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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르본포는 오이타현에서 발군의 브랜드력을 자랑하는 일본과 서양의 절충식 구이과자 ‘자비에르’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2001년에 창업해 10여년이 흐른 지금을 제2의 창업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자비에르를 전국구의 명과(名菓)로 키우는 것. 경쟁이 심한 수도권 시장에서 상품의 인지도를 한층 더 높여 도쿄발 오이타(大分) 명과로서 판촉 강화를 목표로 할 생각이다.
자비에르는 1962년 발매 이후 오이타현을 찾는 관광객의 선물이나 답례품으로 사랑받았던 롱 셀러 상품. 상품명은 전국시대에 분고국(豊後國, 현 오이타현)을 방문해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사 프란시스코 자비에르의 이름에서 따왔다. 우유버터 향이 풍기는 비스킷 반죽으로 팥소(앙꼬)를 감싸서 구운 과자로 팥소는 순일본식 흰 팥소와 럼주에 절인 건포도를 썰어 넣은 것의 두 종류. 과자 상자는 고급감을 의식한 검은 바탕을 기조로 한 벨벳풍 디자인이 특징이다.
도산을 극복하다
사실 자비에르를 낳은 것은 2000년 파산한 전통 있는 과자 제조업체인 초큐도(長久堂, 오이타시). 매장에서 사라진 간판상품을 안타까워하는 오랜 팬들의 목소리가 잇달아 당시 초큐도의 영업과장이었던 오오타 키요토시(太田?利) 사장이 2001년에 자비에르본포를 설립해 명과를 부활시켰다.
자비에르본포의 2012년 8월기 매출은 설립 당시의 약 1.8배인 약 7억엔으로 매출의 약 70%를 자비에르가 차지한다. 현지 백화점이나 역, 공항을 중심으로 판매해 매출의 약 70%가 오이타현 내, 그밖에 큐슈지구에서 20%, 수도권에서 10%. 전국적으로 판로를 확대해 순조롭게 매출을 늘려 왔다. 이런 성장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결의로 자비에르 부활에 임한 오오타 사장의 강한 리더십과 재기를 걸고 함께 땀을 흘린 쵸큐도 시절의 동료 사원들의 분투의 산물이다.
사업의 성패를 쥔 최초의 과제는 자비에르의 상표권 취득, 자본금, 상품의 완전 부활을 위한 제조 노하우였다. 상표권은 전 초큐도의 사장이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이타현 과자공업조합을 통해 취득했고 자본금은 회사 설립 시부터 기존 직원들이 출자했다.
다만 상품의 완전 부활은 어려웠다. 파산관재인으로부터 반죽을 감싸는 앙금기계와 같은 생산설비는 되사올 수 있었지만, 쵸큐도 시절에 썼던 길이 13m의 직화식 터널 소성가마는 자금 부족으로 도입하지 못했다. 그래서 열풍식 랙가마를 대신 사용했다. 그러나 예전의 식감이 아무래도 나오지 않아 낯선 가마의 굽는 조건을 찾는 데 약 3개월간 시행착오가 계속되었다고 한다.
쵸큐도 시절 약점이었던 영업전략도 수정했다. 상품의 수가 많으면 제조원가를 압박하게 된다. 전략상품은 자비에르 하나로 압축해 직접 영업에 주력했다. “창업 후 3년간은 무작정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 것만 생각했다”고 오오타 사장은 되돌아본다.
생산이 확대되면서 비좁아진 본사 공장도 2번 이전했다. 2004년에 오이타 유통업무단지에 건설한 신규 본사 공장은 음식의 안전·안심을 배려해 위해요소 분석 중점관리기준(HACCP)에 적합한 공장이 됐다.
최신 공장으로 옮긴 후에도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상품의 식감이나 굽기 정도를 추구하는 자세는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다. 2011년 약 3억엔을 들여 기존 공장을 증설해 소원이었던 터널 소성가마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월 생산능력을 1.5배까지 끌어올려 회사 설립 10년 만에 겨우 만족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갖췄다.
수도권 한정으로 승부
앞으로의 목표는 ‘자비에르를 전국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라며 오오타 사장은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쵸큐도를 넘어서는 전국적인 제조에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다음 10년을 향한 성장전략이라고 평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전국에 정보전파력이 있는 수도권 시장에서 판로 확대가 필수적이다. 다만 거대시장에서 지방의 과자가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전국의 경쟁상품과 싸우려면 ‘신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결심했다.
개발하는 상품은 수도권 한정품이다. 상품명은 그대로 유지하고 현재 상품보다 비스킷 반죽의 유지방 양을 늘려서 우유버터의 풍미를 보다 풍부하게 한다. 또한 과자 상자의 디자인 등도 일신한다. 5년 후에는 수도권에서 매출 3억엔, 전체 회사 매출은 10억엔을 목표로 한다.
수많은 고난을 극복하면서 기독교 전도에 힘쓴 위대한 선교사의 이름을 딴 오이타의 명과는 바야흐로 오오타 사장의 열정을 실어 전국으로 전도여행을 떠나려 하고 있다.
<One Point>
부활의 궤적에 감동
2011년 회사 설립 10년째의 전환기를 맞이한 자비에르본포. 본고장의 절대적 응원을 받아 오이타 명과 ‘자비에르’를 부활시킨 궤적에 강한 감동을 느낀다. 자비에르 외에도 쵸큐도가 개발한 명과 ‘루이사(瑠異沙)’를 2002년에, 2010년에는 고흐레토(구운 과자)인 ‘로자리오’를 재현한 ‘츠키사라사’ 등도 잇달아 발매했다. 다만 이제는 불사조처럼 되살아난 자비에르를 전국 브랜드로 뻗어 나가게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간판과자인 만큼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이 회사의 비약이 매우 기대된다.
<회사 개요>
기업명 | (주)자비에르본포 www.zabieru.com |
대표자 | 오오타 키요토시 사장 |
업종 | 과자 제조판매업 |
소재지 | 오이타현 오이타시 오이타 유통업무단지 1-3-11 |
전화 | +81-97-524-2167 |
(자료원 : 일간공업신문 2013년 6월3일자)
[일간공업신문]5.되살린 오이타의 명과를 전국구로 [자비에르본포].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