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즐거운 토요일을 보내고 저녁의 과식으로 인해 띵띵하게 불어오른 배를 부여잡고
후회하고 있는 아랑전설입니다.
오늘 인디애나와 프리시즌 경기가 있었죠. 경기 끝나자마자 약속으로 인해 달려나가서 후기가 늦었습니다만
정말 오늘 경기 한 마디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기에 이렇게 뒤늦은 시간에나마 키보드를 후려치고 있습니다.
뭐랄까...미네소타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선수들의 특성과 위트먼의 취향이 드러난 경기랄까요..
하여간 오늘 후기는 좀 상세하고 길게 써보고자 합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미네소타가 프리시즌 같지 않은 2차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3:110으로 승리를 거두었
습니다. 양팀 합쳐 파울이 63개나 쏟아져나온 혈전이었죠. 문자중계 창 앞에 앉아있던 저도 피를 말렸습니다 아주;
이로써 4승 무패로 프리시즌에서 상당한 전력을 보여주던 인디애나는 첫 패배를 기록했고 미네소타는 3패끝에
첫 승리를 신고했습니다.
1쿼터: Dominant Wolves!
인디애나 홈에서 벌어진 경기였죠.
양 팀 모두 100%전력을 들고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미네소타에선 랜디 포이가 어깨, 곰스와 텔페어가
발목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고 인디애나는 팀의 기둥인 JO가 무릎부상, 머피가 아킬레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네소타는 팀에 포인트가드가 야리치 한 명 뿐이라는 슬픈 상황;;이었고 인디애나는
완전히 벤치 인사이드로 상황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죠.
미네소타는 야리치 - 맥칸츠 - 리키 - 빅 알 - 티오의 선발 라인업, 그리고 인디애나는 틴슬리 - 던리비 - 그레인져 -
아이크 디오구 - 제프 포스터의 라인업이었습니다. 선발 라인업을 보고 저는 인디애나 골밑이 상대적으로 작고
득점력이 없기에 일단 선발대결에서는 미네소타가 우위를 점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제 기대대로 1쿼터는 미네소타의 시간이었죠. 빅 알의 레이업으로 포문을 연 미네소타는 빅 알, 리키, 맥칸츠, 티오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시작한지 5분도 되지 않아 12:2 10점차로 앞서나갔습니다.
인디애나는 골밑에서의 열세를 면치 못하고 야투 부진에 시달린데다 턴오버까지 연발하며 맥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결과 1쿼터는 29:14. 미네소타의 절대 우세였죠. 공수에서 인디애나를 거의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JO와 머피 이외에 인디애나의 인사이더들이 오펜리바 뒤 풋백 이외에 이렇다할 득점루트가 없다는 것을
위트먼이 노골적으로 노린 것이 적중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티오와 빅알은 팀 내에서 사이즈 대비 보드장악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라 할 수 있고 오펜리바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인디애나 인사이더들의 가장 강력한 득점루트가
막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던리비는 정말 뭐 믿고 그 돈 줬나 모르겠습니다. 그레인져는 어리기라도
하다지만...어쨌거나 던리비와 그레인져가 삽을 휘둘러대면서 더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습니다.
2쿼터: 들이대는 자가 이긴다
위트먼은 오늘 노골적으로 인디애나의 골밑을 공략하려고 마음먹은 듯 합니다. 하긴 JO와 머피가 없으니
당연한 것이긴 하겠지만...풋사과인 해리슨 이외에 샷블라커가 없다는 점을 공략하려 했던 걸까요.
오늘 미네소타가 시종일관 그렇긴 했는데 2쿼터에는 정말 철저하게 골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2쿼터에 미네소타가 10풋 바깥에서 득점 했던 것은 버크너와 야리치의 3점 하나씩이 전부입니다.
그 이외에는 모두 골밑에서 들이대다 얻은 점수였을 정도로 처절하게 들이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이
일단 2쿼터에선 재미를 봐서, 2쿼터 역시 29:23으로 점수차를 더욱 벌릴 수 있었죠. 특히 맥칸츠와 스미스가
몸빵으로 골대로 들이댄 것이 주효했습니다. 인디애나는 주전들보다 오히려 백업들이 좀더 나은 야투를
보여주며 1쿼터보다는 좀 나아진 모습이었습니다만, 벌어지는 점수차를 막는데는 실패했습니다.
