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29]
연대본부가 있는 천도리 마을은 대부분 여관이나 주점, 다방, 음식점 등 소비위주의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완전 전투대기 상황이기 때문에 좁은 지역에 보병, 포병 등 다수의 야전 부대가 밀집되어 있었다. 따라서 밤의 천도리는 항상 술과 여자를 갈망하는 군인들로 흥청 되었다. 다방은 보통 내실에 있는 요정과 연결되어 있어 요정아가씨들이 저녁 술 손님들을 호객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그리고 요정 아가씨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 오기도 하는 등 변화가 심했다.
나는 동기들과 다방에서 차를 한잔하러 갔는데 처음 보는 몸매도 좋고 인물도 좋은 아가씨 한 명이 이상하게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필이 꽂혔다고 할까, 마침 내가 담배가 없다고 하자 그 여인은 어디선가 담배도 몇 개비 구해 가져다주었다. 전방 마을은 외롭고 고달프다보니, 남녀 간에 쉽게 정이 들기도 하는 특이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나는 이 여인의 친절에 마음이 약해져 몇 번 다방에 연결된 내실에서 같이 술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그 여인의 요청으로 여관에서 한번 같이 잔적은 있었지만, 이상하게 두 사람 다 남녀 간에 선을 넘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한동안 허물없는 술 동무와 친구사이가 되었다. 결손 가정에서 자란 그 여인은 알고 보니 불행한 과거를 가진 여인이었다. 좀 더 깊은 단계까지 갈 수도 있었는데 어떤 이유인지 그 여인과 나의 로맨스는 오래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나의 자제심이 많이 작용했다. 그러나 잠시였지만 여인의 따뜻하고 애틋한 사랑을 체험한 순간이었다.
내가 그 여인을 서화다방에서 처음 만난 때는 1977년 1월 무렵이었고, 곧이어 봄에 우리 대대는 방책선 부대 교체 계획에 따라 전방(GOP부대)으로 근무지를 이동했다. 그래서 그 여인과의 만남은 너무나 짧게 끝났다. 나는 이후 전방근무 때문에 천도리로 나올 수 없었고, 방책선 부대에서 결국 전역하게 되었다. 전역할 때는 경황이 없어서 그 여인을 만나지도 못하고 서울로 오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그 여인이 조금씩 나의 기억에서 잊혀 져 갔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나의 내부 속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그 여인이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에야, 너무나 생각난다는 것이었다. 사랑의 위대한 힘이랄까. 내가 지금까지 날카롭고 험악한 삶을 살아오는 동안, 나에게 그 여인만큼 무조건적이고 아무 대가없는 순수한 사랑을 쏟아 부어준 사람이 나의 일생에 과연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여인은 나를 단순한 술집 손님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바쳐 사랑해 보고 싶은 연인으로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 때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애틋한 마음으로 교제했던 그 젊은 여인이 만약 이 한국 땅 어디엔가 살아 있다면, 아마 지금은 70세 언저리가 되었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도 자신을 진정 사랑한 그 사랑의 추억은 영원히 잊혀 질 수가 없는, 위대하고 소중한 보석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깊은 공간에서 내가 어려움을 겪을 때 마다 그 여인에게서 받은 사랑이 솟구쳐 내연(內燃)하면서 나에게 강한 위로와 힘을 주고 있다. 그것은 이 세상 어떤 것과도 결코 바꿀 수 없는 바로 사랑의 위대한 힘인 것이다. 불멸의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지바고가 사랑하는 여인 라라를 버스에서 내려 뒤쫓아 가다가 길에서 쓰러져 사망하는, 가슴이 찢어지도록 애절하게 슬픈 장면이 오늘 문득 떠오른다.
(강광우 자서전 다음 계속)
첫댓글 나는 내가 19 살때 만났구 4년동안을 짝사랑한 나보다 2살 연상인 여인도 만나고 싶었다
과거의 여인을 오랜만에 만났던게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나보다 2살 연상인 그 여인은 서울 ㅇㅇ 여고를 나오고 독일에 간호원으로 취업하러 갔던 여인이다
그래서 인터넷 여인들중 그분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분들 중 내가 괴롭힌 분들이 몇명 있다
나는 아직도 그여인을 수소문 하고 있다
그외에 나와 미팅 했던 여인들
나와 소개팅 했던 여인들
우연히 알았던 여인들
내가 선봤던 여인들이
적지 않은데 인터넷 이나 이 5060 방에서 아직은 한 분도 못 만나고 있는게 아쉽다
이 5060 카페가 대한민국 내에서 그렇게 좁은 곳이 아닌데?
옛날의 그 여인들은 왜 아직도 안 나타난단 말인가?
이상 과거의 여인들이 생각나고 또 만나고 싶어서 위의 글을 써 보았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
위의 꼬리글은 내가 전에 수필수상방에 쓴글 중의 일부 입니당
다저스님의 위의 글을 읽고 내 글도 올립니당
충성
읽어 보고는 갑니다.^^
사는데 정답은 없고 서로의 취향은 다를수있겠죠~
(사랑)의 시제는 사랑했었었다의 과거분사도
아니고 좋은사람 만나면 딥따 사랑할꺼다-미래분사도 아니고 오직 (현재분사)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흘러간 강물은 대서양으로 갔는지 태평양으로 갔는지 몰라서
생각을 하지않는데 또한편으로는
다른 남자품에 행복해 할 사람을 맘속에 담아두는것도 그남자나 그여인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선데
알퐁스도데의 소설
(별)의 소녀와 같은 풋풋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한 긴머리소녀와 내나이 16세때 별이빛나는 밤에 손잡고
설레임의 시간을 공유한
그소녀가 기억남니다~
ㅎㅎ짧은 사랑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전방부대에서 만난 인연
짧게 만났지만 오래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관계였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