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되자 마자 트럼프 시즌 2 행정부를 이끌 인물들 인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당선된지 10일도 안돼 중요직책을 맡은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4년동안 미국을 장악해본 경험이 있기에 재집권에는 인선작업이 쉬울 수도 속도도 낼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의 시즌 2에서는 철저하게 그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이른바 충성파들로 진용을 짤 계획입니다. 그런 인선작업에는 트럼프외에도 그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테슬라의 주인인 일론 머스크가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족들을 지근거리에 두고 그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그들의 말을 실제로 정책에 잘 옮기고 실행하는 인물입니다. 집권 1기 즉 시즌 1에서는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자레드 쿠시니가 대단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기간동안 이방카 내외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언론에서는 딸 이방카가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고 그래서 당선 축하자리에 이방카가 미국 민주장을 상징하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것을 놓고 이런 저런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즌 2에서는 아들 47살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막역한 친구사이인 53살 일론 머스크가 대단한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거명되고 실제로 지명된 핵심 인물들은 트럼프 주니어와 일론 머스크가 천거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데서 그런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탈이 나게 마련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간섭과 개입이 과도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를 진두지휘할 재무장관 자리를 두고 나온 이야기입니다. 현재 스콧 베센트와 하워드 러트닉 두사람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베센트가 모든 이들에게 존경받는 뛰어난 인물이라면서 베센트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일론 머스크가 러트닉을 공개 지지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미국 언론들은 대통령직 인수팀 내부에서 머스크의 존재감 과시를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가 지나치게 러트닉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출해 트럼프가 짜증을 냈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못지않게 개성이 강하고 독불장군식 행보를 보이는 머스크의 태도를 놓고 트럼프와 머스크는 공동 대통령이냐는 비아냥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후보가 당선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데 토를 다는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트럼프와 함께 유세를 다니면서 분위기를 돋우고 미국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트럼프가 보이게 하는데 대단한 일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는 그야말로 대단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형호제하는 사이입니다. 트럼프 주니어의 딸인 17살 카이 트럼프가 머스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삼촌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가의 일가가 된 것입니다. 다시말해 트럼프 당선인의 맏아들이자 트럼프 주니어의 형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지금 일론 머스크의 위상은 가히 하늘을 찌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권력의 속성은 난로와도 같은 것입니다. 조금 멀리 떨어지면 추위를 타지만 너무 가까우면 화상을 입는 법입니다. 이미 트럼프 1기때 아버지 옆에서 대단한 권력을 행사했던 딸 아방카 내외가 지금은 권력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주니어와 일론 머스크의 관계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은 형제처럼 밀접하고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지만 권력이라는 난로 주변에서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형제같은 사이가 벌어질 경우 아버지 트럼프와의 관계도 상당한 갈등구도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막내아들인 18살 배런 트럼프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2044년 대통령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가문을 이어갈 후계자로 18살 막내 배런 트럼프를 주목하면서 인터넷에서는 배런 트럼프 대통령 2044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MAGA 팔로워들은 부친과 외모가 닮은 배런을 2044년 대통령 후보로 점찍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배런 트럼프는 현재 부인인 멜라니아와 트럼프 사이에 태어난 아들입니다. 트럼프 주니어와는 이복 형제입니다. 이런 관계를 놓고 일각에서는 조선 태조때 발생한 왕자의 난과 비슷한 양상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1400년초 조선에서 벌어진 왕자의 난이 2020년대 후반 미국에서 당연히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현재 트럼프 당선인주변에서 흐르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게다가 트럼프가 아들처럼 생각하는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할 경우 대단히 혼란스런 내부 갈등이 예상된다는 것이 미국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연로했던 조선 태조와 그의 젊은 부인 현비 강씨 그 사이에서 태어난 이방석 그리고 정도전, 그들과 대척관계에 있었던 이방원과의 살벌한 다툼이 미국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핵펀치의 트럼프 당선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현재 한국에서도 엄청난 관심사인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트럼프의 장자와 트럼프의 막내 그리고 양자격인 일론 머스크의 관계 설정이 인구에 회자되거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11월 18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