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 수필집 [아름다운 만남]
수필가 이희근 님이 세 번째 수필집 [아름다운 만남]을 2013년 11월 30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되었습니다. 이희근 수필가는 전북 정읍 출생하여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중등학교에서 교사 교감 장학사 교장으로 봉직한 후 정년퇴임하였습니다.
계간 [문학사랑]의 신인작품상에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하였으며, 첫 수필집 [산에 올라가 봐야] 두 번째 수필집 [사랑의 유통기한]에 이어 발간한 수필집입니다. 1부 손자의 큰 선물, 2부 감 한 개 때문에, 3부 영원한 포터, 4부 아들의 한 수, 5부 단청구경하는 할머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술을 전공한 며느리가 표지화 및 내지 삽화를 제작하여 가족의 사랑으로 펴낸 책입니다.
이희근 수필가는 두 번째 수필집 [사랑의 유통기한]으로 2013년 원종린수필문학상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현재, 전주문인협회 회원, 전북수필가협회 회원, 가톨릭전북문우회, 전북문인협회, 문학사랑협의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저자의 서문---------‘만남의 의미’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다. 불교에서,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만났던 사람들이 헤어질 때, 석별의 정을 나누면서 헤어짐의 당위성을 합리화하기 위해 인용되는 말로 변질되어 버렸다.
인간의 최초의 만남은 출생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 가족, 친지, 친구, 직장동료와 상사 등 많은 사람과 만난다. 외연을 점점 넓혀가면서 만남은 계속되지만, 헤어지는 순간도 반드시 따르게 마련이다.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 인생이요, 회자정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최후의 헤어짐은 죽음이다. 죽음은 회자(會者)가 만남을 중단하며 지금까지의 만남을 정리(整理)하고 떠나는 것이다. 그것을 정리(定離)라고 표현했다. 따라서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은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의 전 과정을 함축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필은 작가가 삶의 주체가 되어 경험한 일상의 체험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창작이라 하여 체험문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체험은 한 사람이 직접 경험한 일체의 심적 과정을 이르는 말이요, 경험은 만나서 보고, 듣고, 겪는 일을 뜻하기 때문에 경험이나 체험을 위해서는 만남이 필수다. 따라서 수필은 만남을 전제로 하는 문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와 수필과의 만남은 남의나이가 되어서였다.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그 만남을 소중히 여겼다. 수필과의 만남의 선물인 수필집도 상재하여 원종린수필문학상도 수상했다. 교단에서 정년퇴임을 한 지 만 10년이 되는 해에 받은 상이어서 더욱 기뻤다. 그리고 수필집 상재가 이번이 삼세판인 세 번째다. 욕심 같아서는 모기(耄期)의 나이가 될 때까지 수필과의 만남을 계속한 다음 회자정리라는 말로 정리하고 싶을 뿐이다.
나와 만난 지 45년이 된 아내도 남의나이가 된 지 오래이다. 고희가 되었지만 잔치도 생략한 아내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그래서 동백꽃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아내의 만남을 기리고자 이 책의 표제도 ≪아름다운 만남≫이라 한다.
그리고 나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만남이 있었다. 세상과의 만남이 이루어진 지 한 돌이 되는 친손자 중오(重旿)와의 만남이었다. 중오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 책이 세상의 밝은 빛을 볼 수 있도록 애써주신 오늘의문학사 리헌석 사장님과 편집장 이영옥 시인, 그리고 항상 곁에서 조언과 정리를 아끼지 않은 죽마고우 박기태 시인과의 만남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2013년 11월
저자 李羲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