2쿼터 종료 당시 스코어는 58:37. 무려 21점차.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무난한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늑대들이 잘해주고 있었던 것도 있지만 인디애나가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이었거든요.
3쿼터: 지병이 도졌다!!
미네소타의 지병....예. 다들 아실 듯. 오펜리바 허용과 불꽃 턴오버죠.
가넷이 있던 시절부터 문제였습니다. 하물며 젊은 녀석들로 대폭 물갈이 된 지금에야...
특히 오늘 3쿼터는 그야말로 악몽같을 정도로 그 지병이 제대로 발작하더군요.
시범경기 기간 내내 승패와는 아~~~무 상관 없는 선수기용을 보여주던 위트먼도 보다못했는지 빅 알-티오의
선발 인사이드를 가동시켰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습니다.
3쿼터에만 미네소타가 허용한 오펜리바는 총13개. 거의가 세컨득점 허용으로 이어졌죠.
그리고 미네소타가 잡은 디펜리바는 겨우 7개에 불과합니다. 즉 디펜리바보다 두배가까운 오펜리바를 허용했다는
소리...이래서는 농구 못하죠.
턴오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미네소타가 공격할 때는 득점에 대한 기대보다 차라리 턴오버 범하지 말고 미스만 해라...
속공이라도 안당하게...싶은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어쨌거나 공격은 턴오버로 마무리, 수비는 오펜리바 허용으로 끝끝내 실점이라는 극악의 패턴으로 12분동안
실컷 뚜드려맞고 나니 73:64. 21점차가 9점차로 줄어있었습니다. 리딩가드의 부재와 선수들의 경험부족이
너무나 뼈아픈 쿼터였습니다.
4쿼터: 이럴수가!!!
4쿼터에도 패턴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했죠. 극악의 야투부진에 시달리면서
시작한지 5분이 지나도록 단 한점도 못 올리며 그 사이 8점을 허용, 점수차는 1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분위기는 완전히 인디애나로 넘어갔죠. 그렇지 않아도 인디애나 홈인데...게다가 미네소타 선수들은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젊은 선수들. 승부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중계창 접을까하다가 그래도 이왕 본 거
끝까지 보기로 결심하고 다시 앉았습니다.
21점차가 1점차로 줄어드니 미네소타 선수들도 정신이 들었는지 오기가 생겼는지 다시 득점을 올리기
시작하더군요. 공격루트는 제퍼슨, 크랙, 맥칸츠의 들이대기. 미네소타가 가장 자랑하는 득점루트죠^^;;
특히 4쿼터 중반부터 크랙이 본격적으로 골밑에서 분탕질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인디애나도 디오구와
해리슨이 파울트러블에 걸려있어 이 슈퍼뚱띠의 생난리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듯 합니다.
하지만 한번 불붙은 인디애나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아 이때부터 갑자기 게임은 점수쟁탈전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미네소타가 크랙을 앞세운 골밑 들이대기로 득점을 했다면 인디애나는 여러 선수가 번갈아서 점퍼를 터트려주며
대응했죠. 사실상 오늘 게임은 전체적으로 미네소타의 들이대기 VS 인디애나의 점퍼 구도였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쨌거나 엎치락뒤치락하며 1~4점차를 왔다갔다 하던 점수차는 종료 2분 22초를 남겨놓고 드디어 뒤집히고야
맙니다. 제프 포스터의 점퍼로 인디애나가 88:87로 경기를 뒤집었죠. 이후 또다시 엎치락 뒤치락 하지만 종료
27초를 남겨두고 다니엘스의 풀업 점퍼로 92:89. 인디애나가 석점차로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잡습니다. 미네소타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3점슈터인 포이가 벤치에서 나올 수 없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게임은 인디애나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타임아웃 뒤 빅 알이 2초만에 턴어라운드 점퍼를 시도했습니다. 불확실한 3점보다는 확실하게 2점 따라붙고
파울작전으로 가자는 위트먼의 지시가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인디애나의 자유투가 엉망이었거든요.
