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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15
씬/1. 주방
세경, 컵에 음료수 따르고 있는데
정음, 거실 쪽에서 빼꼼 고개 내밀고 인사한다.
정음:바이, 세경씨~ 나 가.
세경:어? 과외 벌써 끝났어요? 출출할까봐 계란 삶아서 올라가려던 참이었는데.
정음:계란?(들어오며)나 삶은 계란 대따 좋아하는데! 먹고 가야지이~
세경:(웃으며)앉으세요(하며 가스렌지에 삶은 계란 가질러가는)
정음:(보울에 담긴 계란 하나 집으며)이 삶은 계란 맛있게 먹는 법 알려줄까요? 깔때는 요렇게 까서..(하며 머리에 쿵 내리치는데)
세경:(동시에 삶은 계란 들고 돌아서다 보곤)아! 그거 아닌데!
정음:(날계란이 깨지며 머리에 질질 흐르고)으..뭐야..
세경:이게 삶은 건데..
준혁:(들어오다 보고)뭐 하냐? 오. 나이스샷!(박수치며 냉장고 여는)
정음:(울상)아 씨..
씬/2. 순재방
방금 들어온 듯 옷 벗는데 핸드폰 오는
순재:(받으며)아이고 한사장님.(하다 놀라)예? 아니, 우리부사장이 거기 안 갔어요? 그럴리가요?
씬/3. 2층 거실
“준혁아~”하며 올라오던 세호.
문구멍으로 들여다 보다 준혁이 없는지 돌아서서 가려는데 화장실 문 열린다. 세호, 보는.
M:리베라 소년 합창단-Sanctus
머리에 두른 흰 타올 풀며 촉촉하게 젖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정음이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물기 터는 정음. 슬로우.
세호, 얼굴로 물 맞으면서 넋을 잃고 입을 헤 벌린채 본다.
여신같은 정음, 입 모양으로“아 씨..짜증나~”하며 내려가는.
세호:(넋놓고 입을 헤 벌리고 있는데 파리 한 마리가 입에 쑥 들어가자 캑하다 씹어 먹으며 여전히 넋나간 표정)
씬/4. 거실
보석 해리, 미키마우스 머리띠 같은 캐릭터 머리띠를 하나씩 하고,
손엔 커다란 캐릭터 풍선을 하나씩 들고는“꿈의 세계~ 드림월드~”신나게 노래하며 들어서는데,
슬리퍼 한 짝이 날아와 보석 얼굴에 맞고 떨어진다.
순재:(막 나오는 길이었던 듯 양복입은채 벼락 치듯 호통)너 뭐하는 놈이야!! 어디서 뭐하다 이제 기어 들어와!!
보석:예? 해리랑 놀이동산에 갔다가..
순재:(OL.호통)놀이동산? 오늘 한사장 만나서 재계약 하기로한 날인 거 너 알아 몰라?
보석:예? 그거..25일인데..
현경은 방에서, 지훈은 화장실에서, 준혁은 주방에서 귤들고 나와 본다.
순재:(호통)25일이 언젠데 이 자식아! 25일이 언제야?
보석:내일 아닌가..(하다)아! 오늘인가요 25일이?
순재:(잡아먹을듯 다가서며)이 회사 말아먹을 멍청한 자식!
지훈:(순재 잡으며)어 어 왜 이러세요! 아버지!
순재:(버럭)너 당장 한사장한테 가서 무릎꿇고 빌고 재계약 받아내! 못 받으면 들어오지도 마!
보석:예. 알겠습니다.(머리띠 푸는)
순재:저 등신같은게 부사장을 하고 앉았으니!(열받아)아후!
보석:죄송합니다.
순재:아니 애초에 저 등신을 쟤랑 결혼시킨 내가 진짜 등신이야! 내가!
지훈:(순재 잡으며)에이 아버지. 그런 얘기를..들어가세요.
순재:(밀려 들어가며 버럭)빨리 안 가?!!
보석:(주춤하는)
현경/준혁:(표정)
씬/5. 준혁방
세호, 대자로 누워 얼빠진 얼굴로 정음을 떠올리고 있다.
C#1. 3씬. 젖은 머리를 슬로우로 휘날리던 정음.
환상정음:(섹시한 동작들하며)I am so hot~ so hot! hot~!!
