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은 선거구획정이 최대 변수?
이용호 의원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직 사퇴, 마포갑·비례대표 등 저울질, 선거구 변화 염두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는 선거구획정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 하고 있는 것은 지역 국회의원인 이용호 의원의 탈 지역구 행보다.
이 의원은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남원·임실·순창이 인구 하한선에 미달해 선거구 변화가 불가피한 이 때가 새로운 결단을 내릴 계기라는 생각에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했다”며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또 제가 지지하고 선택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역할에 대한 고뇌도 함께 담아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용호 의원이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 행을 택한 것이 정치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고는 하지만 지역구 주민들의 시선은 결코 좋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일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겠냐’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는 것은 큰 범위에서 선거구 변화로 귀결된다.
현재 선거구 획정 문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1∼2월께나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전주갑·을·병(3), 익산갑·을(2), 군산(1), 완주·진안·무주·장수(1), 남원·임실·순창(1), 김제·부안(1), 정읍·고창(1) 등 10곳이다.
그러데 현행 선거구 체제에서 인구 하한선에 미달되는 지역은 남원·임실·순창을 비롯해 익산갑과 김제·부안 등 3곳이다.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내놓은 분석을 종합해 보면 선거구 개편 시 남원·임실·순창 지역구는 무주 진안 장수와 묶일 공산이 크다.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당시 인구기준은 하한이 13만 9,000명이었고, 상한은 27만 8,000명이었다.
5월 말 기준 남원시 인구는 7만7,415명, 임실군 2만6,274명, 순창군 2만6,855명으로 지역구 인구수를 총 합하면 13만544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 의석수가 10석으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다른 지역과의 통폐합이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현재 지역구인 완주·진안·무주·장수와 남원·임실·순창의 경우 완주와 임실·순창을 한데 묶고 남원은 진안·무주·장수와 묶어 선거구를 조정하는 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의원측이 2선 국회의원이지만 독단적인 판단으로 정치상황을 타계하기는 어렵다며, 당 내부의 변화·흐름과 협의를 통해 정치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선거구획정 문제는 이미 정치권에 핵심적인 화두로 작용하고 있다.
“남은 임기, 끝가지 책무 다할 것”
한편,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새로운 정치적 여정을 시작한다’고 말한 이용호 의원은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더라도 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는 끝까지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만인의총 역사교과서 등재”라며 “만인의총과 남원성 전투의 역사교과서 등재는 과거 호남의 어느 정치인도 해내지 못한 일로 남원은 물론 호남 역사에 새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며, 반드시 좋은 결과로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또 마무리 짓지 못한 국립의전원 설립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내며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은혜 결코 잊지 않겠으며, 제가 더 큰 정치인으로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출처/남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