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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전가(忠孝傳家), 수복강녕(壽福康寧), 부귀다남(富貴多男)
충효전가(忠孝-傳家, 충성충, 효도효, 전할전, 집가)
백범 김구 선생의 사상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전남 해남고에서 펼쳐졌다.
해남고(교장 조태형)는 8일 백범 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와 백범 김구기념관이 주최한 ‘백범일지 독서 감상문 쓰기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이상운 부회장의 백범 김구 선생께서 직접 쓰신 휘호 증정식이 있었다. 휘호내용은 충효전가(忠孝傳家)로서 ‘충과 효를 대대로 전한다.’는 백범김구선생의 뜻을 가슴에 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백범상을 수상한 류민주 학생은 “백범 김구 선생님의 겉으로 드러난 업적만이 아닌, 그 토대가 되는 내면이나 김구 선생님 개인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백범일지를 통해 의미 있고 값진 것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이상운 부회장은 "백범 김구선생의 정신을 받들어 올바른 역사인식과 국가관을 바로 세우는 일에 대회 취지가 있음을 밝히고 김구선생의 업적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해남고등학생이 되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달했다.
이에 해남고등학교 조태형 교장 역시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의 민족정신을 바로 세운 일에 일생을 바친 김구선생의 애국정신을 우리가 일깨워 의식적으로 성장해 가길 바란다"는 인사말로 화답했다.
이 대회는 지난 1년 간 국군 장병들을 비롯 초·중·고 학생 및 대학생과 해외 동포에 이르기까지 220회 정도의 대회를 개최했으며 백범 김구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자리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전 장흥군 새마을지회장이종태 씨가 이영권 국회의원으로부터 가비문을 받아, 집 앞에 가비를 세웠다.
가비에는 ‘충효전가忠孝專家-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주이씨 십운과공파(十韻科公派) 종태’라고 쓰여 졌고 이어 ‘3선 국회의원 이영권 기증’이라고 덧붙여 씌여 있다. 가비문을 쓴 날짜는 2015년 11월로 돼 있다.
이영권 의원은 국회의원을 끝으로 정계에서도 은퇴한 후 귀향하여 살면서 전통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과 선비정신으로 고향을 지키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그런 사람을 만나면 ‘충효 가(家)’의 글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자립정신으로 가문을 일으키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정신이 투철하며 더불어 국가에 대한 충의가 살아있는 분이어야 했다.
“그런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 ‘충효 가(家)’의 글을 주고 싶었는데, 바로 이런 분으로 가장 적합한 분이 이종태씨 가문이었다” 고 말했다.
이영권 의원은 또 “이종태 씨는 자립심으로 가문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에도 투철, 자식들 모두 당당한 사회인으로 키워냈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부인 김옥순 여사의 시부모 봉양에서 모범적인 효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김옥순 여사는 효행덕목을 실천, 성균관장의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흥 향교 여성 장의 1기생 출신으로 현재 여성유도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영권의원으로부터 ‘충효전가忠孝專家’ 비문을 선사받은 이종태씨는 용산면 포곡리 이장으로부터 시작하여 용산면자치회장, 용산면 새마을지도자회장, 장흥군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농촌지도자 장흥군연합회 회장, 장흥군 새마을지회장에 이르기까지 50여년 간 지역사회에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대통령표창 3회와 포장 등을 비롯한 각종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 군민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복강녕(壽福康寧, 목숨수, 복복, 편안강, 편안녕)
수복강녕(壽福康寧)은 ①오래 살고 ②행복을 누리며 ③건강하고 ④편안함을 뜻한다. 인간의 소박한 꿈이 담긴 이 성어는 생활 용구의 디자인이나 연하장 문구로 많이 사용되었다. 새해를 맞이하여 흔히 나누는 덕담인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태어났기에 죽을 수밖에 없지만, 이왕이면 현세는 수복강녕하고 내세는 극락왕생(極樂往生)하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수복(壽福)을 비는 성어로 수산복해(壽山福海)라는 말이 있다. 수명은 산과 같이 오래고, 복은 바다처럼 많기를 바라는 걸 볼 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복은
시간적으로 영원하지도 않고 공간적으로 무한하지도 않다. 수명은 길어도 짧게 느껴지고, 행복은 많아도 적게 느껴진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강녕(康寧)이란 수복의 진정한 조건이다. 육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오래 살 수 없고,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자도 발음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한자도 소리글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손을 가리키는 한자가 ‘수(手)’라는 것을 알면, 물건을 주는 것도 수(授)요, 받는 것도 수(受)이며, 술잔이나 말을 주고받는 것도 수작(酬酌)이라 한다. 장수(壽)하고 싶으면 수(手)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몸이 고사목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수(水)를 많이 마셔야 한다.
