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계족산(鷄足山).
그것은 산이 아니라 하늘(天)이었다.
무림(武林)의 하늘
무림천하(武林天下)의 상징
가히 나는 새도 태산준령 험봉에 가로막혀 머물고 만다는
험하기가 천하제일(天下第一)로 손꼽히는 산.
계족산(鷄足山)은 입구에서부터 짙은 흑무(黑霧)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 ..
안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폭포수가 떨어져 내리고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거센 물보라가 이십 여장 위까지 튀어 오르고 있었다.
깎아지른 절벽에는 만길 낭떠러지가 자리 잡은 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거대한 바위들이 곳곳에 위태롭게 놓여 있었다.
산 속 어디엔가
천하의 기진이보(奇珍異寶)와 기문벽서(奇門僻書)가 숨겨져 있다하여
수많은 무림최강고수들이 산 속으로 들어갔으나 단 한 명도 살아 나오지 못했다는
무림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으로 악명(惡名)을 떨치는 계족산(鷄足山).
사흘 후면,
이 계족산에 피바람이 진동하게 된다.
정사(正邪)를 막론하고 무림맹주(武林盟主) 를 노리는 초절정고수들이
붉은 피의 향연을 벌이는 것이다.
실로 하늘(天)이 꺼지고 땅(地)이 놀랄 처절한 피(血)의 대향연 ...
* *
석양.
그 찬연한 붉음으로 인해
양재계곡(良才溪谷)의 모든 것이 붉게 타 오르고 있었다.
양재강변(良才江邊) 옆으로
아담한 초옥이 한 채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초옥의 깨끗하고 우아함은 주인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한 백의여인(白衣女人)이 초옥 옆에 서서 근심어린 시선으로 양재계곡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복숭아빛 입술과 진하고 긴 속눈섭
백옥(白玉)을 깎은 듯 한없이 풍만하고 부드러운 하얀 살결과
봉긋하게 솟아 오른 두 개의 봉우리는 보는 남자들로 하여금 절로 가슴이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양재문주(良才門主) 천녀유혼(天女幽魂) 강애지(江艾之).
정확히 58년 전
천하 무림이 마접(魔蝶)에게 유린당했을 때
강남(江南), 서초(西草), 송파(送波), 강동(江東)의 협객들이 정의의 이름으로
하나 둘 양재계곡으로 모여 마접을 무너뜨리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는 양재문파(良才門派).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수양딸>이라고도 불렀다.
한때는 개방 3대 맹주였던
당산대형(堂山大兄) 마이나(麻怩挪)를 배출시키며
개방 제1문파(第一門派)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었던 양재문파.
그러나 40년 전
마이나와 함께 첩혈쌍웅(諜血雙雄)이라고 불리던
용쟁호투(龍爭好鬪) 카오서생(佧吳書生)이 주도했던 문인(文人)의 난(亂)이 실패로 돌아가자
카오서생은 무공을 패한 채 무림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렸고 평소 그를 흠모하던 여걸들이 대량 빠져 나가면서
겨우 문파의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츠츠츠츠 ..
눈부신 홍의(紅衣)에 태극(太極)무늬가 선명하게 그려진 옷을 입은 무림인들이
강애지를 중심으로 하나 둘 모여 들고 있었다.
몸놀림으로 보아 하나같이 무림의 초절정고수들이었다.
그들이 입고 있는 태극홍의(太極紅衣)는
백독불침지신(白毒不侵之身)으로 만든다는 전설 속의 보고(寶庫)가 아닌가?
그들 중에는 20년 전 무림계에서 자취를 감췄던
분당쌍괴로 불리던 수라마검(修羅魔劍) 전사대협(全射大俠)과 사망유희(死亡遊戱) 리치거사(犁峙居士)가 보이고
색(色)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아색기가(我色氣歌) 우비(雨飛)와
색즉시공(色卽是空) 초이수(超移手)의 모습도 보인다.
“모두 모였느냐?”
“하명해 주십시오”
“사흘 후 대전 계곡산으로 간다”
“계곡산이라면...?”
“안산형제를 제거한다.”
“!!!!”
안산형제(安山兄弟)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몇 명의 고수들이 뒤로 넘어질 듯 비틀거리다가 간신히 몸을 고정 시킨다
자리에 서 있는 고수들 조차도 창백하게 질린 공포스런 표정들이다.
아! 아!
믿을 수가 없다.
안산형제(安山兄弟)가 대체 누구길래
이름만으로도 이 무림고수들을 벌벌 떨게 만든단 말인가?