한데 여기서 마퀴스 다니엘스의 본헤드플레이가 나옵니다. 빅 알에게 슈팅파울을 범하며 앤드원을
허용해버린 것이죠;;
저는 중계창을 보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이럴수가!!!" 했습니다. 아마 빅 알이 자유투가 그리 썩
훌륭하지 못하다는 것을 노려서 득점만 확실히 막고 자유투라인으로 보낼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빅 알이 점퍼를 성공시키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오늘 최고의 본헤드플레이를 저지른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빅 알이 자유투 성공해서 경기는 93:93. 디에너의 마지막 3점슛이 빗나가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듭니다.
1차 연장: 명장 랜디 위트먼의 용병술????
미네소타는 가넷 시절부터 전통아닌 전통이 하나 있죠.
스타트할 때의 점프볼 만큼은 왠만하면 따 온다는 것이죠. 가넷이 있을 때는 상대 인사이더가 아예 점프도
시도하지 않을 정도의 무지막지한 높이가 있었으니 말할 것도 없고, 가넷이 떠난 현재도 티오와 빅 알이라는
후덜덜한 높이를 자랑하는 인사이더가 있습니다. 오늘도 게임 시작할 때의 점프볼은 티오가, 그리고 연장에서의
점프볼은 빅 알이 따왔습니다. 특히 연장에서의 첫 점프볼은 매우 중요하죠.
미네소타는 리키, 블런트, 크랙이 득점을 올리며 안간힘을 썼지만 버크너와 빅 알의 뼈아픈 두 번의 턴오버로
말미암아 달아날 수 있는 기회에 달아나지 못하고 종료 45초 전 디에너의 자유투로 인해 101:100으로 다시한번
경기를 뒤집히고 맙니다.
이때가 잠시나마 빅 알이 쉬고 블런트가 뛰고 있던 때라...확실한 2점이 필요한 상황이니 분명 빅 알이 블런트
또는 크랙과 교체되어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한데 웬걸.
위트먼은 정말 제가 상상도 못한 선수기용을 선보였습니다.
0:45: Blount Substitution replaced by Richard
...-_-++
꼭 하나 '넣어야 되는' 상황에서, 이 때까지 단 1초도 기용하지 않았던 6-9의 언더사이즈 '수비형 센터' 크리스
리처드를 집어넣는 이유가 뭐란 말입니까???
아무리 시범경기 승패에 무관심한 위트먼이라지만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연장까지 끌고 온
게임은 젊은 선수들의 사기를 생각해서라도 꼭 이겨야 할 만한 가치가 있을텐데...
속으로 위트먼에게 훡휴를 날리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중계창을 노려봤습니다.
36초 남기고 크랙 레이업...102:101 재역전!!
23초 남기고 마퀴스 다니엘스 페이더웨이 작렬...103:102 재재역전!!
17초 남기고 야리치 6풋 핑거롤 실패...그 뒤 바로 6파울로 퇴장.
윌리엄스가 프리드로 두개 중 하나만 성공해서 14초 남기고 104:102로 인디애나 리드.
8초 남기고 맥칸츠 샷 블락당함. 미네소타 볼.
1초 남기고 리키의 점퍼 불발.
그리고 야후 중계창은 종료되었습니다. 저도 그대로 끝났다고 생각하고 중계창을 접으려 했죠.
중계창을 닫으려는 바로 그 때!!
희망을 알리는 question님의 한마디...
정신없이 NBA.com을 확인해보니 정말 104:104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경기 종료와 동시에 크리스 리처드!!가!!
리키의 미스를 버저비터 팁인으로 연결시킨 것이었습니다...
제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랜디 위트먼의 용병술(?)이 결과적으로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졌더군요...
마음속으로 아주 작은 소리로 '위트먼 아저씨 미안' 을 속삭여주고 2차연장으로 향했습니다.
2차연장: 맥칸더 V!!