세호:하..(환상에 흠뻑 젖어 헤롱헤롱인데)
준혁:(책장문 열고)아..집안 분위기 꿀꿀해 진짜..귤 먹을래?(세호에게 귤 던지는)
세호:(받을 생각 않고 얼굴에 맞고는 웃는다)...
씬/6. 한옥마당
히릿 있는데 자옥, 외출복 입고 나오다가 개똥 밟는.
자옥:엄마! 아우 씨!
줄리엔:(캐리어 들고 나오다 보며)What's wrong?
자옥:개똥 밟았어 아..(신발 문대며)아..나 똥 밟는거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데.
이눔 개시키! 왜 똥을 아무데나 싸!(마당에 있는 돌을 던지는)
줄리엔:(말리며)어어! 얘는 왜 그러는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화풀이하시면 안돼요.
자옥:(속상해)아..(하다 줄리엔 보며)지금 공항 가는 길이야?
줄리엔:네.
자옥:여동생 결혼식 보러 가는 거랬지? 여동생이 추월했네. 줄리엔도 분발해서 빨리 애인 만들어.
줄리엔:(웃으며 경례)넵!(하다)아!(몸을 피하는. 보면 히릿이 오줌을 싸 바지가 젖었다)아우!(히릿보고 영어로 욕하며 화내는)너 뭐야? 남의 바지에! 이게 뭐야 이게!(발을 히릿 얼굴에 들이밀며 화를 내는)
자옥:(표정)개한테 화풀이하지 말래더니 자기는..
씬/7. 순재집 밤 외경
씬/8. 거실
현경, 수첩 꺼내놓고 전화하고 있다.
현경:네. 그이 핸드폰이 꺼져있어서..네. 혹시 연락오면 저한테 전화 좀 주세요. 바쁘신데 죄송해요 현태씨. 네.(끊고 한숨쉬면)
2층에서 내려와 주방쪽으로 가던 준혁, 표정.
씬/9. 보석현경방
현경, 침대에 누워있는데 노크하더니 준혁, 머그잔 두개 들고 들어온다.
준혁:(머그잔 내밀고)엄마. 커피 마실래?
현경:(보고 표정있다 일어나 받는)고맙다.
준혁:(커피 마시며)아빤 아직 연락 안돼?
현경:걱정하지마. 금방 들어오겠지.
준혁:아빤 진짜 무슨 말도 안되는 실수를 그렇게 해?
현경:...(커피 마시는)
준혁:할아버지도 심하지만 옆에서 보면 아빠도 진짜 사람 속 터지게 해.
현경:그만해.
준혁:엄만 아빠랑 어떻게 결혼한거야? 엄마 성격상 도저히 아빠같은 사람은 안 좋아했을 거 같은데..둘이 어떻게 만났어?
현경, 커피를 마시는. 현경 표정에서 회상으로
C#1. 대학교 체육관(회상. 야외)
대학생들 열명정도가 발차기 연습하고 있다. 대학생 현경도 보인다.
대학생 현경, 뛰어와 발로 송판 격파하다 다친듯 비명지르며 쓰러지는.
코치와 동료들“괜찮아?”하며 에워싸는.
현경, 무릎을 잡고 아파하는
C#2. 병원 일각 벤치(회상. 야외)
현경, 다리에 깁스하고 심란한듯 앉아있는데
음료수 내미는 손 있고 보면 보석이 병원복 입고 옆에 와 앉는다.
현경:(뚱해서 보는)뭐예요?
보석:우리학교 태권도부시죠? 경기하는거 몇번 봤는데..저 그쪽 팬입니다.(하다)참. 전 야구부에..
현경:(OL 그냥 툭 던지듯)알아요. 저도 몇 번 본적 있어요. 투수시잖아요.
보석:(되게 반가워하며)어? 저 아세요?! 이거 진짜 영광이네요.
현경:영광은 뭐. 근데 병원엔 왜? 어디 다쳤어요?
보석:어깨부상땜에 보름째 재활치료중입니다.
현경:재활..좋으시겠어요. 전 그 재활이 안되는데.
보석:(표정)어딘데요? 부상이?
현경:십자인대요. 끊어져서 접합은 했는데 또 운동하면 다리영영 못 쓴대요.
보석:저도 그런 얘기 한 세 번쯤 들은거 같네요.
현경:부상 자주 당하셨어요?