갑골문 시대에는 복(福)을 받기 위해 복(卜, 점)을 쳤다. 점치는 방법은 거북의 복(腹, 배)에 글자를 새기고, 불 위에 얹어 금이 가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복!’ 하는 소리와 함께 복(卜) 자처럼 금이 가면 그 방향이 길지(吉地)였다. 문제는 복(卜)을 따라야 ‘복(福)’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복(福) 자 안의 ‘시(示)’는 신이 내린 복, ‘복(.)’은 인간이 지은 복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강(康, 편안할 강)하게 지내려면 강(强, 굳셀 강)해야 한다. 쇠가 강하면
강철(鋼鐵)의 강(鋼)이고, 마음이 강하면 강건(剛健)의 강(剛)이다. ‘편안할 녕(寧)’ 자를 보면 편안함의 요소를 알 수 있다. 우선 어딜 가나 ‘집[.]’ 안에 있는 듯하고, ‘마음[心]’이 편하며, 그릇[皿]에 먹을거리가 있고, 기력이 성해야[丁] 한다.
2016년 병신(丙申) 새해가 밝았다. 붉은 원숭이해이다. 삼장법사를 도와주는 원숭이처럼 지혜롭고 굳은 신심(信心)으로 수복강녕의 한 해를 맞이하시길 기원드린다.
부귀다남(富貴多男, 부자부, 귀할귀, 많을다, 사내남)
실패란 실을 감아두며 필요할 때 사용하던 물건이다. 얇은 직육면체 나무에 칠보문(七寶文)이나 변형된 칠보문, 각종 화문(花文), 삼광문(三光文), 전각문(殿閣文) 등을 새겼고 그 중앙에 ‘수부귀다남(壽富貴多男)’, ‘수복(壽福)’, ‘다남(多男)’, ‘다자손(多子孫)’, ‘부귀(富貴)’, ‘백복자래(百福自來)’, ‘기오(箕五)’, ‘효위행원(孝爲行源)’, ‘태임지덕(太任之德)’, ‘화삼(華三)’의 문자를 새겼다. 대개 여인이 지향할 부덕(婦德)이나 유교적 덕목, 그리고 인생의 복락(福樂)을 기원한 내용이다.
화로는 숯불을 담아 놓는 그릇으로 오지, 무쇠, 놋쇠, 곱돌로 만들며, 겨울철에 난방기구로 쓰고 불씨를 보존하며, 음식을 데우거나 굽거나 끓이는 데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담뱃불을 붙이거나 바느질 할 때 인두를 달구기도 하였다. 백동에 은입사(銀入絲)로 문양을 넣거나 은으로 만든 고급화로들이 만들어졌는데, 이런 화로는 비교적 살림이 넉넉한 집안이나 양반가에서 사용되었다. 이 유물은 8각 백동 화로로 입구부분[口緣部]과 몸체, 밑받침 모두 8각을 이룬다. 입구부분은 접시형이며 당초문이 새겨져 있다. 측면에는 각 면마다 2중원 안에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壽福康寧(수복강녕), 富貴多男(부귀다남)을 한자씩 음각(陰刻)해 넣었다.
무병장수, 부귀다남, 입신양명 등 소망 담아
한국적인 정서를 포함하고 우리 민족의 시대상과 종교, 사상을 표현한 그림으로 민화를 들 수 있다. 민화는 고대 벽화에서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져오는 미술 장르로 우리 겨레의 생활양식이 미적 감정에 반영되어 표현된 장식적이고 실용적인 미술이라 말할 수 있다. 민화에 나타나는 상징성을 통해 나타난 미학적 요소와 우리 민족의 내면에 있는 생활 철학, 양식을 알아봄으로써 민화를 재해석하고 그 가치를 살펴본다.
자연과의 일치 보여주는 다차원 시점의 민화
작자미상, ‘민화 모란도 10곡병풍’ 중, 종이에 채색, 각 폭 174.2x48.0cm, 리움박물관
민화라는 용어를 처음 쓴 사람은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로, 그는 1929년 3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민예품 전람회에서 ‘민속적 회화’라는 의미로 민화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37년 2월 일본의 월간 ‘공예’지에 기고한 ‘공예적 회화’라는 글에서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유통되는 그림을 민화라고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민화의 범주와 창의성보다 실용성이 강조되고 몇 장씩 되풀이해 그리는 그림이며, 생활공간의 장식을 주목적으로 하는 민속적인 미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그림이라고 규정하였다.
