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싸움 밀린 남임순… 희미해진 남원 정가
내년 총선 7개월 앞으로… 선거구 개편 놓고 동부권 총선 지형 ‘출렁’
남원 선거구, 인근 선거구와 통폐합 불가피… 늦어지는 선거구 개편에 후보들 진로 ‘안갯속’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구 개편 여부에 따라 동부권 총선 지형이 출렁이고 있다. 그간 물밑 경쟁을 벌인 후보들의 행보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권 중심지인 남원은 2000년 들어 순창군과 함께 선거구를 구성했고, 이후 2016년 임실군이 편입되면서 ‘임순남’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7년여 만에 또다시 선거구 조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예년과 다른 것은 이번 선거구 획정이 남원 중심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앞전 두 번의 선거구 조정은 남원 인구 감소로 선거구 유지에 필요한 하한선(13만 9,000명)을 맞추기 위해 순창과 임실이 포함됐다면, 이번에는 무주, 진안, 장수에 남원을 끼운 선거구의 통합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진안 출신인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완주무주진안장수, 재선) 의원과 남원 후보 5명(이강래-이환주-박희승-김원종-송준식)과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만약 남원 후보들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민선 사상 최초로 남원은 지역 출신 정치인이 부재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남원의 지역 정치력이나 위상 감소가 불가피하다. 물론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의 거취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의원은 이미 정치 무대를 서울로 옮겼다.
호남 정치 위상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원 출신 정치인마저 사라진다면 말 그대로 남원은 정치적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원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입법·상임위 활동, 예산 확보, 주민숙원 해결 등 의정 활동으로 남원 지역민을 대변할 한 축이 사라진다”며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정치력을 강화해줘도 부족한데 남원 출신 국회의원이 사라진다면 남원은 위기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선거구를 획정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목표 중 하나로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내세운 바 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지역 위기 대응과 현안 해결을 위해 원로급 정치인들이 나서는 만큼, 목소리를 잃은 남원 지역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임순남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