보석:이번이 네 번째네요.
현경:근데 아직도 선수생활 계속하세요?
보석:(웃으며)머리가 나빠서 잘할수있는게 이것 밖에 없어서요. 끝날때까지 해봐야죠..(읊조리듯)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현경:예?
보석:요기베라란 선수가 한 말이에요. 멋있는 말이죠?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현경:그러네요.(고개를 끄덕이다 보는)
C#3. 대학 야구장(회상. 야외)
보석, 선수들과 연습경기하는데 현경은 스탠드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구경하고 있다.
현경:(손나발로 웃으며 야지놓는)피처 베이비!
보석, 힐끔보며 공 던지고 타자 치는데 파울 난다. 파울볼이 현경쪽으로 가고
현경, 공에 콩 맞는다.
현경:엄마!(맞고는)아야!
보석:(보고 웃곤 다시 투구하는)
현경:아! 씨..(머리 문지르며 아파하는)
화면전환. 현경, 앉아있는데 보석, 오는
보석:혹 안 생겼냐? 어디 봐.(보려는)
현경:됐어.
보석:봐봐.(머리 보다가 현경 머리를 깻잎머리 해보며)혹은 없는데 이러니까 되게 못 생겼네.
현경:뭐? 이게! 씨!(때리려는)
보석:(웃으며 도망가는)
C#4. 캠퍼스 일각(야외)
현경, 걸어오는데 앞을 가로막는 거구의 선수가 있다.
야구잠바에 배트를 등에 메고 있다. 현경, 비켜가려는데
마둔탁:(현경을 막아서며)잠깐만요.
현경:(보는)
마둔탁:저랑 커피 한잔 하실래요?
현경:예?
보석:(핫도그 먹다 현경 발견하고)이현경~(뛰어오다 돌에 걸려 넘어지는)
현경:조심해!(가려는데)
마둔탁:(다시 막으며)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커피 한잔만하시죠.
현경:왜 이러세요?
보석:(옷 털며 뛰어오는)무슨 일이야?(숨가빠 목소리 하이톤. 나서며)왜 이러시죠?
마둔탁:(안정된 목소리로 카리스마 있게)이분 애인이신가?
보석:(숨을 헐떡이며)아니 뭐 애인은 아니지만..
마둔탁:그럼 그쪽이 끼어들 일 아니니까 잠깐 찌그러져있지.(살짝 미는)
보석:(카리스마에 눌려 진짜 살짝 찌그러지듯 몸을 움츠리는)
마둔탁:(현경보며)커피 한잔만 하시죠.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스포츠뉴스 자주 보시면 알겠지만 미래대 4번 타자 마둔탁입니다.
준혁OFF:마둔탁?!! 전설의 슬러거 그 마둔탁?
회상에서 돌아오면 현경, 앉아있고 준혁, 열심히 얘길 듣고 있다.
준혁:그 마둔탁이 엄마한테 대시를 했단 소리야? 와 씨.아깝다. 그 마둔탁이랑 결혼했으면 난 지금 마준혁인거잖..
현경:(발로 준혁을 차며)이게..(하는데 핸드폰 울린다받는)네. 현태씨. 아직 연락 없어요. 네.(하고 준혁에게 나가라는 손짓)
씬/10. 다음날 학교 외경
씬/11. 교실(야외)
남선생, 칠판가득 판서 하고는 돌아선다.
남선생:자, 2분 내로 빨리 필기해.
학생들, 필기한다. 카메라, 트랙킹으로 필기하고 있는 학생들 노트를 훑는다.
다들 칠판에 적힌 내용인데‘황정음’만 빼곡히 적고 있는 노트가 보인다.
세호다. 세호, 펜을 놓고 멍하니 양손으로 턱을 괴며 앞을 멍하니 보는.
세호 시선으로 앞에 선생 있고 선생 뒤에 칠판있는데 칠판에 아메리칸 뷰티의 한장면처럼 장미를 덮고 요염하게 누워있는 정음의 환상이 나타난다.
환상정음:(촉촉한 눈빛으로)세호야..강세호..(장미를 불어 날린다)
세호:(홀린 듯 넋 나간 표정으로)예..누나..(하며 스륵 일어서고)
남선생:(보며)저게 미쳤나? 내가 니 누나로 보이냐?(분필 던지는)
세호:(분필 맞는)아.
