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의 서울시 유수율이 흘러온 길-5
상수도 개량사업 20년 이상 관 1:1 교체로 시작
골목마다 여러 가닥의 13mm 인입급수관 부설
말썽많은 회주철관에서 닥타일주철관으로 교체
1980년대에 우리나라는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게임을 유치해 놓고 많은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때였다. 상수도 분야에서는 상수도 배급관 노후로 인한 누수빈발로 최하위의 유수율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도관 자체도 대부분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관으로 심한 스케일이 생성되어 적수현상과 소출수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후진국형 상수도의 운영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의 역점사업으로 84년부터 일반회계의 지원을 받아 노후관 개량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개량사업의 실적 (참고:서울시 유수율 백서)
구 분 | 정비대상 | 기정비 (84~2005) | 향후 정비 계획 | 비고 |
배, 급수관 (350mm이하) | 연장 (km) | 15,770 | 15,411 | 359 | 연평균 822억원 투자 |
사업비(억원) | 18,473 | 17,264 | 1,209 |
개량사업을 위한 필수적인 개선과제
84년 시행하기 시작한 상수도관 개량사업의 대상은 수도정비계획에 의한 계획적 사업이 아닌 오직 부설연한이 20년 이상 경과한 수도관을 1:1로 교체한다는 단순한 개념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추진 중에 비로소 문제점 들이 돌출되었는데 (1).소구경 기존관을 관경 확대하여 교체시행, (2).불용관 철거 폐쇄 확행, (3).시공 감리제 실시, (4).내식성 자재의 관종 변경시공 시급, (5).가정인입관 분기부 개선, (6).소블록 급수구역 개념의 유량감시체계 관망형성 추진, (7).가정인입 급수관의 개량범위 개선 (조례 개정)의 필요성 이 제기되었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개량사업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자 사업 초반부터 상기 7가지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했다.
관경 확대 시행의 필요성
78년 건축법 개정으로 서울시내에 어느 곳을 막론하고 80년대에는 3층 이상의 연립주택과 다가구 다세대 건축 붐이 일어나 한 골목의 급수세대가 3~4배 급증하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이로 인하여 실제로 관경부족 현상으로 소출수 민원이 빈번히 발생했고, 골목마다 여러 가닥의 13mm 인입급수관이 부설되어 있어서 관이 여러 개 난립되었다.(구청별로 3,4개 기업들이 관로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급행료등을 받아가며 무분별하게 본관에 소형관을 매설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에 서울시는 급수관들을 통합해서 80mm 이상의 급수용 본관으로 한 골목 한 라인 원칙 (급수용 본관 부설 원칙)으로 시행하여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는데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합개량”이라고 명명하였고 이때부터 노후관 개량사업의 대명사가 되었다.
한 골목에 여러 가닥의 급수관이 발생하여 서울시에서도 불법 급수공사가 성행하였던 슬픈 역사가 있었다.
급수공사 지정업체의 불법 사설관 부설 만행
60~70년대 인구 급증 시대에 서울시는 급수공사를 지역별로 지정업체를 정해 놓고 이 업체만을 통해 신규 급수공사를 신청하고 신설하는 업체 주도형 급수공사를 하는 시대였다.
이들 지정업체는 배수지관을 수용가에 가깝게 부설하여 급수관을 인입 시킨다는 명분으로 값싼 소구경 수도관을 사설관으로 사전에 부설해 놓고 지정업체의 연고권을 주장하면서 지역제에 의한 인입 급수관 설치시공을 주도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이같은 부실 급수공사 실태로 인하여 한 골목에 1개의 급수용 본관의 부설개념이 아닌 각 필지별로 각기 다른 시점에서 급수공사 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때그때 신청에 따라 출수가 양호한 가까운 사설관 및 수압이 좋은 수도관에서 인입하는 것을 속칭 “특선”이란 이름으로 주민들이 선호하므로서 골목 입구에서 수용가 별로 제각각 인입하여 시공하였다.
결과적으로 한 골목에 수 개의 급수관을 분기시공을 하는 결과가 초래하게 되었다. 이때에 부설된 많은 급수관이 현재에 이르러 한 골목에서 여러 가닥의 노후 급수관이 발생 되고 있는 원인이 되었다 (일명 “노후 다발관”이라고도 함), 이 문제가 노후관 개량사업에서 철거 대상이 된 불용관이란 용어로 분류되어 난제의 대상이 되었다.
불용관 철거 폐쇄 본격시행
여러 가닥의 급수관을 통합하여 새로운 급수용 본관을 부설후 필요 없는 기존관을 “불용관”이라고 용어를 정하였다. 이와 같이 개량사업 구간에서 새로운 가정 인입관을 분기하여 수도계량기 전까지 개량하고 기존 불용관은 완전 철거하여야 하나 시공업체에서는 이를 충실히 이행치 않고 기존관을 그대로 이용하는 눈속임 사례가 빈발하였다. 시공업체의 인식 부족과 불량시공 행태에 대하여 시공감독을 철저히 하고 적발 시 행정처분을 강력히 시행했으나 그 결과는 끝내 시정되지 못하였다.
