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파주 등 2기 신도시 아파트 시장 명암이 지역에 따라 갈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판교, 동탄(0.18)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변동률은 0.78%, 0.18%로 상승했다. 반면 김포와 파주는 각각 -1.5%, -3.8%를 기록하며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분양당시 ‘로또’로 불린 판교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진한 입주율로 ‘불꺼진 신도시’라는 오명을 낳은 것과 달리 공사 중인 아파트와 이주민전용 아파트를 제외하면 90% 이상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집들이를 시작한 백현동 백현마을 9단지는 126㎡형 매매가가 3개월 새 8500만원 오른 9억7500만원에 형성됐다.
판교동 판교원마을 3단지(128㎡)와 삼평동 봇들마을9단지 A21-1블럭(127㎡)도 연초와 비교해 4000만원 올라 각각 9억2500만원, 10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월부터 0.18%의 변동률을 기록한 동탄1신도시에서도 주요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했다.
화성시 반송동 월드메르디앙 반도유보라 116㎡형은 3개월간 2000만원 상승한 4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파주교하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가격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파주시 교하읍 한라비발디센트럴파크(155㎡)는 1월 대비 2500만원 가량 하락한 5억9000만원, 휴먼빌레이크팰리스(109㎡)는 1500만원 떨어진 3억65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김포시 장기동 일대 아파트도 1000만원씩 하락한 가격에 시세가 조정됐다.
2기 신도시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부동산114 이호연 과장은 “김포한강신도시는 지난해 미분양이 대거 발생해 소진되지 않은 물량이 많다보니 기존 아파트의 매수세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파주신도시는 최근 입주가 시작되면서 공급량이 늘어나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영향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될 물량은 1만4377가구이며 현재 미분양 물량은 2086가구 정도다.
파주교하신도시에서도 연말까지 4122가구가 추가로 분양하며 누적된 미분양 물량은 286가구다.
입지요건의 차이도 이유 중 하나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2기 신도시의 가격상승을 이끄는 판교는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경기남부인데다 강남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기반시설이 갖춰지는 시점이 되면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교통 등 기반시설이 불편한 김포, 파주는 인접지역의 수요조차 끌어들이지 못해 물량해소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수아기자 moon@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