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날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일까요?
오후 4시 토달 모임장소인 금정체육공원에 도착하니
참석댓글의 두배 넘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산지로 할까 임기로 할까 잠시 의논하다 임기마을로 방향을 잡고 뜁니다.
신종철, 양경희, 강용철, 박만교, 김호진, 윤정미조는 앞서나가고, 김일, 오정희, 하명숙조는 여유롭게 후미조로..
주말에는 집이 가까운 관계로 같은 길을 오전에도 달리는데
오늘은 아침의 수영강상류 달림길과 해질녘 달림길을 다 맛봅니다.
아침 달림길은 화사하고 생동감이 넘친다면 해질녘 달림길은 고즈넉하고 운치가 있습니다.
주로변 한무더기씩 큰키로 살랑이는 덥수룩한 억새머리가 산넘어 기우는 햇살을 받아 은빛 금빛으로 반짝이고,
물가에 가만히 서서 먹이를 골똘히 쳐다보다 퍼뜩 생각난 듯 물위를 차고 날아 오르는 흰 두루미,
동동 사이 좋게 유영하는 청둥오리 커플까지..
해질녘 수영강 상류 주로에서 운치 있을 일은 차고도 넘칩니다.
근사한 풍경속을 달리는 달림이들은 청둥오리, 두루미, 억새보다 내년 총선에 누가 출마하고, 누가 솎여지고, 또 모모한 회원들에 대한 얘기까지 속세의 달고 짜고 시고 쓴 신변잡기에 더 귀를 쫑긋해 합니다.
뛰다가 모여지면 심심할 새 없이 다종다양한 세상사 얘기로 귀를 채우고, 따로 뛸 때는 철학적 심연에 잠시 빠져들기도 하고..
이것 저것 다 느껴볼 수 있는 달림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임기 저수지까지 올라가는 계곡옆 주로는
노릇함과 주황이 간간히 섞인 가을숲과 더불어
여전히 청량한 공기로 달림이들을 맞아줍니다.
저수지에서 턴하여 다시 왔던 길로 돌아 오는 길..
짧아진 해로 사방은 많이 어둑해지고
금정체육공원에 시작멤버 전원이 모여
저녁식사장소로 고기가 맛있는 구서동 마포 통구이로 정해서 헤쳐모였습니다.
허기진 배를 고기 주류 등으로 채우고
금정구 주민들은 다시 치킨집으로 2차까지 꽉꽉 채우며
가는 토요일밤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2차 쏘신 박만교 부지기님 잘 먹었습니다^^
참석자 ; 김일, 오정희, 신종철, 양경희, 박만교, 하명숙, 강용철, 김호진, 윤정미
첫댓글 간만에 뛴 임기저수지 코스 참좋네요.
잘뛰고 오겹살로 단백질 보충하고.. 부지기님이 쏜 치킨과 생맥주까지 잘 먹고 마셨습니다.
금체에서 거의 1년만에 간것같은데,돌아오는 길 해질녁 저녁노을이 풍경이 이리도 좋을지 그동안 몰랐네요.ㅋ
다들 떠들고 씹고 즐기는 토달은 포에버 ~~~
토달 주로의 풍광이 참 소담하게 그려집니다.
갑자기 정미가 시인이 되었넹
좋으네요 드뎌 가을이오고 그러자마자 다시 겨울
잘뛰고왔습니다 고기도맛잇엇고 ㅋ
소녀쩍 감성이 되살아난듯
몸이 젊어지니 마음도 젊어지는가보네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을 금체에서 보냈네
안쫒겨날려고 옆지기 토달 오라고 해서 막판을 같이 보내고
일욜 아침부터 또 금체로 ......낮술로.....
체력 짱이네요
임기 산골은 벌써 겨울삘
간만에 1차 마치고 해운대 통근차타고 초저녁에 귀가했습니댜.
빠질때 쪼매 불안하더니 그래서 귀가 간지러웠나? 2차 같이 못해서 아쉬웠다는ㅋ
글 너무 좋아요. 토달지기님 멋져요.
아침에 지하철 안에서ㅈ수필 한 편 읽었네요.ㅎ
만추의 토달 주로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