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충혈제거 나잘스프레이 비교
2022-12-05 05:50:57
OTC vs OTC가 더욱 알차게 새로운 시즌에 돌입했다. 지난 2020년부터 1년 6개월여간 대한약사저널에 연재되며 약국 현장의 OTC 활용도를 한껏 끌어올렸던 OTC vs OTC는 2022년부터 더 전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내용으로 꾸며졌다. 특히 종전 연재와 달리 대한약사저널의 월별 테마 질환에 맞춰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OTC를 찾아 소개한다. 이를 위해 14명의 개국-근무약사들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았다. OTC 전반에 대한 분석과 활용법을 정리해 쉽고 핵심적인 상담을 기반으로 한 약사와 환자간의 접점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코막힘은 코감기(급성비염), 코의 구조적인 문제(비중격 만곡 등), 알레르기비염, 혈관운동성비염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바이러스, 알레르기원, 찬바람 등이 코 점막을 자극하면 다양한 이유로 점막의 혈관이 확장돼 울혈 부종 등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상대적으로 좁아져서 코막힘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코막힘으로 인해 호흡 효율이 저하되면 뇌로 전해지는 산소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집중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에서의 학업능력, 업무능력 등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코 호흡이 불편해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기도 점막이 마르고 병원균 감염이 쉬워져 또 다른 호흡기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코를 과도하게 풀 경우 급성 중이염이나 기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막힘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약국에서는 비충혈제거제를 활용할 수 있다. 비충혈제거제는 알파 교감신경을 자극해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하고 혈류를 감소시켜 부어오른 코점막을 가라앉힘으로써 코막힘 증상을 개선해 주는 약물로 경구용 제제와 외용제로 분류된다.
경구용 제제에는 슈도에페드린, 페닐에프린 등이 함유돼 있다. 경구용 제제를 복용할 수 없거나 빠른 증상 완화를 원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외용제를 사용할 수 있다.
외용제에는 페닐에프린, 나파졸린, 자일로메타졸린, 옥시메타졸린 등이 함유돼있다.
약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외용제 성분으로는 작용 발현시간이 빠르고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자일로메타졸린과 옥시메타졸린이 대표적이다.
자일로메타졸린의 작용 발현 시간은 10분 이내이며 8시간 간격을 두고 1일 3회까지 사용 가능하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오트리빈 제품군 등이 있으며 농도에 따라 2~12세 미만 소아에게 사용가능한 0.05%비강분무액과 12세 이상 사용가능한 0.1%분무제 등이 있다.
자일로메타졸린이 함유된 복합제인 코앤쿨 나잘스프레이는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을 첨가해 콧물 증상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옥시메타졸린은 25초 이내로 빠르게 작용하며 지속시간도 12시간으로 길다. 1일 2회까지 사용 가능하고 제품 허가 사항에 따라 6세 혹은 12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오트리빈에스비강분무액과 레스피비엔액 등이 있다.
식약처의 한국표준제조기준에 따라 생산된 국내 제품으로는 옥시코잘액, 시원타조아나잘스프레이 등이 있으며 용법 용량 허가사항으로 1일 6회까지 사용 가능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그러나 다양한 임상 문헌을 분석한 결과 1일 3회를 초과해 사용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옥시메타졸린과 자일로메타졸린을 비교한 연구에서 두 성분 모두 코막힘 증상 개선에 있어서 뛰어난 효과를 보였고 두 성분 간에는 유의한 효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페닐에프린은 작용 발현이 빠르지만 지속시간이 짧다. 1일 6회까지 사용 가능하며 3시간 이상의 간격을 둬야 한다. 경구용 제제에 항히스타민제와 복합제로도 사용된다.
나파졸린은 작용 발현시간이 10분 내외로 느린 편이다. 나파졸린이 함유된 복합제로 나리스타에스액 등이 있으며, 이는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과 항염작용을 하는 감초 유래의 글리시리딘산디칼륨을 함유해 콧물,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잘 스프레이의 올바른 사용방법은?
(1) 코를 풀어 코 안을 깨끗이 하고 손을 깨끗이 씻는다.
(2) 사용 전 약액이 고르게 섞이도록 가볍게 흔들어준다. 과도하게 흔들 경우 거품이 생겨 균일하게 분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3) 고개를 바로 하거나 약간(10°)만 뒤로 젖힌다.
(4) 한쪽 코에 뿌릴 때 다른 한쪽 코는 막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약을 분무한다.
(5) 4~5초간 숨을 멈춘 후 입으로 서서히 내쉰다.
(6) 다른 점비제와 비충혈제거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경우 다른 점비제 사용 약 10분 후 비충혈제거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의료기관 내 개봉의약품 관리 지침'에 따르면 점비제는 개봉 후 1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사용 후 노즐을 닦아내고 반드시 뚜껑을 닫고 보관하도록 한다.
부작용 및 주의해야 할 점은?
비충혈제거 외용제는 경구용제제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비충혈 증상을 해소해 막힌 코를 뚫어주고 전신 부작용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를 남용해 올바른 용법·용량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반동성 혈관확장과 조직 내 부종이 생겨 약물유발비염(반동성비염)을 야기할 수 있다. 수개월 간 연속적으로 사용한 환자의 경우 비가역적인 점막 변화를 일으킨 사례도 보고됐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단기간으로 사용해야 한다.
식약처 허가사항에는 3일간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사용을 중단하고 7일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연구자료와 외국의 가이드라인에서는 3일을 초과해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 중단 후 다시 사용하기 전에는 몇 일간의 휴약기를 가져야 한다.
비충혈 제거제를 사용해도 지속적으로 코막힘 증상을 보인다면 코의 구조적 문제이거나 감염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