학생들:(웃음 터진다)
씬/12. 주방
현경, 보석에게 전화하고 있는데 준혁, 들어온다.
현경:어딨어? 빨리 들어와. 들어와서 얘기해. 여보!(끊었는지 다시 거는)
준혁:(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오며)아빠야? 어딨대?
현경:(꺼놨다는 안내 멘트 나오자 핸드폰 내려놓으며)몰라. 아 진짜.
준혁:(음료수 따며 보다)참, 어제 얘기마저 해줘.
현경:어제 얘기 뭐?
준혁:마둔탁이 엄마한테 대쉬했다며? 그래서 어떻게 됐어?
현경:어떻게 되긴 뭘..
준혁:아빠가 어떻게 마둔탁을 제끼고 엄마를 차지했지?
현경:제끼긴. 니네 아빤 그때 사망선고 받는중이었는데.
C#1. 병원(회상. 야외)
준혁OFF:사망선고?
어깨 MRI 사진이 보인다. 보석, 의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의사:보다시피 이 회전근개가 완전히 찢어진 상탠데..
보석:그럼 완치되려면 얼마나..
의사:(고개 저으며)완치는 불가능이고 공도 다시 잡으면 안돼. 또 던지면 어깨 영영 못 쓸수도 있어.
보석:(표정)
C#2. 거리 일각(회상. 야외)
현경과 마둔탁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현경:왜 자꾸 이러세요?
마둔탁: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서 그래요. 저요. 제입으로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저 좋다는 여자들 6톤 트럭으로 60대 채울만큼 많습니다.
현경:그럼 그 중에 하나랑 잘해보세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마둔탁:하..혹시 지난번 봤던 정보석인가 그 멸치대가리같이 생긴 놈 때문에 이러는 겁니까?
C#3. 캠퍼스 잔디밭(회상. 야외)
괴로운듯 누워있는 보석 얼굴이 보인다.
옆에 현경, 앉아있다.
보석:그 친구..올해 프로야구 전체 1순위 지명된 스타지. 너한테 잘 어울려. 나한테 청혼했어도 고맙습니다하고 결혼했을거야.
현경:진심이야?
보석:(표정)
현경:..너 혹시 나 좋아하면 지금 나 좀 잡아줄래?
보석:(표정. 돌아눕는)
현경:너 그 사람 한번 이겨볼 생각 없어?
보석:..미안하다..솔직히 난 패전처리전문 투수고..그나마도 이젠 곧 끝인데 그런 스타랑..난 상대가 안돼..
현경:(화 나)왜 이래 너? 4전5기 패기만만하던 넌 어디가고 다 끝난 사람처럼 이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왜 그 사람이랑 맞서볼 생각도 안하는 거야?
보석:...
현경:(화나 가버리는)
준혁OFF:뭐야~
다시 현재 거실.
준혁:마둔탁한테 그렇게 꼬랑지 내린 거야? 하긴 아빠가 뭐..
현경:근데.
준혁:(보는)
현경:어느날 우리학교와 마둔탁네 학교가 우연히 친선경기를 갖게 됐지.
C#4. 대학 운동장(회상. 야외)
현경OFF:졸업을 불과 한달 앞둔 때였어.
경기 직전.
스트레칭이나 스윙 연습 등 하며 몸 푸는 선발선수들 보이고 마둔탁 홈런포를 터뜨린다. 보석은 덕아웃에 앉아있다.
그때 스탠드에 현경, 오고. 보석, 현경과 눈이 마주친다.
마둔탁, 현경을 보며 뭐라 말하는데 정음 목소리.
정음OFF:안녕하세요.
다시 현재로. 정음이 들어서고 있다.
현경:어 왔어요? 올라가 이제.
준혁:얘기마저 들어야지.(정음에게)올라가 있어. 잠깐 얘기좀 듣고 갈테니까.
현경:(이마 때리며)얘기는 무슨. 빨리 안 올라가?
준혁:아 거참. 빨리 얘기해. 클라이 막슨데. 그래서 어떻게 됐어?
현경:안가?(때리려는)
준혁:아 씨..(일어나며 괜히 정음에게 화풀이)넌 맨날 늦게 오더니 오늘은 또 시간을 맞춰 오냐? 하여간 미운짓만 골라가면서 해요 아주.