2차연장 시작과 동시에 맥칸츠가 오늘 두번째 3점을 작렬하며 107:104로 미네소타가 앞서나갔죠.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에서도 디오구의 패스를 커트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다음 공격에서 포스터에게 블락을
당했지만^^;;
인디애나는 디오구와 해리슨이 모두 파울트러블에 빠져 이미 골밑에 문제가 생긴 상태였습니다. 5파울의 디오구가
연속으로 점퍼를 성공시키며 마지막 힘을 냈지만, 결국 다음 수비에서 퇴장당하며 골밑에 구멍이 퍼엉 뚫렸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오늘 경기의 승패를 결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디애나는 최후의 최후에 무명 인사이더인
오웬스를 기용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종료 15초를 남겨두고 미네소타가 111:110. 한 점 차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크리스 리처드가 오웬스의 레이업을
냅다 블락해버렸습니다. 이것이 컸습니다. 그 공을 버크너가 잽싸게 잡았거든요. 비록 파울당한 뒤프리드로 중 하나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그래도 1점차와 2점차는 천양지차죠.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최후의 승부처에서 고릴라를
기용하는 위트먼의 몰상식한(?) 작전은 1차연장에 이어 2차연장에서도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정하긴 싫지만....끄응....)
그리고 13초를 남기고 2점차. 인디애나의 최후의 공격. 여기서 맥칸츠가 게임을 끝냅니다.
0:10 Williams Turnover:Lost Ball (2 TO) Steal:McCants (3 ST)
맥칸츠의 위닝 스틸. 맥칸더 V!!
결국 혈투끝에 인디애나를 물리치고 가넷 트레이드 이후 NBA팀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총평
비록 JO와 머피가 없었지만 미네소타도 정상전력이 아니었던 만큼 적지에서 최고의 분위기를 달리고 있던 팀을
(오늘경기 전까지 4승 무패) 잡은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압도했던 전반과 완전히 압도당했던 후반에서 볼 수 있듯이 팀이 너무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펜리바 허용과 턴오버 문제는 그대로더군요.
다만 역시나 상대를 3할대 야투율로 묶은 수비는 칭찬할 만 했고, 점퍼보다는 골밑으로 들이대는 공격루트도
좋습니다. 힘 좋고 포스트업에 능한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오늘 자유투를 무려 46개나 얻어냈죠.
JO와 머피가 빠진 인디애나를 상대로 후반에 완전히 휘둘린 것은 분명 반성해야 합니다. 또한 턴오버를 줄일 수
있는 약속된 공격루트가 좀더 있어야 겠습니다. 뭐 포이와 텔페어가 돌아오면 좀 나아지겠죠. 야리치 혼자서는
도저히 역부족이니...
인상깊었던 선수들
*알 제퍼슨: 35분, 7/13 FG, 4/8 FT, 18점 12리바 1어시 2스틸 2TO 2파울
오늘 솔직히 지금까지의 경기에서보다 포스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만...그래도 어쨌거나 팀의 기둥.
20-10에 가까운 스탯입니다. 하지만 3쿼터부터 디펜리바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은 맴매.
*크레익 스미스: 34분, 5/10 FG, 10/12 FT, 20점 7리바 3어시 2TO 4파울
JO가 없는 틈을 타서(?) 마음껏 분탕질을 쳤습니다. 특히 지난시즌 5할대를 기록했던 자유투 성공률은
섬머리그부터 쭈욱 완전 딴 사람이 된 듯한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체 크랙이 10/12라니....
역시 노력하는 녀석...)
하지만 언더사이즈의 한계랄까... 그가 들어와 있는 동안은 골밑 수비가 그리 단단하다 하기 힘들고 인디애나가
오펜리바를 많이 걷어가더군요. 이건 때찌때찌.
*티오 래틀리프: 17분, 3/4 FG, 8점 6리바 3파울 3블락.
티오 형님..뭐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17분동안 6리바도 좋지만 3블락...이 아저씨가 파울트러블만 아니라면
한 경기 10블락 같은건 여러번 찍어줄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블락만큼의 파울을 범하면서
승부처인 4쿼터와 연장에서는 벤치를 지켰습니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눈에 띄는 것은...긴 팔을 이용한
훅 슛이 상당히 성공률이 높더군요. 새까만 후배인 빅 알에게 배운 걸까요?