불용관에 대한 해결 대책으로 우선 완전 철거하는 (안)이 있었으나 이 경우는 개량사업 공사구간의 도로를 불용관 라인을 따라 터파기를 해서 전량 완전 철거를 해야했다. 사실상 과다 터파기로 불필요한 공사비 지출 문제와 교통 불편이 야기되어 100% 완전 철거는 현실적으로 불가한 실정이었다. 신설관 부설 라인에 따라 노출되어 발견되는 불용관 만을 철거하고 철거된 관은 철거 관 연장을 감독에게 검수 받고 정해진 기관(북부수도사업소)에 반납도록 하였다. 동시에 골목 입구에서 횡단 굴착을 하여 기존 불용관을 완전 절단하고 배수지관의 분기부에서 완전 폐쇄 조치를 함께하는 강경대책을 강력 추진하였다. (이때에 철거 반납하는 품과 횡단굴착과 분기부 폐쇄 시키는 품은 공사 실시설계에 반영하였다.)
시공 감리제 실시
감리업체가 참여하는 시공 감리용역 제도를 도입해서 상수도 개량공사 전반에 걸친 시공 감독을 철저히 하기 위해 감리자는 시공현장에 입회하여 도로 횡단 굴착, 불용관 절단 및 분기부 폐쇄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고 도로횡단 굴착 후 분기부 폐쇄 상세도, 기타 신설된 분기부 상세도, 타 기관 지하 매설물과의 인접된 현황 상세도 등을 증거 사진과 함께 납품토록 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감리제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참여 시공업체의 인식과 시공 품질 향상이 눈에 띄게 증대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감리용역 제도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서울지역 중심의 감리용역사는 건양엔지니어링,이준엔지니어링,천일엔지니어링,대한컨설턴트와 한국종합 및 동해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관로시공 전문 감리사로 대표적인 기업은 건양엔니지어링과 이준엔지니어링이다. 향후 서울시는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말고 전문성 있는 감리사에게만 사업수행을 하게 하여 전문성과 연속성을 통한 강소 감리사를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
내식성 관종 신설관으로 시급히 결정
내식성 관종 선정의 필요성
서울시 기존관종은 스케일 생성의 주범인 회주철관 및 아연도 강관으로서 녹생성이 없는 대체 신설관으로서의 내식성 자재의 관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존관종외에 생산제품이 전무한 상태였으며 다만 회주철관 대신에 닥타일주철관이 한국주철업체에서 생산 초기 단계(74년 개발)였다. 하지만 내부에 라이닝(녹 방지)이 안 된 상태였으며 단일 업체에서 생산되는 관종으로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 상태였다 (당시 타 경쟁업체인 도림에서도 닥타일 주철관 생산라인을 구축중이었다)
인입 급수관용으로는 PE 계열의 관종이 있었으나 81년도 PVC관의 전면 사용중지의 트라우마에 시달린 서울시에서는 PE관도 향후 토양 속에서 재질 변경의 우려로 선뜻 사용하기 힘든 관종이었으므로 매우 꺼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노후관 개량사업이 매년 수백억대 (천억대 육박)로 투자되면서 강행 추진되고 있었으나 매년 신설되는 교체대상 수도관은 대부분 녹방지 대책이 없이 주철관과 아연도 강관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음은 매우 심각한 난제중에 난제였다.
내식성 관종 선정 후 시험매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선 85년부터 내식성 자재 사용 교체 준비를 위해 닥타일 주철관, 분체도장 강관, 스테인레스 관, 동관, PE관 등을 선택해서 실제 매설 시험을 실시하고 검토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매설 시험결과를 설명하기 전에 그동안 서울시 배급수관의 주된 관종 선호 사용의 역사를 들여다보자
서울시 배급수관의 선호도 높은 관종의 역사
서울시 선호 관중 선택의 역사를 종합해보면 87년 이전에는 80mm이상에서 회주철관(CIP)과 80mm이하에서는 대부분 아연도 강관(GSP)을 사용하였다. 이같은 관종의 단점은 회주철관의 녹발생도 문제가 있었지만 특히 국민 수도관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연도 강관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던 시절이다.
그렇다고 서울시에서는 아연도 강관만을 계속 사용한 것은 아니다. 좀 더 이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80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아연도 강관과 함께 PVC관을 혼용하였으며 PVC관을 더 많이 사용하였다. 왜냐하면 수질 문제에 있어서 안정성이 강하고, 비교적 경제적이고, 시공성이 용이한 장점이 있어서 PVC 관을 대부분 선호하고 많이 사용하였다.
하지만 점차 결정적인 하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설 후 시일이 오래된 것은 지중에서 재질이 경화되어 약간의 충격에도 파손되고, 온도변화에 따른 신축성이 크게 일어나 환절기에 일교차가 심할 때는 접합부 파열 등의 빈발로 누수의 주범이 되었다. 결국 수도관으로 부적합하다는 낙인이 찍힌 시점인 80년 11월 ~ 81년 2월 겨울 강추위에 속수무책으로 잇따라 동파되는 사례가 발생되어 81년 이후 서울시 전역에서 전면 사용 금지되었다. 이때부터 부득이 강도가 비교적 양호한 아연도 강관을 문제가 드러나도 대책 없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심재영 전 서울상수도본부 누수방지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