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어제 영종유소년 축구단 단장님에게 책과 함께 선물을 받았는데요.
편지 내용도 잔잔한 감동이 있지만...... 어제 책을 조금읽어 보았는데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단장님 양해도 구하지 않고 편지 전문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영종 유소년 축구단 단장 이재구입니다.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운동장에 내보내주시는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우리 유소년 선수들 한명 한명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실력이 조금씩 늘어날 때 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어릴 적 꿈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 꿈을 실현 시키지 못했고 대신 제 아들이 축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영종 유소년 출신이며 고 1입니다. 현재 호주 축구 유학중에 있습니다.
저는 즐기는 축구, 창조적인 축구, 생각하는 축구, 아트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점을 아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통하여 협동정신, 리더쉽, 봉사정신, 페어플레이 정신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축구를 한다고 해서 꼭 축구 선수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축구를 통하여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매우 다양합니다.
축구 선수, 지도자, 축구행정가, 국제심판, 스포츠 마케팅, 구단주 등 매우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운동선수도 반드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유럽과 미국,일본 등에서는 운동선수도 의무적으로 학교 수업을 다 수강해야하며 일정한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면 운동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영종 유소년 선수들은 매우 바람직한 형태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축구선수들은 아직도 수업을 빼먹고 운동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보내드리는 책자는 저 혼자 보기에 아까워 저희 유소년선수들과 부모님과 함께 읽었으면 해서 보내드립니다. 저자 레이프 에스퀴스는 미국의 빈민가 아이들을 교육하여 미국의 상위 1%에 끌어올려 미국교육계의 전설이 된 선생님입니다.
레이프 에스퀴스 선생님의 교육 철학은
1.시간 개념의 중요성 2. 선택의 중요성 3. TV, 컴퓨터, 핸드폰 등 영상매체의 해악
4. 겸손과 배려 5. 독서의 중요성과 이기심의 문제 6. 비젼과 꿈 등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영종 유소년 축구단 선수들이 축구를 통하여 레이프 선생님께서 강조하는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소중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부모님들께서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에스퀴스 선생님의 또 다른 도서인 “위대한 수업”도 강추합니다. 또한 책을 읽어 보시고 자녀분들과 토론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고 했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유소년 축구단 운영과 관련하여 몇자 적습니다.
제가 유소년 축구단을 창단하고 이끌어 온지가 약 5년이 되었습니다.
3년 동안은 무료로 운영하다 부모님들의 강력한 요청 등으로 3만원씩 받다 몇 개월 전부터 월 5만원씩 받고있습니다. 구청에서 3백만원 정도 지원되고 있습니다.
지출되는 비용은
매월 코치 월급 100만원 그리고 축구공을 비롯한 각종 축구용품을 구입/ 선수 모집 프랭카드 제작/ 대회 출전시 나가는 비용/ 지역행사시 찬조(생각보다 많음)/ 유니폼 무료제공(유료로하는 경우는 제외) 등으로 생각 보다 많은 비용이 나갑니다. 특히 선수가 부족할 때는 매달 적자가 큰 폭으로 발생합니다. 적자가 발생하는 부분은 제 사비로 충당해오고 있습니다.
연 약 5~6백만원 정도를 그동안 제 사비로 충당해왔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제가 공지하거나 떠벌리지 않는 것은 제가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서 하는 일이며 누구에게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또한 기정,동혁부모님을 비롯한 부모님들께서 임원진 봉사가 없다면 지금까지 이끌어 올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씀도 처음 드립니다.
저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가르치도록 하고 있고 단 한 번도 영종유소년 축구단을 영리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 중에는 간혹 오해하시는 분도 계시고 직접 저에게 섭섭한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제가 상세한 설명을 해드리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좀더 자세한 사항을 파악하시고 말씀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영종 유소년 축구단을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서 지역에 봉사하고 아이들에게 꿈을 실어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유소년 선수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4년 동안 인천시와 중구청 공항공사를 수 없이 쫓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영마루 공원에 잔디구장과 체육시설 그리고 풋살 구장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영종 유소년 축구단에서 세계적인 축구선수와 행정가 지도자가 배출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우리의 꿈입니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것은 단순하게 축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축구를 통하여 선,후배 친구를 사귀고 축구를 통하여 리더쉽 등 많은 것을 배울 것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운동에 빠지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추운 날씨를 극복하면서 운동을 하면 아이가 씩씩해지고 감기도 걸리지 않습니다.
끝으로 강명구 코치가 성심 성의껏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팀의 코치 감독은 부모님들께 상전 노릇을 합니다.^^
강명구 코치는 늘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강코치에게도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또한 대회 출전할 경우 부모님의 차량지원 등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조석으로 바람이 차갑습니다.
늘 건강유념하시고 가정에 웃음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10.12.1
노을이 아름다운 고염나무골에서 영종유소년 축구단 단장 이재구 손모음
첫댓글 영종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 넘 보기 좋습니다. 이재구 회장님 뵙고 싶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어린이들 영종 유소년입단해라고 권해야겠습니다. 영종 유소년 축구단 후원좀 해야겠네요^^
멋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