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21시 40분 경 칼라뉴스 기자 2명과 저녁이나 먹으러 종로2가로 걸어가던 중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계사의 시민들이
종로경찰서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인원 수는 대략 180여명이라고 했다. 2명은 집에 가야 한다고 해서 혼자 종로경찰서로
향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밥먹고 갔으면 낚였다고 외칠뻔했다. 1시간도 안되어 항의 방문을 마치고 조계사로 돌아갔으니까.
아뭏튼 종로구청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인사동을 거쳐 종로서로 향했다.
[사진1] 22시 04분, 종로경찰서 앞.
22
시 04분, 종로경찰서 앞이다. 그런데 뭐가 180명이라는 거냐. 100여명 정도로 보였다. 북인사동에 기동대 2개 중대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배치되었지만, 이쪽으로 오지는 않았다. 당분간 적어도 종로서는 세게 나오지는 못할 것 같다.
[사진2] 22시 22분 촬영. 종로서 입구를 막은 경찰들.
다
만 입구는 전경 1개 소대와 보통 호송차량으로 사용되는 미니버스 1대로 미니차벽을 만들고, 미닫이식 철제문으로 봉쇄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도 굳이 종로서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별 일은 없었다. 교통경찰 3~4명이 나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었다. 위 사진은 방문객들이 항의 방문을 마치고 돌아갈 즈음인 22시 22분에 찍은 것이다. 저러고 약 50분 정도
서 있었던 것이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왼쪽에 초소가 있는데 거기 서 있던 전경 1명은 몸이 굳어져 서 있었다. 정말로 가는 지
눈들이 조계사 방향으로 향해 있다.
[사진3] 22시 05분, 종로경찰서 앞.
항의방문자 중 일부는 도로쪽으로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듯 상품 보관/운반용 종이상자를 뜯어내어 급조한 피켓들이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외국인은 지나가던 길에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었다. 관광객으로 보였다.
[사진4] 종로경찰서 앞을 밝힌 촛불들 (1)
[사진5] 종로경찰서 앞을 밝힌 촛불들 (2)
종로경찰서 건물에서 잘 보이도록 높이 쳐들린 촛불.
[사진6] 종로경찰서 앞을 밝힌 촛불들(3)
확실히 2008년 들어 대한민국 경찰이 달라지긴 했다. 다만 새롭게 달라진 것이 아니라 과거로 되돌아가려 해서 문제지.
[사진7] 22시 08분, 종로경찰서 정문.
22시 08분 종로경찰서 정문 앞에는 확성기를 손에 든 안티이명박 카페의 운영자와 늘 씩씩한 발언(?)을 쏟아내시는 스님이 진행하고 있었다. 스님의 법명을 모르겠네 -_-;;;
[사진8] 22시 15분, 종로경찰서 정문.
항상 방서헬멧을 쓰고 계신 저 스님이다. 이날도 무척 씩씩한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저 스님이 쓰고 계시는 방서헬멧을 볼때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아프리카 군단(Deutsches Afrikakorps, DAK)와 이탈리아군이 생각난다. 워낙 뜨거운 곳이다보니 철모보다는 작업모와 방서헬멧을 더 많이 썼었는데, 모양이 비슷하다.
정
문에 배치된 전경들은 정말 전경이다. 논산 훈련소에서 엄하게 차출된 애들. 계급장이 군대처럼 작대기였다. 종이쪼가리는 전경들이
방패 대신 들은 신문지가 아니라 항의 방문객들이 전경들보라고 붙여놓은 전단이다. 물론 그들은 읽어보지 않겠지만.
[사진9] 한 방문객이 들고 있던 피켓.
맨 윗줄의 음주운전, ㅤㅃㅒㅇ소니는 지난 7월 26일에 있었던 종로2가 탑골
공원 앞 ㅤㅃㅒㅇ소니 사고를 뜻하는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살인 미수를 저지른 그 자는 불구속 기소처리되어 사람들을 황당하게 했었다.
경찰이 사건 당일부터 만취상태에서 우발적 범행으로 결론을 몰아갔기 때문에 불신은 극에 달해 있었다. 범인은 칼 휘두른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소주 3잔이 주량인 사람이 소주를 4명이서 10병 마신 것은 희한하게도 잘 기억한다. 술때문에 필름이
끊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필름이 끊어졌다면서도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것은 기억하고, 불리한 것은 철저히 기억못하니 얼척없는 일이다.
[사진10] 22시 19분, 도로를 향해 피켓을 들고 선 몇 명의 방문객들.
[사진11] 22시 29분, 북인사 입구의 닭장차들.
북인사 입구다. 인사동 북쪽 입구. 닭장차 6대가 와서 저렇게 주차하고 있었다. 왼쪽에 보이는 레토나는 기동대 지휘관 차량이다. 아마 중대장이 타고 있을 것이다.
[사진12] 22시 37분, 우정총국 공원. 사건 현장이기도 한 곳.
약 50분 정도 항의 방문을 마친 방문객들은 다시 조계사 앞 우정총국 공원으로 와서 촛불을 켰다. 오른쪽 끝에는 칼라TV 이명선 리포터다. 처음 보는 원피스 차림이어서 처음에는 못알아봤다.
안티이명박 카페는 이날 성의없는 졸속 수사 결과를 기정 사실화하려는 종로경찰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다음 4가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첫째,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근무 중이던 사복 경찰의 직무 유기 진상 규명
둘째, 경찰의 사건 현장 훼손 및 증거 인멸 시도를 한 이유를 밝힐 것
세째, 범인의 배후, 공범, 사전 계획 여부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할 것.
네째, 가족들을 회유하려 했던 사유를 밝힐 것
아울러 조계사 피습 사건을 한 개인의 우발 범행으로 계속 몰아가려 할 경우, 끝까지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세
번째 요구사항의 경우에는 특정 단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뉴라이트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아고리언들은 뉴라이트
소속으로 그동안 뉴라이트 웹사이트를 통해 "촛불시위대를 살인하자" 등의 발언을 쏟아내었던 사람과 사건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는
중이며, 다음 아고라 등에는 이와 관련하여 실명과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나머지 3가지 요구사항도 이 사건과 관련하여 충분히
의심을 살만한 경찰의 대응때문에 촉발된 것들이며 분명히 해명이 이뤄줘야 할 것들이다.
첫댓글 이야..고생하시네요..... 니들 우리가 낸 세금먹고산다. 민중의 지팡이로 돌아와라..이런팻말도 좋겠어요.ㅠㅠㅠ
경찰들을 민중의 지팡이로 돌아오게 하려면 지금 기존 경찰놈들을 다 죽이고 또 그 일부는 옷 벗기고 다시는 경찰짓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경찰들의 못된 버릇들을 단단히 고쳐줘야하며 경찰조직을 문제점들을 모두 청산하고 새로이 개혁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