안산대감(安山大監)과 안산순개(安山舜介) 형제
무림인이라면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개방의 지존(至尊)이며 천하제일검(天下第一劍)이라 불리던
인덕검파(仁德劍派)의 무적초자(無敵超子) 담박질(覃博質)을 동아무림대회(東亞武林大會)에서
공전절후(空前絶後)의 마공이라 불리던 아수라역천마공(阿修羅逆天魔功)으로 협공을 펼친 후
무림에서 금기시되어 있는 극독(劇毒)이 묻은 도환(刀丸)을 이용한 암습(暗襲)으로 끔찍하게 도륙했던 ..
그 뒤로 담박질을 본 무림인은 없었으나
태양절맥(太陽絶脈)을 당한 채 끝을 알 수 없는 노적봉(盧績峯) 동굴에
쇠사슬로 묶인 채 갇혀 있다는 소문은 무림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그들은 무림을 고통과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행을 일삼았고 정사(正邪)를 불문한 채 마음 내키는 대로 무림인들을 도륙했으며
이에 정파의 상징이었던 정무문(正武門) 돌새(乭塞)와 지존무상(至尊無上) 토로사(吐露師)마저
목숨을 구걸하며 안산형제에 무릎을 꿇고 말았으니 ...
아! 아!
무림의 정도(正道)는 땅에 떨어지고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이들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었다.
크고 작은 문파들은 허무하게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앞을 다퉈
자신의 문파(門派)로 그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어 주기에 바빴으니 ..
“이런 그들을 무슨 수로 제거 한단 말입니까?”
“비책이 있다.”
“비책?”
강애지가 품속에서 자그마한 술병 하나를 꺼낸다.
“참이슬향주~!!!”
새벽의 이슬만을 모아 60여년을 숙성 시킨 후에야 마실 수 있다는 참이슬향주(參伊瑟香酒).
향기만 맡아도 입에 군침이 돌게 하며 한 모금 들이켰을 때 입 안 가득히 퍼지는 독특한 향기와
달콤한 맛이 일품(一品)인 명주(名酒)중 명주 참이슬향주(參伊瑟香酒).
강애지의 눈에서 무서운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이 술에 하루살이 만 마리를 넣었다.”
경악!!
실로 경악이었다.
양재강(良才江)과 탄천강(炭川江)이 합쳐지는 곳에서만 산다는 전설속의 하루살이.
그것도 만 마리라니!!!
“이 술 한 모금에 안산형제는 족 팔리게 되고 두 잔만 마시면 개족 팔리게 된다.
호호호.. 그래서 산 이름이 개족산인게야.”
웅성웅성
“산의 형세가 닭다리를 닮았다해서 계족산이라던데... 아닌가?”
소오강호(笑傲江湖) 명배우(鳴徘宇)가 나선다
“안산순개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데... 참이슬향주는 소용없지 않습니까?”
강애지는 나직한 외침을 토해 냈다.
“흥! 거기에 대비한 최후(最後)의 비살(必殺)도 준비되어 있다”
“최후의 비살?”
강애지가 미소를 지으며 몸을 비틀자
입고 있던 백의가 살짝 흘러내리며 백옥같이 하얀 어깨를 드러난다.
아! 아! 백팔방중술(百八房中術).
보는 순간 이지가 상실되고
끈끈한 시선과 탐욕의 불길만이 일렁이게 된다는 음양지기(陰陽之氣)의 결정판.
미칠 듯이 치밀어 오르는 음욕(淫慾)에 정력(定力)이 고갈되어 결국엔 목숨을 잃고 만다는
가공스러운 백팔방중술법(百八房中術法)이 지금 강애지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니..
“호호호 .. 어떠냐?”
아! 아!
이 어찌 경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두가 말을 잃고 있었다.
강애지가 펼치는 가공스런 백팔방중술에 빠져 들어 버린 것인가?
..
..
..
잠시 후 ...
천녀유혼(天女幽魂) 강애지(江艾之)의 외침만이
어둠이 내리는 양재계곡(良才溪谷)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야~!! 야~! 임마~!! 가지 마~!! 야 시키들아~!!”
첫댓글 장문의 글 읽느라 어렵다.. 풀어 읽기도 표준말 써어강아지 기분 좋았니
써 놓고 보니 엄청 기네. ^^* 흐흐흐 .. 새로운 지존이랑 강아지 그리고 몇몇 친구들을 망가뜨려 놓으니 스토리는 나가지는데 .. 무지 두렵다. 나 안 보이거든 112에 연락하고 양재천을 뒤져 봐라 ㅡ.,ㅡ;;
강애지의 가공스러운 백팔방중술법(百八房中術法)에 빠져 보실까요?ㅎㅎ 역시 어른이의 멋진 무협지 양재대협은 언제나 실감난다.
