哀鳴)’ 때문에
‘래우거(來又去)’의 동적(動的)인 기능이 거세되고 있다.
강릉기(江陵妓) 홍장(紅粧)의 시조 “한송정 달 밝은 밤에…” 때문에
거꾸로 빛을 보게 된 것이 이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작자는 그의 아버지 유(儒)라는 이설(異說)도 있다.
이덕무(李德懋)의 『청비록(淸脾錄)』에는 장유(張儒)가 사신으로 중국의 강남에 갔을 때
표착(漂着)한 비파(瑟)의 밑바닥에 새겨진 글자가 자기나라 악부인 한송정(寒松亭)이라
이것을 한역(漢譯)해 준 것이 이 시(詩)라고 한다
[高麗張延祐 興德縣人 顯宗朝踐歷華要 官至戶部尙書 又名晉山 其時樂府 有寒松亭曲
甞有人書此曲於瑟底 瑟漂流至江南 江南人未解其詞 光宗時晉山奉使江南 案似是吳越錢氏時
江南人問其曲意 晉山作詩釋之曰 月白寒松夜 波安鏡浦秋 哀鳴來又去 有信一沙𩿨
案此說則高麗時 別有國書以譯方言 如新羅吏讀 本朝訓音 而未可考也].
이에 따르면 「한송정곡(寒松亭曲)」은 전래의 민간 노래가 한시체(漢詩體)로
옮겨진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장연우(張延祐)의 작품이 유독 이 한 수만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짐작도 사실에 가까운 것이 됨직하다.
東文選卷之十九 / 五言絶句
장연우張延祐안경(安敬)
고려전기 중추사, 판어사대사, 병부상서 등을 역임한 관리.
본관은 흥덕(興德). 객성(客省)을 지낸 장유(張儒)의 아들이다.
1011년(현종 2) 거란이 침략하여 태묘(太廟: 종묘)와 궁궐을 불태우자 현종은 나주로 피난하였다.
이 때 여러 신하들이 하공진(河拱辰)이 붙잡혔다는 풍문을 듣고 모두 달아났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