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11.17)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루카17,30)
'깨어 준비하고 있자!'
오늘 복음(루카17,26-37)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인 사람의 아들의 날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 결정적인 때에 일어나게 될 모습을 우리에게 전하면서 지금 정신차리고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노아 때와 롯 때처럼 우리가 회개하지 않고, 정신차리고 깨어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그 때에 그들에게 일어났던 똑같은 멸망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모습을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재속 프란치스코회 주보 성인이시고, 자선 사업의 수호성인이신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이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은 부잣집 공주로 태어났는데, 남편이 전쟁에서 죽자,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들어가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하신 분'이십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 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행함으로써, 깨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같은 마음 안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깨어 준비하고 있도록 합시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의 본질이요 결정체인 십자가를 바라보고, 이 '십자가 묵상'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무지(無知)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서 기뻐즐거워 합시다!
"하느님, 복된 엘리사벳에게,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공경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섬기게 하소서."(본기도)
"하느님에 대한 무지가 그 안에 들어찬 사람들은, 본디 모두 아둔하여,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을 보면서도 존재하시는 분을 보지 못하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만든 장인을 알아보지 못하였다."(지혜13,1)
(~ 즈카 1,6)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