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수).
86년 11월 3일 발령을 받았으니 딱 37년만에 처음 ’병가‘라는 것을 내봤습니다.
기분이 묘~하더만요.
아침에 전화해서 '몸이 좀 안좋아서 하루 쉬어야겠습니다'라는 전화 한 통화하는데 37년이나 걸렸네요
그 긴 시간동안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을텐데
얼마전에는 ’연가‘라는 것도 한번 해봤고
아무리 개근의 세대라고 해도 퇴임을 앞두고 '이런 미련한 근무를 했구나' 하는 맘도 들어 한번씩 해본 것입니다.
어제의 병가 덕에 맘 병 하나는 해결하게 돼서 맘이 개운합니다.
까리한 수요일이었습니다.
밖을 한번 보세요. 이 시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애들 말로 죽여줍니다.
어느 학급의 급훈이 ’까리하게 살자‘라고 써놨습니다.
애들 말 까리하다는 ’멋있다’일건데 어찌 살면 까리하게 사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가을 하늘도 볼 수 있는 지금
그게 그리도 좋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는 지금
이 시간의 삶도 까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정수가 춘천에서 호기록으로 풀을 뛴 흔적을 떡~!하니 올려놓았고,
상근선배는 다음주 태화강 풀을 위해 오늘도 30k를 땀 흘려 뛰고 옵니다.
다들 열정을 넘어서 대단합니다.
정수 만교 정숙이 이 세 회원이야 평소 뭐 그리 연습안해도 가볍게 풀, 50k를 뛰는 사람들이지만, 상근 선배는 너무 열심입니다.
뭐가 그리도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는지...<과연 정수를 넘어설지 귀추가...>
형준이가 댓글도 없고 참석하지 않았다.
궁금해한다.
전창수, 장현수 회원 소식 이야기도 나누고 가족실태조사의 제사, 친척 모임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막걸리 잔을 기울인다.
오랜만에 왔다고 오이소 이모들은 밝은 웃음으로 화답해준다.
삼촌! 하고 부르는 술집 보다 이모! 하고 부를 수 있는 이런 술집이 맘이 편하다.
생굴, 수육, 두부 삼합에 이어 시원~한 동태탕으로 마무리하니 9시 조금 지난다.
넷이서 막걸리 6개 했으니 적당하다.
힘있게 팔을 흔들고
보폭을 좀 크게 하고
가슴은 쫙 펴고 약간의 율동적인 몸놀림으로
라디오를 들으며 노랫소리 흥얼거리면서
재밌게 까리하게 걸었습니다.
1시간 50분. 11.5km
어제가 된 오늘을 그리 살았으니
오늘이 된 하제가 참~좋습니다.
-11월이 전하는 말/반기룡-
한 사람이 서 있네
그 옆에 한 사람이 다가서네
이윽고 11이 되네
서로가 기댈 수 있고 의탁이 되네
직립의 뿌리를 깊게 내린 채
나란히 나란히 걸어가시네
~~
<가을이 깊어집니다
아프지 마시고
좋은 날 되십시요>
김상근, 김호진, 이원규, 박세규
첫댓글 매월 2번째 부지기가 하기로 했으나
다음 주엔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아 이번으로 갈음합니다.
원규가 후기를 쓰기로 했는데....
오롯이 자기를 위한 시간은 달림의 시간이 아닐까?
정각 4시에 선동을 나선다.
선동 ㅡ 남산 ㅡ 두물머리 ㅡ 세월교 ㅡ 민락교 ㅡ 두물 ㅡ 동래, 3시간 40분. 자알 달리고 오이소에서의 탁주로...
아침에 어제 달리지 않은 듯 가뿐한 몸으로 . . . 구서역 계단을 오른다.
참 좋은 시절입니다.
가뿐함 몸은 어싱 동판의 효과인지? 체력이 좋아서인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샘플 한 번 주시면 제가 실험한 번 해볼까요?ㅋㅋ
아니면 어제 일찍 들어가서 빨리 주무신 효과???
울산에서 늦어져서~~
이젠 어디 가까운데라도 출장가는게 귀찮네 ㅎ
어제 헤어지면서 후기 쓰기로 정해져서 뭔 내용 적을까 머리에 구상하고, 출근 후 오전에 올릴려고 했는데 아침에 학생 민원과 민원 전화 응대로 한 발 늦었네요.
후기 썼으면 2탄만 3번 될 뻔 했네요..ㅋㅋ
부지기님의 어제 후기가 우리 삶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저는 어제 퇴근 후 집에서 살살 뛰다가 걷다가 온천천 주로변에 도착.
연산교 → 이섭교 → 연안교 → 세병교 (15분 소요) → 동래전철역 (9분 소요) 까지 천천히 달렸습니다.
김원장님 어제 울산 풀 대비 훈련한다고 땀을 한 바가지 쏟고..
어싱 관련 동판 제작 인건비로 뒷풀이 계산.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진작 알았다면 소고기 묵는건데 하신 분이 생각나네요.ㅎㅎ)
다음주에는 김형준 선배님 나오실 것으로 믿습니다.
김도훈 선배님 바쁘시더라도 한 번씩 나오세요.
아직 달리기에는 날이 좋습니다. 뛰면 땀도 좀 납니다.
어제 지기님이 쏟은 막걸리 파편의 흔적이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운동화에 흔적이 많이 남아 아침 출근 후 물티슈로 열심히 닦아 흔적 제거....(밤에는 잘 안 보여서 몰랐네요.)
저도 어제 직권으로 하루 쉬었는데 직원이 자기가 회사에 들어와 제가 쉬는게 처음이라고 걱정문자를 보내왔네요.
역시 괴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푹 쉬었더니 오늘 새벽에 잠이 안와....
SQ 후기는 뭔지몰라도 구수하고.새마을 스러운 그시기한 그 무엇이 있네 ㅋ
후기가 작품입니다.
퇴근길에 차막히는건 당연한데 수요일은 녹산에 빨리마치는 회사가 많은지 조금일찍 퇴근했는데도 집까지 거의 1.5시간이 걸리네요.
어싱덕분에 입만가지고 잘 먹었습니다.
대량생산하면 소고기도 먹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