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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돈을 쫓아 좋은 돈까지 버리지 마라.(Don't throw good money after bad.)'
이는 증권계에 널리 알려진 규칙이다. 이 규칙은 포기에 대한 교훈을담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수 있는 용기는 증권계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비용과 수고를 아껴준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은 고집과 자만, 그리고 잘못된 끈기의 혼합으로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그 길을 간다. 이런 태도는 길을 잘못 들었기 때문에 더 부지런히걸으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 경제 분석가들은 이런 태도를 '투자확대' 맥락에서 설명한다.
'나는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끝낸다.'성격 검사에서 흔히 나오는 이 문장은 성공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며 성실한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을 가려내기 위한 표준 문항이다. 이 문장에 어리석은 절대성을 가미하면 아주 괴상한 내용으로 변한다. '이득은전혀 없고 에너지만 잡아먹는, 완전히 정신 나간 프로젝트라도 나는 일단 시작하면 반드시 끝낸다.'
고집은 자제력의 응원을 받아 강해지는데, 이런 고집은 잘못된 행위를알려주는 경고를 무시하거나 아예 감지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결국 바른 길로 방향을 바꾸거나 적어도잘못된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 뇌 영역에 딱지가 앉는다. 이러한 포기 불능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왜 포기하지 못할까?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게 버텨야 하고, 일단 시작한 일은 힘들고 수고스럽더라도 끝까지 해내야 한다고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배웠다. 자제력은 이런 가르침 뒤에 숨어서 사악한 얼굴로 경멸하듯 웃는다. 학교는끈기를 중요한 성공 규칙으로 칭송하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하는 능력은 아주 짧게 다룬다.
그러나 포기라는 대안이 억압받는 것이 단지 외적 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의정신 역시 속임수를 써서 직장이나 프로젝트를 그만둘 최적의 순간을 감지하지 못하게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자꾸 업무를 미루게 된다면, 그것은 특정 업무가 발전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되므로 즉시 포기해야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무의식적 자기 보호정책인 것이다.
심리학자 베로니카 브란트슈테터(Veronika Brandstatter)에따르면, 프로젝트를 결정한 순간 이미 객관적인 평가에서 멀어진다. 결정을내리는 순간, 눈에 보이는 목표를 잘못 인식하게 하는 조종 메커니즘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조종 메커니즘은, 일단 결정하고 나면 특정 부분을 못 본 척하고 더는 인지하지 않거나 상기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목표 달성에만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확언컨대, 자기가 생각하는 시기보다 훨씬 일찍 포기하는 것이 객관적으로훨씬 의미 있다. 칼스루에대학(Karlsruhe Instituteof Technology) 응용경영경제연구소에서 독일 제약 화사들이 그동안 실패한 연구 및 개발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실패한 프로젝트의 50%가 늦게 혹은 너무 늦게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집념과 고집은 다르다
집념과 고집은 다르다.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이는 집념이 아니라 고집이다.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수 있는 용기, 그동안 이룬 것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이는개인이든 조직이든 마찬가지다. 관련하여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뭘 할까?'보다 '뭘 그만둘까?'를 고민하라
<경남매일신문> 2012년 5월 29일 게재 '뭘할까?'보다 '뭘 그만둘까?'를고민하라 나귀 한 마리가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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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
조종 메커니즘 작동이 제일 무섭네요.
확신+집념 =고집 >노포기 >노빠꾸 ㅎㅎ
확언컨대, 자기가 생각하는 시기보다 훨씬 일찍 포기하는 것이 객관적으로훨씬 의미 있다.
동감합니다.
손절이 답일 때가 있는데...
그 놈의 미련 때문에..
원금 보존 한다고 물타기 하다가,, 희망 고문에 손실만 더 하죠.
손절을 잘 하는 사람이 고수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