현경:저게 선생님한테 말버릇 좀 봐!
정음:(웃으며)괜찮아요. 보통땐 이래도 준혁이가 수업할땐 또 양처럼 순해요.
씬/13. 순재집 밤 외경
씬/14. 준혁방+2층 거실
누군가 훔쳐보는 듯한 시선으로 준혁 과외하는 정음의 모습이 보여진다.
정음:The stock price index has risen by as much as 200points over these past three months.
세호:(보면, 헤벌레한 표정으로 개구멍 틈으로 턱을 괴고 보고있다)
세경:(걸레들고 올라오며)여기서 뭐하세요?
세호:어?(보곤)아. 아니에요.(얼른 문에서 떨어지는)
세경:(이상한듯 보며 화장실로 들어가는)
세호:(다시 구멍에 붙는데)
정음:(구멍으로 나오려하며)너 내일까지 확실하게 다 외워놔. 쪽지 시험볼거야.
세호:(화들짝 놀라 도망친다)
씬/15. 거실
세호, 2층쪽 보며 날듯 달려와 소파에 앉는데 신문보던 순재 무릎 위다.
순재:아야! 왜 이래?(밀치는)
세호:아. 할아버지..안녕하세요.
정음:(정음 2층에서 내려오며)안녕히 계세요.
순재:수고했어요.
세호:(정음 나가는 정신없이 보는)
순재:(일어나 방으로 가며)야 세호야. 얼른 얼른 커서 회사 좀 맡아라 정말. 내가 하루 하루 사고 터지는데 아주 미치겠다.
세호:(건성)아 에에.
준혁:(2층에서 정음 핸드폰들고 내려오다 세호보며)너언제왔어.
세호:어. 방금.
준혁:(현관문 열고)야! 핸드폰 안 가져가?(하다 못듣고 그냥 갔는지 들어와 핸드폰을 소파에 던지며)정신 빠진거 저거..
세호:(표정)과외선생님 핸드폰 놓고 갔냐? 그 누나 집이 어딘데?
준혁:몰라. 또라이 같은게 하여간. 방에 올라가 있어. 엄마~(보석방으로 가는)
신애:(티비보다 세호보며)나 그 언니 집 아는데.
세호:어딘데?
씬/16. 순재집 앞(야외)
세호, 발버둥치는 신애를 업고 뛰어 나온다.
신애:(버둥거리며)아 왜 이래요? 내려줘요~
세호:(급히 뛰며)집 안다며. 알려주면 오빠가 아이스크림 사줄게!
신애:(발버둥치다 멈추고)아스크림? 정말요?(손 쭉 뻗으며 크게)저쪽으로!!
씬/17. 보석현경방
준혁 현경, 있다.
준혁: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현경:(핸드폰 내려놓으며 침대로)아 됐어 그만해. 심란해 죽겠는데.
준혁:얘기를 하다 마는게 어딨어? 아빠네 학교랑 마둔탁네 학교랑 친선경기 있었다며? 그래서 어떻게 됐어?
현경:공부를 좀 이렇게 열심히 해라. 응?
준혁:아 시끄럽고. 어떻게 됐어?
현경:어떻게 되긴..
C#1. 대학 운동장(회상. 야외)
현경OFF:경기는 마둔탁네 학교가 일방적으로 앞서 갔지. 마둔탁은 프로야구 1순위 지명자답게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누구도 그를 막을 수가 없었어.
현경 OFF 대사 동안 시합진행중 스케치. 마둔탁이 안타와 홈런을 날리자 5대1, 8 대1로 벌어지는 스코어보드위의 스코어. 마둔탁 검지손가락을 쳐들며 그라운드를 돈다.
보석네코치:저거 정말 괴물이네. 못치는 공이 없네. 씨.
보석네감독:프로에서도 잘하면 장효조를 능가하겠어.
마둔탁:(그라운드를 돌며 현경에게 손가락 키스를 날리는)
보석:(보고 표정)
컷튀면. 9회초. 18대 2 로 마둔탁네 학교가 일방적으로 이기고 있다.
투아웃에 주자만루다. 타석에 마둔탁 들어선다.
현경OFF:그리고 9회 마둔탁이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지.
마둔탁, 타석에서 연습스윙을 하고 있다.
보석, 표정있다가 급히 일어나 감독에게 간다.