현재 미네소타 포럼에서는 티오를 선발로 쓰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물량으로 돌려막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격력은 있지만 믿음이 안가는 7푸터 블런트를 벤치로 돌리고 일단 티오의 골밑 수비력을 믿어보자는 거죠. 아니다
싶으면 그때부터 벤치의 물량으로 쇼부를 보면 된다 이겁니다. 음....이건 정규시즌 콜로라도의 투수 운용 방식이랑
상당히 흡사한데요...;; (포스트 시즌에서는 선발진도 은근히 함께 미쳐주고 있어서^^;;)
*라샤드 맥칸츠: 37분 출장, 6/15 FG, 2/3 3P, 4/5 FT, 18점 3리바 3어시 3스틸 2TO.
미네소타는 프리시즌에 제럴드 그린보다 맥칸츠를 더 믿는 듯한 모습입니다. 최근 그린이 약간 안좋아서 그럴지도...
오늘도 12분 동안 1점에 그치며 조금 실망스럽더군요. 비록 리바운드는 5개나 건졌지만..그린의 임무는 리바운드가
아니죠^^;; (넌 언젠가 티맥이 되어주어야 한다!! 횽아는 믿고 있어요!!)
어쨌거나 선발 슈팅가드로서 임무를 다했다고 봅니다. 특히 골밑 들이대기 3인방의 한 사람으로써 은근슬쩍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리는데 기여했습니다. 2차연장에서의 결정적인 3점과 위닝스틸도 굿.
*리키 데이비스: 43분 출장, 6/15 FG, 0/5 3P, 7/10FT 19점 9리바 7어시 2TO 2스틸
오늘의 MVP죠. 최장시간 출장하며 그레인져와 던비리를 상대로 훌륭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스탯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3점만 저렇지 않았더라도 더 좋았을 텐데요. 어쨌거나 에이스는 에이스.
*크리스 리처드: 5분 출장 2점 2리바 1블락.
오늘의 히어로. 위트먼의 용병술을 빛나게 해준;;
1차 연장에서 기적적인 버저비터 팁인을 성공시켰고 2차연장에서는 결정적인 블락을 하나 해 냈습니다.
믿어준 감독에게 120% 보답을 했다고 할 수 있겠죠.
여담이지만 고릴라가 대학 때와 비교하여 프로에서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학 때는 출장시간에 비하여 리바운드가 많고 블락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프로에 와서는 별 출장시간도 없는데 리바운드는 살짝 줄었고 블락이 경기당 한 개가 넘습니다. 이 친구 평균
5분 가량도 간신히 나오는데 말이죠...혹시 만나서는 안될 멘토를 만난건 아닐까요?^^;;;
티오: 잘 들어 고릴라야. 남자는 정면승부라구! 블락 아니면 오펜리바 허용!
리처드: 역쉬!! 티오 형은 멋져!!
설마 이런 일이 있었던 건....아니겠죠.^^;;
*제프 포스터: 47분 출장 12점 20리바(9오펜) 4어시스트 5턴오버 2블락.
리바가.....덜덜덜...
하지만 5/14에 그친 야투율과 다섯개의 턴오버는 인디애나가 이 극강 보드장악력의 센터를 왜 선뜻 주전으로
쓰지 못하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마이크 던리비: 23분 출장 3/13FG, 0/2 3P, 9점 2리바 3어시.
자네 어떻게 1년에 10mil 가까이 받는겐가??
이외에도 인디애나에는 18점을 올린 마퀴스와 틴슬리, 그리고 16점을 올린 디에너가 있지만...
제가 워낙 미네소타 입장에서 경기를 봐서 이 선수들의 활약상에 대해서 뭐라고 하기가 힘들군요^^;;
하도 길고 시시콜콜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는데...어떠실까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첫댓글 오늘부터 맥칸츠는 메칸더브이!!^^
때찌 때찌가 인상깊네요 ㅎㅎ
야 피말렸군요 ㅎㄷㄷ
잘들어 고릴라야에서 미칠듯이 웃었습니다 ㅠㅠㅠㅠ
아~ 저도 쓰러집니다 ㅋㅋㅋㅋㅋㅋ
아~ 잘읽엇습니다 ㅋㅋ 요즘 팸에서 혼자 고군분투하시는 모습이 ㅠ 죄송시럽기만 ㅠ
죄송스럽기는요~ 저도 명색이 팸장인데 별로 하는 게 없어서 팸원 여러분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훡유 ㅋㅋㅋㅋ
오늘 아랑전설님 어록만드셨네요 ㅋ 잘들어 고릴라야 부터 시작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