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포커스에서 13일 탈북자들과의 식사자리를 가졌다. 대화를 나누던 중 흥미로웠던 부분이 있었다. 참석 탈북자들이 ‘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23년 전에 한차례 북한에 한류 바람이 불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그 당시 여파는 현재 북한에서 일고 있는 한류 드라마나 노래를 능가할 정도였다고 한다.
88서울 올림픽에 도전하여 북한이 주최했던 89세계청년학생축전에 임수경은 '전대협' 대표로 불법적으로 방북했었다. 당시 북한에선 그녀를 '통일의 꽃'이라 불렀었다. 최근
탈북자
특히 전체주의 세뇌와 격식에 습관됐던 북한 주민들에게 임수경의 자유분망한 언행들은 신비, 그 자체였다고 한다. 어디 가나, 무슨 질문을 해도 즉석에서 원고도 없이 주먹을 흔들며 거침없이 열변하는 모습에, 더구나 남성도 아닌 20대 여대생의 당찬 모습에 반해 남녀노소가 서울 말투를 흉내 낼 정도였다고 한다. 김정일이 대학들에서 웅변모임 시간을 늘리라고 지시한 것도 임수경 여파라고 한다.
임수경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소문이 많았다고 한다. 영화 "홍길동"의 주인공 리영호가 당시에는 북한 최고의 남자배우였다고 한다. 임수경이 리영호에게 고백을 했다느니, 당조직부가 리영호에게 결혼 의사를 물어보았다는 등 별의별 소문이 무성했다.
또한 임수경의 아버지가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대기업 재벌이어서 국가보안법을 무시하고 평양으로 올 수 있었다고도 했다.
<북한영화 '홍길동' 주연 리영호>
북한은 본인이 잘못하면 일가친척 모두가 수용소로 끌려가는 3대멸족 악법이 있다. 그런 체제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임수경이 웃으며 휴전선을 넘어 갈 때에는 남녀노소가 TV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울었다고 한다. "안 돼!" "가지 마!" 소리치다 실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임수경이 더 유명해진 것은 김일성이 '통일의 꽃'이라며 한껏 치켜세운 것과도 관련된다고 한다. 실제로 고위급 출신 탈북자 최영민(가명)씨의 증언에 의하면 "황해북도 정방산에는 옛날 유적인 정방산성이 있다. 그 성을 포함한 정방산 전체가 김일성의 별잠 겸 사냥터였다.
임수경이 백두산에서 개성까지 국토횡단을 진행할 때 황해도 지역에 그가 머물 고급숙소가 없다는 것을 알고, 김일성이 직접 그 별장을 내놓았다"고 했다.
그녀가 돌아간 후에도 몇 년간 임수경 유행이 계속되자 나중엔 국가보위부까지 나서서 엄격한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그때부터 '임수경 머리', '임수경 바지', '임수경 말투'는 북한 정권의 통제용어로, 비판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계속 남아있던 임수경 여운이 있었는데 그것은 '대역죄'를 짓고도 처형되지 않는, 오히려 석방된데 대한 의문과 입소문이었다.
아직도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 http://twitter.com/newfocusfor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