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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2월에 아빠가 된 사람입니다.
아내 아이디로 글을 적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크리스마스를 몇일 앞두고 딸이 태어났습니다.
하루 넘게 진통을 하며 내내 울고 정말 고생 많이 했죠..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할때에도 아내가 많이 아파하고 우울해하고 그랬습니다.
이제 아기데리고 집에온지 7일째 되는 날인데요..
일단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하루 뒤 양가 부모님들 오셔서 아기랑 저만 보고 가셨어요.
그리고 산후 조리원은 남편 외에 출입이 불가능해서 집에 오기 전까지 양가 부모님들은 병원에서 딱 한번 보셨고 처제들은 기다리고 기다린 조카를 한번도 못봤습니다.
집에 와서 육아도우미분을 모실까 했지만
아무래도 이제막 태어난 딸을 모르는 분에게 맡기는게 마음에 걸려 대신 집안일 도와주시는 이모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매일 출퇴근 하세요)
그리고도 제가 아내와 아기를 모두 케어하기엔 부족할 것 같아 장모님이 오셔서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같이 지내고 있어요.
나름 역할 분담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모님이 저랑 장모님 식사 챙겨주시고 아기빨래 제외한 빨래 해주세요. 간단한 청소도 해주시구요.
장모님은 저랑 같이 아기 목욕시키는거 도와주시고 기저귀도 매번 갈아주세요. 애기 잠들어도 이것저것 할일이 많죠.. 손수건빨고 젖병 소독하고 등등
제가 아내 일어나면 밥 챙겨주거나 마사지라도 해주고 이것저것 도와줄때 전부 장모님이 애기 안고계십니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죠. 제가 다 해야할 일인데..
당연히 아내는 수유를 제외하고는 쉬고 있지만 새벽에도 깨서 수유하느라 잠을 깊게 못자고 있어요.
문제는 이런 상황에 저희 어머니가 자꾸 집에 오려고 하신다는 점인데요..
집에 온 2일째 되는날 어머니 아버지 왔다 가셨고
그날 처제분들도 왔다 갔습니다. 아기보러요.
사실 아직 아내가 불편할까 싶어 안부르려고 했는데 새해도 됐고 얼마나 아기가 보고싶을 거냐며 아내가 먼저 부모님 부르라고 해줬습니다.
저희 둘다 그날 왔다가시면 몇주는 있다 또 오실줄 알았는데 장모님이 저희집에 계신다는걸 안 어머니가 매일 저희집에 오시려고 합니다.
말씀드렸죠. 아기 봐주러 와계시는거라고..
그래도 어머니도 같이 아기를 봐주신다며 자꾸 오신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하십니다.
오늘은 아내한테 전화하시는거 다행히 자고있을때 걸어서 제가 받았습니다..
당연히 저야 이래라 저래라 할수 없는 입장이지만
아내는 아직 산후조리 중 이기도 하고, 여전히 아픈데도 많고 사실 매일 컨디션이 안좋아요. 그렇다고 기분이 좋은것도 아니구요.
저랑 장모님이 최대한 맞춰주고 있는데도 당연히 아직 많이 힘들겠죠.
그런데 이상황에서 자꾸 오신다고 하니 도대체 어떻게 거절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내가 힘들다, 제가 힘들다, 핑계를 대봐도 전혀 안통해요.
이모님도 있고 장모님도 있는데 본인은 왜 안되냐고 하시네요.
장모님도 제가 통화하는거 들으시고 눈치채신거 같은데 한번 왔다 가시라 해라 하셨는데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닐거 같아서 고민이 됩니다.
아내는 장모님이랑 제가 보는 앞에서도 수유 잘 안하려고 하고,
이모님이 계시는것도 편하지만은 않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어쩔수 없으니까 괜찮다고 하지만..
저희 어머님은 정말 안오셨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하루 왔다 가시는게 아닐걸 알기에 한번만 오시라는 말도 못하겠습니다. 아직 아내는 모르구요. 아내 모르게 거절하고 싶은데 도움 좀 부탁드립니다.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를 보면 괜히 미안하네요.
혹시 말도 없이 찾아오실까봐 걱정도 되고요.
경험있으신분들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간만에 정상적인 글 올라왔는데 그남들이 빼액대는중>
후기
글을 올렸는데요.
어저께 글 쓴 쌩쌩이 아빠입니다.
그 글에 댓글 150개 정도 달아주실 줄은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니한테 거절할 방법을 여쭙고자 올린 글이었는데 역시 좋은 거절방법은 없나보네요.
핸드폰으로 산후조리 하는 동안 시어머니가 와있으면 아내가 제대로 쉬지를 못한다는 글들을 계속 봐서 저도 조금 강하게? 어머니를 막은 경향이 있습니다만.. 저보고 불효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제가 불효자라 못오시게 하는것도 아니고..받은걸 전부 내놓으라는 사람도 계셨는데요
당연히 받은거 있죠. 자식된 도리로 효도도 하고요.
하지만 이번일은 그것과는 상관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루정도는 오실수 있는거 아니냐는 것도 맞는말입니다. 하루정도 저야 괜찮고 장모님도 그정도는 이해 해주실거고요.
정말 아기를 돌봐주러 오실수도 있겠지만 평생 같이 산 친정엄마가 와계시는거랑은 다르겠죠. 같은 여자인데도 장모님 이모님 앞에서 옷도 안갈아입고 그래요. 원래 아내 성격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요즘 아내가 자다깨면 짜증내고 입맛도 없는지 밥도 잘 안먹으려해서 아내만 따로 챙겨주는데 심지어 수유할때도 저도 방에 잘 못들어오게 할 정도로 많이 예민한데 어머니가 와계시면 더 불편하겠죠. 그래서 더 못오시게 한겁니다. 저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이것저것 신경쓸일이 많이 생길것 같아서요.. 나쁜 뜻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애기도 평소보다 많이 울고 아내도 허리아파서 뒤척이다가 방금 겨우 잠들었어요.
그나마 장모님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이틀에 한번이라도 드라이브 하고 옵니다. 동네 카페가서 드라이브 스루로 음료한잔 하고 와요. 그게 외출의 전부이니 아내도 많이 답답하고 힘들겠죠. 저야 육아가 이제 시작이지만 아내는 10개월 전부터 했으니까요.
일단 아직 아내가 아프다고 다음주까지는 오시지말라고 확실하게 얘기했는데 그뒤가 또 걱정됩니다.
제가 잘 얘기하겠습니다.
어쨌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불효자라 그런게 아니라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쌩쌩아~무럭무럭자라라~
첫댓글 저게정상인건뎈ㅋㅋㅋㅋㅋㅋㅋ아오 댓글단 한남들 싹다 불구덩이에 가둬버리고싶다 ㅅㅂ
와 진짜 보기드문 정상남이다 주작같지도 않고
22허허허
으휴 머리텅텅이들 너네가 뭘알아???
와 진짜 보기드문 정상남이다
정상남이네 한남들 말 안듣고 잘 해쳐나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