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들려온다.
너의 목소리가, 너의 숨소리 마저도
작게 느껴진다.
이렇게 가까이에 있어도
손이 닿지 않는 환상 속 거울의 그녀.
존재하지 않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그녀.
깨져버리기 쉬울정도로 아름다운 그녀를
정신이 혼미해질때까지...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my self-
-15-
리셸의 머리를 툭툭 치면서 티에리가 시비를 걸어왔다.
"야. 넌 그 상황에서 잠이 오냐?"
"왜 안 깨운 거야? 날 일찍 깨웠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
"마차가 뒤집혔는데 안 일어난 니가 잘못이야!"
"...마차가, 뒤집혔어?"
"지나가던 도중에 복병으로부터 마차가 360도 회전한 건 아냐?"
"....헉; 왠지 일어나고 나니깐 속이 메슥꺼운게....이상하더라."
"리셸, 이젠 뭐 할거야?"
"가서 포피카네 훈련 도와야지."
"어쩌다가 포피카까지 같이 하는데?"
"격투에 마법까지 쓰는 인재는 흔하지 않아."
'결국은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거냐?'(리셸은 검술도 뛰어나다.)
"먼저 가 볼게, 들어가서 편히 쉬도록 해."
"그럼 가서 도와, 애들을 시켜서 야식을 준비해줄게."
휙- 휙 - 휙 --
"에이미, 칼에서 그런 소리가 나면 안 돼. 앞 발을 더 내밀고 자세를 낮춰."
"어? 이렇게...?"
쉬잉 --
"쟌트는 마나를 잘 조절해야해. 마나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게 되면 가동 시켰을 때
컨트롤이 되지 않아서 그런 일이 생기는 거야."
"응..."
"포피카씨는 기초 체력 부족이에요. 새벽에 일어나서 호수까지 두 번만 왕복하세요. 그러면 많이 나아질 겁니다."
"응. 알았어."
"쟌트! 또 멋 부린다, 그렇게 멋 부리다간 그 쪽으로 치우쳐져서 컨트롤이 제대로 돼지
않아, 방향을 잃는 다니깐?"
쟌트가 잠깐 긴장을 늦춘 사이, 파이어볼은 방향이 꺾여 에이미 쪽으로 날아갔다.
"에이미, 조심해!!"
퉁 강 -----
마침 휘두른 칼에 파이어볼이 맞아서 칼이 튕겨 나가 그대로 에이미의 눈 위를 스쳐지나갔다.
"에이미, 괜찮아? 피가 많이 나. 지혈 해야겠어."
"아, 좀 벤 것 뿐이야."
"에이미누나..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쟌트. 반성 좀 해. 에이미가 다쳤잖아. 치료해줄게, 이리와."
"...응."
"눈 위치에 다친 것에 시리스를 쓰게 되면 빛의 의해서 눈이 손상 될 우려가 있거든?
그러니깐 반창고, 붙여줄게."
".... 꽤, 어른스럽구나. 리셸은."
"어려서부터, 혼자서 해쳐나가지 않으면 안 됐으니깐. 이미 생각을 할 나이였을 땐 스승님 만으론 집안을 꾸려나가기 힘들었어. 쟌트를 보살피다 생긴 성격이랄까?"
"...아, 힘들었겠구나."
싱긋 - ,
"그 정도까진 아니야, 그나저나 그 초보적인 파이어볼 하나 튕겨 내지 못 한 거라면 팔
힘이 너무 약해. 아쿠엘라소드로 그 정도의 파이어볼을 튕겨 내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돼는 거라구."
"...그렇지만,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돼는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거야. 칼에 아쿠엘라의 기운을 담아야해. 그래서 칼에는 물의
힘이 흐르고 있어야 돼는거야."
"..어렵다."
"단순히 검을 휘두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야. 그 검의 목소릴 들어 봐. 검이.. 뭐라고
하는지 들린다면, 검을 잘 다룰 수 있을거야."
"고마워, 리셸은 역시 굉장하구나!"
"굉장하다니... 아가씨에게 이런 칭송을 들어도 되는 건가, 하핫."
"리셸은... 매너도 좋고, 말 솜씨도 대단한데다가 하여간 인기남이니깐."
"아, 그런가? 하도 남자만 득실거리는데서 살았다 보니, 하핫."
-16-
멀리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셸님. 리셸님!!"
"치카리?"
"저, 야식을..."
"고마워, 저기서 훈련하는 애들 좀 갖다 주고 와."
"예..."
치카리의 발자국 소리가 사라질 즘 에이미가 상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귀여운 애구나."
"뭐, 동생 같아."
리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을 살짝 내다 보던 리셸은 에이미를 보며 밖을 가리켰다.
"가서 다 쉬라고 전해 줘."
"어, 리셸도 피곤할 텐데 미안하네. 그럼."
에이미의 긴 머리를 사라질 때 까지 계속 바라보았다.
"또 무슨 잡일이래?"
"잡일이라니... 빨리 따라나 와."
"티에리, 너무 냉정해."
"다른 녀석들은 새벽에 다 훈련하고 있더만, 너는 퍼질러 잠이나 자고. 앙?"
"나는 훈련 안 받아도 건강무쌍합니다."
오랜만에 연인과 즐겁게 놀던 리셸 앞에 집사 솔지는 엄청난 방해물 이였다. 리셸은 시큰둥하게 솔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인지?"
"공작님이 두 분을 찾으십니다. 어서 가시지요."
"자, 이것들은 포상이네."
"감사합니다."
'어째서 공은 내가 더 많이 세웠는데 티에리 것이 더 많은 거야? 뭐, 어차피 티에리 것이 내 것이고
내 것이 티에리 거니깐.'
"그래서 말인데, 다음 일도 부탁할까 생각하는데."
"무슨 일을..."
"로베르타 시티에 물건을 전해주고 오는 일이라네."
"그런 일이라면 정보사를 시키시는게..."
"물론 그렇지만 로베르타로 가는 길엔 산적이 있어서 말이지."
베르타 왕국에서 로베르타(동 베르타)까진 꽤 시간이 걸린다. 부대를 이끌고 가려면 이틀은 가야 하는 거리. 피로에 지쳐있던 리셸에겐 한숨만 나올 뿐이다.
※로 렌 넬 리 : 각각 동 서 남 북을 뜻 한다.
'그건 우리 둘 만으로도 충분한데...'
"그럼 믿고 맡겨주세요."
"그래. 티에리, 수고 좀 해 다오."
"예."
돌아서는 티에리를 상관하지 않고 리셸이 한 발자국 다가가며 물었다.
"공작님. 그런 거라면 기사 들을 시키면 돼는 거 아닙니까? 저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고 자부합니다."
"...하하, 혼자서 6500㎏을 모두 옮겨 주시려나?"
"유...육천...오...백.....에휴..."
첫댓글 맨 앞에 써 놓으신 글 너무 멋져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