보석:감독님, 저 한번만 등판시켜 주십시오!
감독:뭐? 넌 부상중인 놈이 어딜.
보석:(허리를 90도로 숙이며 OL)한번만 던지게 해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감독님!
감독:안돼 임마.
보석:(무릎을 꿇으며)한번만 부탁드립니다! 감독님!
투수, 공 던지려고 하고 마둔탁 준비하는데 감독, 타임을 부르곤 투수 교체 사인하며 나온다.
그리고 보석을 부른다. 보석 등판하는. 현경, 표정.
마둔탁 피식하는 표정.
준혁OFF:그때 아빠가 나온 거야?
현경OFF:어. 경기는 이미 졌고 승패에 누구도 관심 없었지만 아빠에게만은 일생의 중요한 승부였지.
보석, 연습투구를 하는데 비장한 표정과는 달리 공이 엉망이다.
포수 위로 날아가는 공..포수 앞에서 바운드 되는공등.
심판, 플레이볼을 외친다.
마운드에 선 보석. 마둔탁을 보고 현경을 본다. 현경, 표정. 보석, 표정.
의사의 목소리 들린다.“공 다시 잡으면 절대 안돼. 어깨영 영 못 쓸 수도 있어.”파우더를 묻히는 손.
가슴팍에 움켜쥐는 글러브. 보석의 어깨. 스탠스를 잡는 발. 포수사인에 고개를 흔드는 보석, 이윽고 끄덕.
보석:(혼잣말처럼)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보석, 후..한숨을 한번 내쉬곤 와인드업 해서 있는 힘껏 공을 던진다.
던지는 순간 통증에 표정이 일그러지는. 공, 강속구로 포수 미트에 꽂힌다.
마둔탁, 놀라 그냥 보내는.
심판:(모션)스트~라잌~!
코치/감독:(스피드건 쏘곤)154키로? 이게 고장 났나?/(표정)
통증에“아..”하며 어깨를 감싸는 보석.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또 한번 있는 힘껏 공을 던진다. 통증에 악! 저절로 비명이 새어나온다.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다시 꽂힌다. 마둔탁, 이번에도 그냥 보낸다.
심판:(모션)스트~~라잌~~!!
코치/감독:(스피드건 쏘곤)155키로? 이거 진짜 고장인가?/(표정)
통증이 더 심해진듯 어깨를 감싸며 세 번째 공을 던질 준비를 하는 보석.
스탠드의 현경과 눈 마주친다. 보석, 표정. 현경, 표정.
마둔탁, 배트를 움켜쥐며 표정.
마지막 힘을 다해 고통을 이겨내듯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공을 뿌리는 보석.
강속구가 날아간다. 마둔탁 스윙 한다.
보석, 홈런을 맞은 듯 뒤를 돌아보며 공을 확인한다. 하지만 공이 없다.
포수 미트 안에 박힌 공.
심판:(크게 오버 모션)스뚜우~!!라잌~!! 아웃!(외치고)
코치/감독:(스피드건 보다 일어나는)157킬로! 와!/(감동한듯주먹을 불끈 쥐는)
보석, 어깨를 잡고 마운드에 쓰러진다.
현경, 놀라서 벌떡 일어서고.
감독과 코치, 선수들도 일어나 마운드로 뛰어 간다. 현경, 표정.
E:구급차 소리
다시 현재.
준혁:오! 멋지다!
현경:그래. 삼구삼진..멋졌지. 그리고..
C#2. 앰뷸런스안(회상. 야외)
보석, 누워있는데 현경, 있다.
현경:(눈물 흘리며)미안해. 나 땜에..내가 한 말 땜에..이렇게..
보석:아니야..니말이 아니었어도 사실 나 그 친구랑 정말 한번 내 온힘을 다해 승부해 보고 싶었어. 내 인생에 그 친구랑 맞붙을 기회는 다시 없으니까..
현경:...
보석:마지막 3구를 던지면서 요기베라의 그 말이 떠오르더라..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현경:...
보석:그리고 마지막 공 던지면서 깨달았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건 야구만이 아니란 걸. 나 야구선수로서 생명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내 인생은 아직 아니야.(현경의 손을 잡는)현경아 사랑해..내 인생 그 어떤 순간보다 더..
