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9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47-54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7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48 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
49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도,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들은 이들 가운데에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50 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51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2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53 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54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요즘 출퇴근길 고성 속초 양양 가을 바다는 조업중인 고기잡이배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가을은 생선이 가장 맛있고 많이 잡히는 때다. 동해안 어부들은 어두워지면 배를 타고 나가 밤새 고기를 잡는다. 새벽 4시 출근길에는 어부들 뿐만아니라 환경미화원들도 한창 열심히 우리 사는 자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그들을 보면 고마울 뿐만아니라 힘과 용기가 난다. 한때는 이 고마운 사람들이 월급에서 조금씩 모아 봄가을로 우리 밥집을 엄청 도와주었다. 봄에는 한달동안 돼지고기 실컷 먹게 해주고, 가을에는 일년치 김장김치 준비를 도와주었다. 진짜 귀하고 값진 나눔이다. 이분들이 참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살맛나게 한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더럽히는 세상을 이분들이 밤잠을 자지않고 청소하여 사람 사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든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처럼 많이 배우고 가진게 많은 똑똑한 기득권자들은 이것을 모를 뿐만아니라 관심도 없다. 불평 불만으로 가득한 그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가난한 환경미화원 예수를 어떻게 해서라도 옭아매어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기득권을 유지하고 주도권을 잡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다. 최고 좋은 꼬투리인 사생아설과 막달레나와의 염문설이 성공했더라면 힘 안들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도 할 수 있었는데 그건 실패했다. 그래도 결국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길이 바로 그들과 같은 적폐세력들을 누르고 하느님 나라를 여는 길임을 몰랐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 모퉁이의 돌이 되신 예수님께서는 해방을 선포하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사람들은 죄와 죽음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온갖 법과 전통과 관습들이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들을 보시고 너무 마음 아파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신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이것이 불만이다.
'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때로는 나도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처럼 불만에 차있는 것같다.
예수님께서는 불만에 차있는 나와, 생노병사 백팔번뇌로부터 해탈을 위해 고행 중인 친구 스님들과, 그리고 돈과 권력과 부귀영화를 위해 미쳐있는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