진자 무신 무협소설 읽는거 같다..ㅎㅎ 재밌다.. 개족산에서 안산형제를 필히 제거하기를..ㅋ
근데 미인계는 쓰지마라..^^ 질투와 시기의 눈초리가 무지 무서울거 같당..^^ㅎㅎ
동아 무림대회를 앞두고 쓴글이 생각나는구나....진짜루 엄청난 대회인것갔구나.안산순개는 강아지가 미인계로 유인하면 빠져나가지 못하구 당할것이고...나는 이미 다죽었다.크고 작은 문파들이 살아남으려고 초대를 하는건지 아님 어른이의 명을 받아서 사전작업을 하는건지....어제도 인화달 문파가 초대해서 갔다가 죽어서 돌아왔다...사방팔방에서 히연막골리 공격.인화달 처음보는 여정 이를 비롯하여 미인계를 쓰면서 이슬이 공격. 그래두 안넘어가니까 3탄으로 활화산이가 노란색을띠고 거품이 일어나는 술로 공격을 해서 드디어 넘어갔다.계족산 무림대회날까지 견디지도 못하구 이미쓰러져부럿다..순개만 잡으면 끝이다.아직도죽어있다
ㅋㅋㅋ.. 어르니도 가서 죽어 보고 싶었는데 .. ^^*
만나서반가웠다. 이 몸은 난사당했다. 뒤는 몰려~
너 누구 닮아가냐?...^^*
무서븐 강애지~~~
긴글 안읽는데 처음으로 무협지 한권 다봤다....
계족산에서의 무림의 혈투 기대가 된다...안그래도 어제 인화달 문파에서 안산형제와 1대지존과 함께 안산고수들 엄청 자빠드리더만 그렇게 심오한뜻이~~~초보야!!너캉나캉 잘새겨듣자~~ㅎㅎ 눈치껏 살아야 안되겠나~~ㅎㅎ
잠이 깬다 운동하려 가련다 어른이..그냥 불러 본다
ㅎㅎ 구경꾼도 있어야겠제 ? ㅎㅎ
은결인 조겠다..
아~~~~아
무협지 같다, ㅎㅎㅎ
계족산의 혈투 정말 볼만하겠구나. 이틈을 타 천안문파 허무강이가 살아나야 되는데...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으려나...
나도 "백팔방중술" 먹고 잡다
어튼이의 무협지는 아무리 읽어도 잼나~~ 동아 무림대회읽고 계족무림읽어보니 다음이 기대된다.강애지가 정말로 유혹할려나?? 강애지가 유혹해도 못간다 항상 짝수달 둘째주 토요날 짝짝이 모임있거든 아쉽다. 어른아 ! 양재천에 아직도 하루살이 많냐?하루살이는 생물로 먹어야 정력에 좋아 수양딸가서 무쟈게 먹었더니 여름나는데는 끄떡없어.ㅎㅎㅎ
이 소리는 무슨소리여 표준말 쓰시게나 칭구,,,
숫개야 미리 피하는 것이더냐? 강애지에 백팔방중술법(百八房中術法)이 그리도 두렵단 말이냐? 비겁하게 그러하지말고 정면승부 함 해봐라 ㅎㅎ
그려..어른아!! 모든건 영원하지가 않지..그러나 58에 가을이오면 70이 또뜬다..바로 고것이 색즉시공 아니겄느냐..(색깔에 실체가 있드냐^^)ㅎㅎ
아~~옛날 일이네....^*^
몇번 부탁드리냐!길게쓰지마~~ㅎㅎ
어른이 거사도 양재강 과 탄천강 합수머리에서 내공 연마중 주화입마 된거로 아는데~~ 재밋다.
직업선택 제대로 했네 넘 재미있구만그래 정말 오랜만에 무협지 한권 읽었네 2탄도 내놔봐....근데 혈투보러 못가니 미치겠구먼....
어른아 강애지헌테 부탁좀 해줘라, 내도 강애지에 백팔방중술법(百八房中術法)에 당하고 싶다고 ~~~~~~~~~ㅎㅎㅎ, 후속편은 언재 나오냐?
개방에 나혼자 무협지 읽고있다..
뒤를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