현경:(감동해 눈물을 흘리는)
다시 현재. 준혁,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
준혁:아! 멋지다! 우리 아빠 진짜 멋지다!(하다)근데 그 멋진 아빤 도대체 지금 어디 있는 거야?
현경:(뭔가 생각난 듯 급하게 일어나 나간다)
준혁:엄마 어디가?
현경:(나가며)니 아빠 어딨는 지 알거 같아서.(급히 나가는)
씬/18. 한옥마당
세호, 신애 업고 헐떡대며 마당으로 들어온다.
세호:이 집이야?(신애 내려주는)
신애:네. 나중에 아이스크림 꼭 사줘야 되요.
씬/19. 한옥마루
신애와 세호 들어온다.
신애:(정음방 가리키며)이게 언니 방이에요. 줄리엔 아저씨~(줄리엔 방으로 간다)
세호:(떨리는 표정으로 정음방문을 노크하는)누나..
씬/20. 정음방
세호, 조심스레 문열고“누나~”하며 들어오는데 정음,침대에 누워 자고 있다.
세호 표정. 자고 있는 정음, 눈부시게 아름답다.
M:리베라 소년 합창단-Sanctus
핸드폰을 들고 넋 나가 정음을 보는 세호. 핸드폰을 침대에 놓는다.
세호의 눈에 핑크빛의 촉촉한 정음의 입술이 들어온다.
세호, 보며 표정. 고개를 돌리고 주먹을 불끈 쥐며
세호OFF:신이시여, 누나한테 키스 한번 하고 지옥 가겠습니다!
다시 고개를 돌린 세호.
떨리는 표정으로 잠든 정음의 얼굴로 서서히 다가가 입을 맞춘다.
번쩍 눈을 뜨는 정음. 세호와 눈이 마주친다.
세호:(으헉!! 놀라 눈 커지며 입술을 떼는)누나..
정음:(비명)끼야~아~!!
씬/21. 한옥마당
정음 소리 들린다.“너 죽었어!!”마루문 열리며 후다닥 도망 나오는 세호.
하드 하나씩 빨며 들어오던 광수와 인나와 부딪혀“아!”하며 셋 다 넘어진다.
정음, 튀어나온다.
정음:너 일루와!! 죽었어!!
세호:누나! 죄송해요! 저 누나가 너무 좋아서 그랬어요!
정음:이게!! 좋아하면 뽀뽀하냐? 씨!!(주먹을 날리는)
코 앞까지 날아온 정음 주먹을 보며 으악! 표정 짓는 세호의 스틸컷.
세호Na:첫사랑..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아프다.
스틸 풀리며 정음의 주먹이 세호의 턱을 날린다.
세호 고개 돌아가며 코피 한줄기 주룩 흐르는데서
씬/22. 대학 운동장(야외)
그새 얼굴이 까칠해진 보석. 불 꺼진 운동장을 보고 서 있는데 발밑으로 야구공 하나가 또르르 굴러온다.
야구공 주워 굴러온 쪽 보면, 현경이 서있다.
보석:(표정)여보..
현경:여깄을줄 알았어.
보석:...미안해.
현경:됐어. 미안하단 말 그만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게 야구만은 아니라며? 벌써 다 잊은거야?
보석:...
현경:당신 아직 끝난 거 아니잖아. 남아도 한참 남았잖아.(옆에 있던 글러브를 주워끼고 팡팡 치며)어때? 그때처럼 한번 던져보시지!
보석:(보며 표정)
현경:그때 마둔탁을 삼구삼진으로 잡던 정보석투수 어디 간거야? 그때처럼 한번 던져봐 빨리!(글러브를 팡팡 친다)
보석:...
현경:9회말 투아웃! 투수 정보석. 이제 스트라이크 하나면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보석:(표정. 공을 집는다)
현경:(글러브 팡팡 치며)한가운데 직구로 던져!
보석:(현경 보며 보일 듯 말 듯 미소. 함성소리가 들린다)
보석, 현경을 향해 있는 힘껏 공을 던진다.
빠르게 날아가는 공. 멋진 강속구..이긴 한데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지 않고 현경의 이마를 정면으로 강타한다.
보석:(놀라)어!! 여보!!(현경에게 달려가는)
현경:(이마 짚고 보석 보며 씩 웃으며)나이스 피칭..아직 쓸만한데..
보석:현경아..(현경을 꼭 안아주는)
포옹한 채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