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 러쉬

11살 날 사내 아이가 나를 울릴 줄은 몰랐다. 작은 바람소리에도 눈물 글썽이는 감성을 지닌 나지만 고 작은 사내 아이 한테서 내 감정이 훤히 다 내비추이면서 눈물 펑펑 쏫아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11살 소년 어거스트 러쉬 손꼽아 기다려오던 영화를 드디어 보았다. 전반부터 울기 시작하여 마지막으로 치달으면서 내 눈물은 극에 달하였고 손수건 2장을 족히 적시고 화장지 한 세트는 코 풀기로 날려 버렸다. 그 아이가 연주하는 기타 음도 그렇거니와 모든 것을 소리로.... 음악으로.... 듣는 그 아이만의 특별한 재능이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가 동화를 믿듯이 반드시 자기에게 음악을 물려준 부모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믿던 어거스트 러쉬의 맑은 눈동자를 잊을 수가 없다. 매력적인 밴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촉망 받는 첼리스트인 ‘라일라’(케리 러셀)는 우연히 파티에서 만나 첫 눈에 서로에게 빠져들고, 그 날 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하지만 라일라의 아버지에 의해 둘은 헤어지게 되고, 얼마 후 라일라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는 아기를 출산하지만 아버지는 그녀에게 아이를 유산하였다는 거짓말을 한다. 루이스와 라일라의 아들 ‘어거스트’(프레디 하이모어)는 고아원에서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진 특별한 아이로 자란다. 부모만이 자신의 음악을 알아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혼자 뉴욕으로 향한 어거스트는 우연히 낯선 남자 ‘위저드’(로빈 윌리엄스)를 만나게 되고, 위저드로 인해 길거리에서 자신만의 천재적인 연주를 펼쳐보이기 시작한다. 이별 후 첼리스트의 길을 포기했던 라일라는 아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뉴욕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이를 찾겠다는 희망으로 다시 첼로 연주를 시작한다. 한편, 밴드 싱어로서의 삶을 버렸던 루이스 역시 11년 전의 운명적 사랑과 음악에의 열정을 쫓아 뉴욕으로 향한다. 마지막 장면 어거스트 러쉬가 뉴욕 필 하모니와 협연으로 자신이 작곡한 랩소디를 지휘하게 되고 협연을 끝낸 라일라는 그 음악에 끌려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데 그때 루이스 또한 밴드공연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뉴욕센트럴파크 뉴욕필 음악회로 발길을 옮기는데.....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음악을 찾아 떠난 한 소년의 기적같은 감동이었다. 음악 속에서 가족과 사랑을 찾아낸 어거스트 러쉬 소년의 천부적인 음악성...... 지금 나는 눈이 퉁퉁 부었다. 너무 울었더니 목소리까지 다 쉬었다. 나오면서 친구에게 한 마디 했다. -야, 왜 우리 나라는 이런 영화 못 만드는거지? 영상의 절제미와 스피디한 전개, 그리고 섬세하게 감정을 건드리는 터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기적같은 감동을 안겨다 준 영화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은 영화 특히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 뉴욕의 거리를 활보하고 싶은 사람.... 기적같은 감동에 휩쓸리고 싶은 사람..... 꼭 보십시오.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아아,,,,,,,,,,, 이래서 가족이 좋은거구나...... 라고 깊이 깨닫게 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