민화는 우리 겨레의 미의식과 정감이 솔직하게 표출된 옛 그림으로 오랜 역사를 통해 민간에게 전승되어 왔던 민요, 민담처럼 이름 없는 서민들에 의해 그려진 민속화이다. 이는 서민들의 일상 생활양식이라든지 관습 등에 바탕을 두고 발전했기 때문에 일회적인 창작이기보다는 반복적이고 형식화된 유형에 따라 계승되어 왔으며, 일상생활 공간을 장식하는 생활화로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민화가 담고 있는 의미는 무병장수, 부귀다남, 입신양명 등을 바라는 인간의 본능적인 소망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민화를 통해 우리는 그 당시의 생활양식은 물론 민족정서와 철학까지 파악할 수 있다.
민화는 장식적이고 주술적이며 실용적인 것에 많은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위해 표현 방법이나 소재를 택하여 더욱 독특하게 발전되어 왔다.
작자미상, ‘작호도-까치호랑이’, 76×55cm, 조선민화박물관
그 특징들을 살펴보면, 첫째로 민화의 화면은 전후, 좌우, 상하, 고저에 대한 분명하고 일관된 다시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민화를 그리는 자의 시점이 자연경관 속에 일치가 되어 그 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여 나아가는 다시점의 유동성을 보이게 된 것이다.
둘째로 민화에서는 원근법이 거의 무시되어 그려지고 있는데, 전문화가가 아닌 일반 서민들이 그렸기 때문에 우주나 세계에 대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이 결여되어 있었거나 무시하였을 것이다.
셋째로 민화에서는 시간성의 표현이 자유자재인 것을 볼 수 있다. 낮과 밤이 같이 그려지고 한 인간의 유년기와 청년기와 노년기가 하나의 화면 속에 그려지는 것을 말한다.
넷째로 민화는 정통 회화와는 다른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다. 화면에 등장하는 각 사물의 개별적 색상에 따라 가장 강렬하고 밝고 예쁜 색채를 각각의 색면에 칠해야 한다고 하는 목적에서 사용되었을 것이다.
마지막 특징으로는 사물을 평면적으로 그린 점을 들 수 있다. 민화 속 소재를 되풀이하여 그리는 과정에서 평면적인 처리가 모사하기 쉬웠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모란, 연꽃, 까치, 호랑이 많이 그려
‘모란도’는 부귀안락과 남녀화합을 상징하고 있으며 문벌이 높은 집안에 혼례식의 대례병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연꽃은 원래 불교의 설화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진흙탕 속에서 살면서도 언제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하여 세파에 물들지 않은 청아함과 고결한 모습을 간직한 군자에 비유되었으며 무지의 세계에서 참다운 진리를 꽃피우는 불교적인 지혜의 상징화이기도 하다.
연꽃이 불교의 대표적인 꽃이기는 하지만 민화에서는 그러한 의미는 사라지고 원앙 등의 조류와 함께 등장하면서 음·양 화합의 황홀경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고, 모란만큼이나 민화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 꽃이다.
연꽃은 고대 여러 민족들의 문화 속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꽃으로 상징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고차원적 상징성은 사라져 버리고 그 대신 집안을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한 화려한 장식화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주술적인 의미로 그려지게 되었다.
까치와 호랑이가 함께 등장하는 ‘작호도’는 까치와 호랑이가 어떤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유형화되어 있는 그림이다. 까치호랑이 그림은 민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의 그림인데, 화면 중앙에 크게 호랑이가 그려지고 그 옆 소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는 까치가 한 마리 내지 두 마리 그려진 그림이다.
호랑이의 모양은 해부학적 비례가 무시된 채 자유롭게 변형되어 그려져 있고, 호랑이 몸의 털과 독특한 장식 무늬는 비교적 섬세하게 그려졌다. 이렇게 호랑이의 모양이 해부학적 비례 관계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에 까치호랑이 그림의 호랑이 형상에서 우리는 풍부한 인간적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어떤 호랑이 얼굴은 엄한 옛날 할아버지 같은 표정을 하고 있기도 하고, 해학적이거나 바보스런 표정 내지 구수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호랑이의 다양한 얼굴 표정을 우리는 민화에서 볼 수 있다.
글씨 그림은 우리의 옛 조상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덕목(倫理德目)을 주제로 한 글씨위에,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넣어 완성한 그림이다.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義)·염(廉)·치(恥)는 유교적 전통사회에 있어서 인간 내지 사회윤리의 기본 덕목이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으며, 나라에 충성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하며, 예의 바르고, 의리가 있으며, 청렴·정직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뜻의 글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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