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년 5 월 4 일 금요일 맑음
웬만하면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제대로 하려다보니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공사가 이어지게 되었다.
샤워장 바닥이 전체 하중을 튼실하게 받쳐낼수 있도록
무거운 C 형관들로 촘촘하게 덧대어 놓아
나무기둥은 실제 별 힘을 못쓰고
무거운 C 형관들을 꿈적 않게 받쳐줄
각파이프를 쓰게 된것이다.
흙들이 흘러내리는 좌우 벽면엔
허리도 마음대로 펼수 없는 비좁은 곳이지만
풀천지 성자 재현이의 꾸준한 뚝심으로
이번엔 튼튼한 돌담을 제대로 쌓게 되었다.
터진 곳들을 교체하고
좌우 벽쪽츠로 물이 흐르지 않도록
쓰다 남은 갈바판을 이용하여
내부 공사도 다시 하게 되었다.
오며 가며 흥겨워하던 풀향기 아내가
시원한 오가피 열매 효소를 서비스 한다.
무엇이든 버리지 않고 아껴두면
요긴하게 쓰이는 법이다.
좌우 벽면쪽으로 물이 새지 않도록
갈바 판으로 막는 작업까지 끝낸 후
물을 틀자 원하는 곳으로 물이 잘 빠져나간다.
타인의 도움을 일절 받지 아니하고
필요한 부속 하나 사러 나가지도 않고
풀천지의 장비와 아껴둔 자재들만으로
샤워장 보수 공사가 훌륭하게 마무리 짓게 되어
스스로 충만한 기쁨에 행복해본다.
한가지 숙원사업이 해결 되었으니
두번째 숙원 사업인 계단 공사도 시작해 본다.
침목을 이용하여 간이 계단을 사용할 땐
받침목을 대면 편안하게 이용할수 있게 된다.
귀농 초기 전문가들에게 부탁하여
콘테이너와 2층 카페를 지을때
게단 만드는 법을 유심히 보아둔 덕에
닭장으로 들어가는 계단을 만들 땐
고물상을 뒤져 재료를 싸게 구입하여
나름대로 궁리하여 멋진 계단을 만들수 있었다.
불안하게 내려가던 침목 계단도 받침대를 받쳐 놓으니
평지보다 더 편안하게 오르내릴수 있게 되었다.
하루종일 혼자서 이것저것 심어대는 풀향기 아내의 부탁으로
재현이가 호박 구덩이를 파고 있다.
그냥 심어도 되지만
이렇게 구덩이를 파고
거름을 듬뿍 넣어주면
호박이 엄청나게 잘 열리게 된다.,
까딱했으면 도로 개발의 광풍에 밀려
송두리째 사라져 버렸을 시골길이다.
아름다움을 억지로 찾아내려 평생 애쓰지 말고
아름다운 산천을 함부로 건들지만 않아도
우리 모두는 평생 아름다워질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
몇년째 때가 되면 저절로 열리는
송화가루 머금은 표고버섯을 따고 있다.
하우스 안의 야채도 여기저기 옮겨 심고
넝쿨져 올라가는 수세미와 오이도 하우스 한켠에 심어두고
밭과 돌담 밑의 조선 호박도
거름 듬뿍 넣고 흙을 북돋워 심어 놓았다.
호박이 잘되면 재산이 늘어나고
박이 잘되면 자식 농사가 잘된다 하였다.
이틀째 고생이 많은 세 남정네를 위하여
푸짐한 감자탕을 끓이고 있다.
경사가 급한 한쪽 계단은
난간을 만들어 두었는데
경사가 완만한 한쪽 계단은 난간을 만들어 놓지 않아
늘 불안했었는데
내친김에 난간공사까지 하기로 하였다.
고속절단 커팅기로 각도 맞춰 절단하여
용접을 시작하였다.
무슨 일이던 마찬가지겠지만
용접도 잘 배워두면 농가 생활에 무척 요긴하게 쓰이게 된다.
물론 한번도 제대로 배운적은 없지만
한두번 작업하는걸 보는것 만으로
스스로 체득하여 지금은 곧잘 해내고 있는 것이다.
10 년 가까이 귀농생활을 하면서도
용접을 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일이던 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건 아닐 것이다.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재현이도 함께 늦게까지 흙일 마무리를 하고 있다.
보기좋은 모습이다.
스스로 아름다운...
첫댓글 호박도 잘되고 장래 자손 농사도 풍성하길 바랍니다.^^
호박에 거름을 많이주면 정말 풍성하게 열린다고 하데요.~~
모든게 잘 되길 믿사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